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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 극단적 선택 막고 고령 민원인에 손길 내민 검찰
나사랑 | 2019-01-11 09:30:48 | 조회 206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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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검 이건호·채영미 수사관 '2018 따뜻한 검찰인상' 수상

'따뜻한 검찰인' 광주지검 이건호·채영미 수사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지검 이건호(왼쪽)·채영미 수사관이 피해자와 피의자의 자립을 돕고 재범을 예방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 따뜻한 검찰인상'을 받았다. 2019.1.10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마약에 다시 손댄 피의자가 야윈 모습으로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큰소리로 나무라고 밥부터 먹으러 데려갔어요."

피해자와 피의자의 자립을 돕고 재범을 예방한 검사와 수사관들이 '따뜻한 검찰인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광주지방검찰청 이건호(7급) 수사관은 전주지검 마약반에서 근무하던 2016년 가을 출근길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주인공은 자신이 2009년과 2012년 두 차례 검거했던 마약사범 A씨였다.

A씨는 자신이 누군지 기억해준 이 수사관에게 불안정한 목소리로 "다시는 안 하려고 했는데 출소 후 또 마약에 손을 댔다. 정말 죽고 싶다"고 말했다.

이 수사관은 "아직 늦지 않았다. 그렇게 괴로우면 내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했고 충남이라 너무 멀다고 하는 A씨에게 "그럼 마음 편하게 먹고 택시를 타고 나한테 오라"고 다독였다.

그는 "검찰청 앞에서 A씨를 만났는데 너무 마르고 얼굴도 거칠어졌더라. 재활 의지가 강했던 터라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또 마약 때문에 피폐한 생활을 했을 생각을 하니 답답하고 화가 나 소리를 쳤다"고 회고했다.

이 수사관은 A씨의 택시비를 선뜻 내주고 2∼3일간 굶은 A씨를 식당으로 데려가 함께 국밥을 먹었다.

약 기운에 취한 듯 불안정해 보이던 A씨는 평생 마약을 못 끊고 또 구속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괴로웠다며 속 얘기를 꺼냈다.

이 수사관은 "A씨가 다시 처벌을 받으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검찰청에 편지를 썼나 보더라. 이번에는 검거가 아니라 반가운 소식으로 그의 이름을 접하게 돼 좋았다"며 "처벌만큼 치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수사관으로서 가능한 도움을 주려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재직기간이 25년이나 된 광주지검 채영미 수사관(8급)은 '고참'임에도 6개월만 근무하기도 힘들다는 민원실에 1년 반 동안 근무하며 민원인의 아픔을 보듬어주려 노력해왔다.

채 수사관은 "절차를 잘 모르고 오는 분들이 많다. '내가 이거 하나 더 알려드리면 다음 절차가 덜 번거로울 텐데'하는 마음으로 물어본 것만 처리하지 않고 조금 더 도왔을 뿐인데 감동을 하는 분들이 있어 저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자주 검찰청을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노인이 점심 당번 근무를 하는 도중 또다시 방문하자 채 수사관은 "연세도 있으시니 식사를 거르시면 안 된다"며 몇번이고 식권을 챙겨드렸다.

채 수사관은 말동무가 필요한 민원인, 억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민원인들이 있다며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1∼2시간씩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한다.

채 수사관은 "민원인이 검찰까지 왔을 때는 마음에 큰 아픔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동료들 모두 저처럼 일하고 있다. 우리 직원들 모두가 하는 일인데 상을 받아 부끄럽다"고 웃었다.

대검찰청은 두 수사관과 인천지검 추병권(6급)·전주지검 오상근(6급) 수사관, 서울동부지검 정효민 검사 등 5명을 2018년 따뜻한 검찰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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