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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속 80시간 갇혔던 中 '콜라 소년' 근황
나사랑 | 2018-04-13 09:34:20 | 조회 196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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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2008 쓰촨대지진 생존자 쉐하오


2008년 5월은 중국인에게 가장 아픈 날 중 하나로 기억됩니다. 쓰촨성에 규모 7.9의 지진이 덮치면서 최소 6만 90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쓰라린 날들로 기억되는 쓰촨대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눈물 없이는 듣고 볼 수 없는 수많은 사연이 쏟아졌던 가운데, 기적적으로 생존한 생존자들의 현재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한명인 쉐하오(薛梟)는 당시 18살 소년이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3일, 무려 80시간동안 건물 잔해더미에 갇혀있던 이 소년은 기적적으로 구출된 뒤 구조대원에게 “아저씨, 콜라가 먹고 싶어요. 차게 얼린 콜라 좀 주세요”라고 외쳤었죠.

언론은 쉐하오를 ‘콜라 소년’이라고 부르며 앞 다퉈 소년의 구조과정을 보도했고, 쉐하오는 끔직한 재난 현장에서 구조의 손길을 놓아서는 안 되며 그 노력의 결실은 생존자 발견으로 이어진다는 희망을 전했다는 의미에서 ‘중국을 웃게 한 소년’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10대 소년이었던 쉐하오는 지진의 공포를 딛고 1년 뒤 상하이재경대학에 입학해 금융경제를 전공했고, 2013년 졸업과 함께 취직해 현재까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쉐하오가 입사한 회사는 다름 아닌 코카콜라 중국지사. 생사의 갈림길에서 콜라를 외쳤던 소년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짜 ‘코크맨’(Coke man)이 된거죠. 인턴 과정을 거쳐 최근에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는 기쁨도 얻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음료회사의 직원이 되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쉐하오의 가족은 지진으로 터전을 잃었고, 쉐하오 자신은 당시 입은 부상으로 오른쪽 팔을 잘라내야 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지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것은 그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부를 쉬지 않았고, 자신이 겪은 아픈 역사를 당당하게 드러내 일자리까지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청두비즈니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지진으로 폐해더미에 깔렸고, 이 과정에서 피부가 다 벗겨지고 팔이 잘리기까지 했어요. 이런 일들을 극복했는데, 제가 헤쳐 나가지 못할 일이 또 있을까요?”라며 ‘무한 긍정’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와 싸우는 것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쉐하오는 끊임없이 두려움에 떨었고, 잘려나간 오른팔을 보며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겠죠. 하지만 희망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콜라를 좋아했던 소년은 그렇게 ‘코크맨’이 됐으니까요.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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