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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 아기 위해..출산 후 세상떠난 말기암 엄마
나사랑 | 2018-04-16 09:50:16 | 조회 161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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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배 속의 아기를 위해 불치의 암을 견뎌낸 엄마가 출산 후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미들즈브러에 살았던 엄마 트레이시 키어스(33)의 감동적인 출산기를 보도했다.

10년 전 남편 스티븐(35)과 동거해 슬하에 7살 아들을 둔 그녀는 누구 못지않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왔다. 남편은 게임회사 직원으로 그녀는 대학 교직원으로 안정된 삶을 누리던 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2년 전. 당시 트레이시가 유방암에 걸려 생사에 기로에 놓인 것이다. 다행히 그녀는 유방절세술과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암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은 그녀는 지난해 9월 딸을 임신했다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두번째 불행이 곧바로 닥쳐왔다. 유방암이 재발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된 것으로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녀 못지않게 큰 문제는 배 속에 임신한 딸 카일라였다. 엄마의 치료가 배 속 태아에게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언제 사망할 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는 말 그대로 악전고투하며 하루하루 배 속의 딸을 키웠다. 그리고 24주차 되던 때인 지난달 19일 딸 카일라가 제왕절개로 조기 출산했다.


남편 스티븐은 "출산 전 아내는 태어난 아기를 보지 못할 것 같다며 두려워했다"면서 "하지만 딸을 가슴에 안고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사히 출산을 마친 1주일 후 스티븐과 트레이시는 못다한 결혼식을 그녀가 입원한 병원에서 올렸다. 생의 마지막 순간 가족을 엮어주는 기념식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요일이던 지난 8일, 트레이시는 남편 품에 안겨 조용히 눈을 감았다.

스티븐은 "그녀가 평화롭게 세상을 떠나던 날은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면서 "오랜시간을 함께 해 온 그녀를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장례식 날 지인들에게 분홍색과 보라색 옷을 입고 와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이는 생전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색깔"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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