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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새끼 제비와 둥지를 지킨 사람들
나사랑 | 2018-06-15 09:33:35 | 조회 158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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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허름한 주택을 철거하려던 철거 업체의 일정이 예상치 못한 ‘생명체’ 탓에 연기됐다. 일정을 미루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새끼 제비 가족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省) 숭양현(县)의 한 주택은 노후가 심해 결국 철거가 결정됐다. 이 집에 살던 거주자도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떠났는데, 현장에 도착한 철거업체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처마 밑에 자리를 잡은 새끼 제비 가족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 해당 철거 현장에 도착한 업체는 처마 아래에서 새끼 제비들의 보금자리를 발견했다. 이 둥지에는 이미 부화하고 세상에 나온 새끼 제비 4마리뿐만 아니라 아직 부화되지 않은 알 2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철거 업체는 차마 둥지를 없애지 못한 채 철거를 당분간 미루기로 결심했다.

새끼 제비들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둥지는 잠시나마 안전을 되찾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철거 업체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새끼들을 돌볼 어미가 보이지 않았던 것.

한 마을 주민은 “제비는 사람의 손을 타서 사람의 냄새가 나는 새끼는 버린다고 했다. 아마도 어린 제비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버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해당 둥지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오래된 주택이 철거될 예정인데, 누가 이들을 위한 새로운 집을 찾아줄 수 있겠냐”고 적었고, 이 소식을 접한 해당 지역 삼림부처 관계자가 철거주택을 방문해 둥지를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마도 새끼 제비들이 나는 법과 먹이를 찾는 법을 배울 때까지 기다리려면 적어도 열흘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이 깨어나는데에도 보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거 업체는 남은 2개의 알을 깨고 또 다른 새끼가 태어나 둥지를 떠날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1개월 이상 철거를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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