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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나들이객 몰린 도로서 만취운전 막은 대학생
나사랑 | 2019-04-02 20:07:50 | 조회 460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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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차량 올라 시동끄고 도주하는 음주운전자 붙잡아
"차량 세워야겠다는 생각 뿐..의로운 삶 살겠다"

【구례=뉴시스】 만개한 벚꽃 모습. 2019.04.01.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벚꽃 나들이객이 많은 좁은 도로에서 위태롭게 주행하는 차량을 보고 세워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5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운천저수지에는 주말을 맞아 활짝 핀 벚꽃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저수지 인근 이면 도로에는 주차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고 어린 자녀와 봄꽃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때 A(63)씨가 몰던 승합차량이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인도로 향했다. 한 남성이 급히 차량을 막아세우며 운전석에서 A씨를 끌어내려 했지만 차량은 계속 이동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카페를 나서던 대학생 B(25)씨는 이 광경을 목격했다.

이어 운전석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조수석 쪽으로 뛰어들어 차량에 올랐다.

B씨는 주행(D) 상태로 놓인 기어를 조정했고 주차브레이크를 당긴 뒤 차량 시동을 껐다.

B씨는 차량에 술 냄새가 가득한 것을 느끼고는 열쇠까지 챙겼다.

A씨가 주변 상가로 달아나자 B씨는 출입문 앞을 막아 선 뒤 상인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상인들도 A씨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그 사이 B씨의 여자친구는 "음주운전자가 있어 차량을 세운 뒤 붙잡아 놨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214%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하는 한편 "B씨의 신속한 대처가 아니었다면 가족 나들이객이 몰린 이면도로에서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면서 "용기를 내 의로운 일을 한 B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B씨는 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A씨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어 차량을 세워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상황을 목격한 누구든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선행과 의로운 일을 행하는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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