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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에서 처참히 파괴된 나의 삶 #MeToo
미투응원 | 2018-03-15 19:29:56 | 조회 1340  |  추천 : 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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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투 관련 뉴스를 보면서 고통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지금 현재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아이를 가지기 전에 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육군장교로 군생활을 했던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검사들의 세상, 문화예술인들의 세상, 정치인들의 세상에서도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는 여성들의 처절한 삶의 모습에 저의 지난 과거의 경험과 기억들이 떠올라 이렇게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연설에서 "미투운동이 여성의 인권문제로, 진실을 밝혀야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 제게는 삶의 조그만 희망의 빛이 살아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전히 저는 군생활 당시 제가 겪어야했던 수많은 폭력적인 상황을 마냥 견디고 참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된다는 식으로 생각했었답니다.

부대 안에서의 일상적인 여성비하 발언은 기본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런 일상적인 성차별과 성희롱 속에서 이를 악 물고 군생활을 해왔었습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군대라는 조직에 몸을 담은 이상 그 사회에 열심히 적응하며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답니다.

하지만 직속 상관의 도를 지나치는 행위가 조금씩 제 삶을 파탄내기 시작했습니다. 연애를 하고 있는 저의 사생활을 들춰내는 농담을 일상적으로 진행했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처음엔 가벼운 스킨쉽을 시작으로 단 둘이 있는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가며 부대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신체적 접촉을 강압적으로 했던 그 짐승같은 얼굴을 꿈에라도 볼까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제가 꿈꿔왔던 군인의 삶은 그렇게 파탄이 났고, 실제 저의 정신건강은 만신창이가 되어 지금도 이렇게 도피자 은둔자의 삶의 살고 있습니다.

그 어느 조직보다 상하관계가 분명하고, 일반 병들의 사회보다 간부급 사회에서 통용되는 성상납의 문제와 일상적인 성폭력의 문제가 가장 심한 곳이 바로 군대입니다.

어느곳에 하소연을 할수도 없고, 어디서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왕따로 전락해버리는 상황을 곳곳에서 목격한 입장에서 그 지옥 같은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거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힘으로 썩어빠진 군내부의 성폭력문제가 반드시 이 기회에 수면위로 올라와야 합니다. 저처럼 도망자의 삶을 사는 분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상상을 해보면 참담한 심정입니다. 반면에 군대 안에서의 성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도 미약하지만 이렇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군대안에서 벌어지는 성폭력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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