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죄송합니다" 74년 전 조선인과의 약속 지킨 日 학도병
나사랑 | 2019-03-04 09:42:37 | 조회 6991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85687     


트위터 페이스북
-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일본에 있던 강제징용 유해 74위 제주 사찰에 안치
세계 평화의 섬이자 4·3 아픔 극복한 제주 의미 더해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74위가 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선운정사에서 안치되고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 의해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봉환된 유골 74위는 그동안 오사카 통국사에 모셔져 있었다. 이날 안치된 유골은 일제가 1938년 선포한 국가 총동원령에 의해 징용됐다가 일본 오카야마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이다.2019.3.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안서연 기자 = "제주 유채꽃의 향기와 한라산의 정치를 맛보며 타국에서 고단의 삶을 마감하고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선운정사. 아리랑이 울려퍼지며 한반도가 그려진 보자기로 곱게 싼 유해 74위의 유골이 하나씩 차례대로 사찰에 안치됐다.

이날 오전 선운정사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됐던 희생자 유골을 모시는 안치식이 열렸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이 주최한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 공동사업 '긴 아리랑'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날 안치된 유골은 일제가 1938년 선포한 국가 총동원령으로 징용됐다가 일본 오카야마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이다.

이 유골들은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출발해 서울을 거쳐 이날 제주도에 도착했다.

안치된 유해는 모두 남측에 연고지를 뒀으며 아직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민화협은 선운정사에 임시로 유해를 안치하고 향후 비무장지대가 평화지대로 바뀌면 그곳으로 옮겨 남북 동포들이 모두 참배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안치식에는 그동안 이 유골들을 모셨던 일본 오사카 통국사 스님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사업 주최는 민화협이지만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을 조국에 보내자는 뜻은 전쟁 당시 적국이었던 일본 한 학도병의 의지에서 시작됐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74위가 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선운정사에서 안치되고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 의해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봉환된 유골 74위는 그동안 오사카 통국사에 모셔져 있었다. 이날 안치된 유골은 일제가 1938년 선포한 국가 총동원령에 의해 징용됐다가 일본 오카야마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이다.2019.3.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故 후지키 쇼겐 스님은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오키나와에서 740명의 조선인 징병군을 지휘하던 일본군 학도병이었다.

그는 대부분 10대 후반이었던 조선인들에게 "일본이 곧 패망할 것 같으니 조금만 더 견뎌보자"고 다독였다고 한다.

밤에는 곳곳에서 귀신 울음소리가 같은 것이 들렸는데 알고보니 '아리랑'을 목 놓아 부르는 소리였다. 학도병은 뜻도 모르는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전우애를 다졌다. 이번 행사 이름이 '긴 아리랑'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혼자 살아남은 그는 몸을 한국을 향해 뉘인 채 숨진 조선인들을 바라보며 영혼에 약속했다. '당신들의 유골을 기어코 조국으로 보내드리겠다'고 말이다.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지만 미군에게 저지 당했고 스님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에 곧장 머리를 깎았다.

일본 곳곳 사찰에 흩어져있는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마음 먹은 그는 2014년 92세의 나이로 숨지기 직전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봉환 사업을 추진했다.

자신의 유골을 '평화의 섬' 제주에 묻어달라고 했던 그는 "일본에서 돌아오는 한국인 전우들의 영혼과 함께 잠들고 싶다. 전우들의 한 맺힌 영혼들을 제주로 꼭 모셔와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결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마침내 이뤄졌다. 특히 세계 평화의 섬이자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한 제주에 유해를 안치하게 돼 의미를 더했다. 후지키 스님의 유골도 유언에 따라 선운정사에 안치돼있다.

이날 안치식에서도 국가를 넘은 후지키 쇼겐 스님의 인류애를 기리는 발언이 이어졌다.

