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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억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구두쇠
나사랑 | 2019-01-09 09:16:58 | 조회 248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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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생전 지독한 구두쇠로 유명했던 한 남성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1100만 달러(약 123억 원)에 달하는 모든 재산을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최근 AP통신과 BBC뉴스 등 외신은 지난해 초 만 63세 나이로 사망한 앨런 나이먼의 숨겨진 선행을 소개했다.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에 살며 워싱턴 사회보건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나이먼은 동료들 사이에서 지독한 구두쇠로 유명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구멍 뚫린 구두를 테이프로 고쳐 신었고 폐점 직전 식료품 가게에 들려 할인품을 구매했으며 심지어 친한 친구와 식사할 때조차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했다.

또한 그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시간 외에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몇 개 더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무려 1100만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모아뒀고 이를 불우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여러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하는 유언을 남겼던 것이다.

전직 은행원이었던 그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수백만 달러의 유산을 잘 운용해 자산을 크게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었지만, 처음부터 지독한 구두쇠는 아니였다. 자동차를 좋아해 스포츠카를 사는 등 자신을 위해 돈을 쓰기도 했지만, 2013년을 기준으로 그의 인생은 크게 바뀌고 말았다. 그에게는 발달 장애가 있는 친형이 있었는데 형이 그만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근검절약을 실천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는 그때부터 조금씩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내왔던 것이다.

그런데 그의 기부금이 불우한 아동들을 돕는 자선단체들에게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한 친구는 “아무래도 장애가 있는 형과 함께 자란 것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기부금을 받은 자선단체는 총 6곳으로 모두 워싱턴주 안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곳은 약물 중독에 빠진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PICC’(Pediatric Interim Care Center)로 250만 달러로 밝혀졌다.

이 단체가 이처럼 많은 기부금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는 차입금 상환과 병원에서 영유아를 이송하는 데 필요한 차량 구매에 쓰였다.

그다음으로 90만 달러나 되는 기부금을 받은 곳은 고아를 지원하는 트리하우스라는 이름의 자선단체다.

이 단체의 한 담당자는 그의 갑작스러운 기부에 놀랐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그는 그전에도 수백 달러를 기부해 왔지만 우리는 유언장 속에 90만 달러를 기부한다는 내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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