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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 걸린 약혼자와 매일 새로 사랑하는 남자
나사랑 | 2019-02-13 09:37:26 | 조회 699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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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마루야마는 결혼을 5개월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출연한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가 현실이 됐다. 지난 14일 일본 TBS의 예능프로그램 ‘당신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에는 기억상실에 걸린 한 여성이 출연해 영화와 같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했다.

마루야마(24)는 2년 반을 만난 약혼자 다치바나 유야(22)와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마루야마는 예식을 5개월 앞둔 지난해 2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말았다. 사고 후 기억을 잃은 마루야마는 가족과 약혼자 모두 알아보지 못했고 심지어 ‘가족’의 개념조차 알지 못했다.
 
마루야마는 TBS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는 내게 기억이 돌아올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결혼하기로 했다는데 혼인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마루야마의 기억상실증은 정도가 심각해 종종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이게 내 얼굴이라고 기억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심각한 마루야마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다치바나는 그녀 곁을 끝까지 지켰다. 그는 매일 아침 마루야마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그녀와 어떤 관계인지 설명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마루야마는 혼란에 빠져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다치바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매일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그녀를 다독였다.

약혼자의 청혼을 거절하던 마루야마는 다치바나의 변함없는 사랑에 역으로 청혼을 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이후 의사의 권유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 마루야마는 조금씩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일기를 보면서 내가 어제 다치바나라는 사람을 사랑했구나 하고 깨닫는다. 그리고 매일 다시 사랑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소원을 들어주는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마루야마는 또 잊어버리기 전에 다치바나에게 청혼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제작진의 지원으로 도쿄 디즈니랜드로 약혼자를 초대한 마루야마는 “의사는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나와 함께 해주겠느냐”고 청혼했고, 다치바나는 즉시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마루야마가 지금은 일기로 기억을 더듬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모든 걸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그녀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와 닮은 마루야마 커플의 이야기가 방송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영화가 현실이 됐다며 마루야마 커플의 사랑을 응원했다. 영화 역시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매일 첫 데이트를 하면서도 사랑을 이어나가는 내용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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