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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써주세요" 월급 모아 나눔의 집에 기부한 의경
나사랑 | 2019-03-22 09:34:01 | 조회 1243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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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TV]

맹승주(27) 의경이 지난 20일 의무경찰로 복무하며 받은 월급 700만 5910원과 직접 쓴 손편지를 나눔의 집에 전달했다. 사진은 맹 의경(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나눔의 집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나눔의 집 제공]



의무경찰로 복무하며 받은 월급을 모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한 한 의경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 생활시설인 ‘나눔의 집’은 지난 20일 수서경찰서 맹승주(27) 의경이 의무경찰로 복무하며 받은 월급 700만 5910원과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맹승주 의경은 편지에서 “이제야 이곳에 발걸음이 향한 것에 그저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할머니들을 찾아뵐 무수히 많은 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의 유한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더 컸다”는 고백과 함께 늦은 인사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다.

맹승주(27) 의경이 지난 20일 의무경찰로 복무하며 받은 월급 700만 5910원과 직접 쓴 손편지를 나눔의 집에 전달했다. [나눔의 집 제공]


그는 “2년 전 여름, 저는 수서경찰서에 발령을 받았고, 어느 수요일 소녀상 앞에서 근무를 선 적이 있다”면서 “(할머니들이) 외로운 싸움을 지속하는 수요집회를 보며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다”며 지난 시간을 반추했다.

이어 “마음속 작은 양심이 할머니들을 외면한 지난날의 시간을 부끄러이 여겼나 보다. (그리고) 그때부터 희미하게 조금씩 오늘을 그렸다. 오늘은 군생활 마지막 수요일이자, 또 마지막 월급날이다”라며 기부 의미를 전했다.

22일 전역을 앞둔 맹순경 의경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위안부 문제를 어려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여태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웠다”면서 “이제라도 뭔가 할 수 있기에 구원받은 느낌이다. 할머니들이 행복하시면 좋겠다”며 앞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맹승주 의경이 힘들게 모은 월급을 할머니들에게 기부해줬다. 최근 김복동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할머니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셨는데, 맹 의경의 기부 소식을 듣고 많이 기뻐하고 감사해 하셨다”며 그의 진심어린 마음에 고마움을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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