후지키 쇼겐 스님의 영정사진. 후지키 스님의 유골은 현재 제주 애월읍 선운정사에 안치돼 있다.© 뉴스1

장정언 일제 강점기 희생자 유골 제주봉안 위원회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후지키 쇼겐 스님을 '일본의 양심'이라 칭하며 그가 2013년 조선인들에게 쓴 편지에서 "진심으로 미안하다.친구로서 전우로서가 아닌 일본인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참회의 글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김홍걸 민화협 상임대표의장은 "후지키 쇼겐 스님이 '전우들과 함께 잠들고 싶다. 한맺힌 영혼들을 제주로 꼭 모셔달라'고 했던 유언처럼 이곳에 안치됐다"며 "이곳에서 과거사를 청산하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세상에 뻗어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가 희생자들의 집이되고 아리랑이 남북통일, 한일간 평화와 우정 관계가 안착되는 그날까지 오래 오래 울려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kdm@news1.kr

관련 태그
     

덧글쓰기 | 전체글 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72774 사립유치원 비리 추가 공개에 제 발 저린 자유한국당의 행패 나사랑 19-03-13 0 0 2412
72773 김어준의 뉴스공장 LIVE 3월 12일 tbs TV / tbs FM 나사랑 19-03-12 0 0 5613
72772 [2019.3.12]시사만평 나사랑 19-03-12 0 0 6496
72771 마지막 밥상 나사랑 19-03-12 0 0 5703
72770 시한부 엄마가 미래의 딸에게 남긴 눈물의 편지들 나사랑 19-03-12 0 0 9633
72769 김의성 주진우 스트레이트 41회 - 추적 라돈, 침대만이 아니.. 나사랑 19-03-12 0 0 4965
72768 [3월 23일(토)] 산벗 3월 트레킹 및 보양번개 다정무심 19-03-11 0 0 10883
72767 J 34회 : '민족정론지' 조선, 동아일보 백년의 침묵   1 태목(최두한) 19-03-11 0 0 11202
72766 [뉴스공장] 방용훈 사장 부인 故이미란 씨 형부 추가 폭로   1 태목(최두한) 19-03-11 0 0 13829
72765 3월 1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TV / tbs FM 나사랑 19-03-11 0 0 7321
72764 [2019.3.11]시사만평 나사랑 19-03-11 0 0 6396
72763 6명 고아 키우며 평생을 바친 100살 독신 할아버지의 삶 나사랑 19-03-11 0 0 4074
72762 사람 경계하던 개가 자신 구해준 경찰관에게 보인 반응 나사랑 19-03-11 0 0 3405
72761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52회 가카 탈옥, 하노이 그리고 고독남 나사랑 19-03-11 0 0 2698
72760 [알릴레오 10회] 조국을 지켜라! (공수처 설치 법안) - 조국.. 태목(최두한) 19-03-11 1 0 2848
72759 시민광장 2019년 2월 재정보고서 시민광장 19-03-08 0 0 22527
72758 김어준의 뉴스공장 LIVE 3월 8일 tbs TV / tbs FM 나사랑 19-03-08 0 0 18318
72757 [2019.3.8]시사만평 나사랑 19-03-08 0 0 17509
72756 검정 비닐봉지 안에 137만원..김밥집 주인에 돌려준 미화원 나사랑 19-03-08 0 0 36607
72755 아빠와 나 나사랑 19-03-08 0 0 4822
72754 [J 라이브] 17회 : 한국언론 친일 흑역사 까발릴 예정인 저리.. 나사랑 19-03-08 0 0 3060
72753 [3월 15일(금)]파주광장 3월 정모 동현아빠 19-03-07 0 0 6371
72752 김어준의 뉴스공장 LIVE 3월 7일 tbs TV / tbs FM 나사랑 19-03-07 0 0 4619
72751 [2019.3.7]시사만평 나사랑 19-03-07 0 0 4723
72750 "마지막 소원"..결혼식 하루 만에 세상 떠난 신부의 사연 나사랑 19-03-07 0 0 7936
72749 팔 없이 태어난 여성과 비장애 남성의 진실한 사랑 나사랑 19-03-07 0 0 8407
72748 관훈라이트 #60-2 ‘손혜원 판다’ SBS, 너희만 모르는 역대.. 나사랑 19-03-07 0 0 2073
72747 [고칠레오 8회] 알릴레오는 다릅니다 태목(최두한) 19-03-06 0 0 21189
72746 김어준의 뉴스공장 LIVE 3월 6일 tbs TV / tbs FM 나사랑 19-03-06 0 0 7589
72745 [2019.3.6]시사만평 나사랑 19-03-06 0 0 6661
72744 [여기는 중국] 치료비에 생 포기하려던 노인, 거액 복권 당첨 나사랑 19-03-06 0 0 8624
72743 아빠학생의 딸아이 캐리어 멘 채 어르며 50분 강의한 대학교.. 나사랑 19-03-06 0 0 8131
72742 뉴스타파 목격자들 - 하노이 '노딜' 그리고 개성공단 나사랑 19-03-06 0 0 2847
72741 [4월 27일(토)] DMZ 평화누리길 인간띠 잇기 함께합시다^^   23 김성현 19-03-05 0 0 22282
72740 윤지오(故장자연 씨 동료), 하태경, 정형준, 원종우, 이강환..   1 나사랑 19-03-05 0 0 6303
72739 [2019.3.5]시사만평 나사랑 19-03-05 0 0 4265
72738 스키장 리프트에서 추락한 8살 소년 구한 10대들 나사랑 19-03-05 0 0 6996
72737 "당신이 내 딸?"..치매 어머니와 딸의 뭉클한 순간 나사랑 19-03-05 0 0 6374
72736 김의성 주진우 스트레이트 40회 - 사법농단과 국정농단이 만.. 나사랑 19-03-05 0 0 2140
72735 백종원·유시민·박항서와 나누는 진솔한 대화..'대화의 희열..   2 태목(최두한) 19-03-04 1 0 16124
72734 김어준의 뉴스공장 LIVE 3월 4일 tbs TV / tbs fm 나사랑 19-03-04 0 0 9579
72733 [2019.3.4]시사만평 나사랑 19-03-04 0 0 4729
72732 흠집 난 차량, 차주가 보상으로 원한 건 '사탕' 한 개 나사랑 19-03-04 0 0 4246
"죄송합니다" 74년 전 조선인과의 약속 지킨 日 학도병 나사랑 19-03-04 0 0 6992
72730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51회 도올 그리고 정태춘 & 박은옥 나사랑 19-03-04 0 0 2123
72729 [알릴레오 9회] Beyond 북미정상회담 - 이종석 전 통일부 장..   1 태목(최두한) 19-03-02 0 0 18283
72728 함사세 일흔~ 두번째(72회) 여행후기   4 개성소나무 19-03-01 0 0 19488
72727 [2019.2.28]시사만평 나사랑 19-02-28 0 0 14845
72726 '양파 썩은 냄새, 앗 가스누출이다' 대형 사고 막은 소방관   1 나사랑 19-02-28 0 0 32546
72725 "10년간 20억 기부" 신민아, 5년째 화상 환자 치료 지원 '선.. 나사랑 19-02-28 0 0 10423
72724 [씀] 대한민국 경제 파탄 이거 실화....였...음?? 아님????? 나사랑 19-02-28 0 0 5810
72723 2.27(수) 김어준의 뉴스공장|2차 북미정상회담 특집 나사랑 19-02-28 0 0 2319
72722 2.26(화) 김어준의 뉴스공장|2차 북미정상회담 특집 나사랑 19-02-27 0 0 6573
72721 [2019.2.27]시사만평 나사랑 19-02-27 0 0 4781
72720 '내 손을 잡아!'..아이 구조하려 인간 사다리 만든 경찰들 나사랑 19-02-27 0 0 8472
72719 야근 뒤 나홀로 수색..살인범 무너뜨린 59세 '열혈 경찰' 나사랑 19-02-27 0 0 7879
111213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