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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 '생명가방' 찾아준 항공사 직원
나사랑 | 2017-08-11 09:24:16 | 조회 95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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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친절한 사라로부터 여러 측면에서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스테이시 허트가 항암치료를 받기 전 환히 웃고 있다. (사진=스테이시 허트)


미국의 한 항공사 직원이 생명의 위협을 받던 암환자의 소중한 ‘생명 가방’을 새벽까지 동분서주하며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계열 투데이닷컴은 사우스웨스트항공사 직원인 ‘사라’가 말기 대장암 환자인 스테이시 허트(46)에게 베푼 놀라운 선의와 직업 정신이 어우러진 사연을 보도했다. 이 내용은 허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라로부터 받은 짧은 쪽지 사진과 함께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하면서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 감동의 공유가 이뤄져왔다.

지난달 23일 말기 대장암 환자 허트는 내슈빌에서 피츠버그 집으로 돌아오기 위한 비행기편의 예약이 앞당겨지며 일정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짐은 원래 타기로 했던 비행기에 실렸고, 짐은 그날 저녁까지 자신의 집으로 배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체 수리 문제가 발생하며 그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 짐은 고스란히 내슈빌에 머물러 있게 됐다.

문제는 그 가방 안에 말기암 환자인 허트에게는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는 사실이었다. 2014년 이후 항암치료를 받을 때마다 그녀가 늘 붙잡고 기도하던 묵주, ‘투쟁이 없는 곳에는 극복의 의지도 없다(Where there is no struggle, there is no strength)’고 적힌 푸른색 티셔츠 등 항암치료를 받을 때면 없어서는 안될 물건들이 담겨 있었다. 보통 사람에게는 사소할 수도 있는 물건이지만, 허트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것들이었다. 게다가 그 다음날 아침 일찍 항암치료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허트는 “묵주와 티셔츠 없이 항암치료를 받는다 생각하니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니었고, 공포심마저 들었다”고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허트는 결국 이날 저녁 피츠버그 공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으로 전화를 걸었고, 직원 사라와 통화하면서 급기야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도착하지 못한 자신의 수하물이 무엇이며,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했다.

사라가 허트에게 수하물과 함께 남긴 짧은 메모. 허트를 다시 한 번 감동시켰다. (사진=스테이시 허트 페이스북 캡처)


사라의 놀라운 활약은 이때부터였다. 수하물의 현재 위치를 추적해 확인했다. 마지막 택배가 출발한 뒤에야 공항에 도착했음을 확인했다. 수하물 더미 속에서 허트의 짐을 찾아낸 사라는 새벽 3시에 차를 몰고 허트의 집앞으로 달려가 수하물을 놓고 조용히 돌아갔다.

수하물과 함께 쓰여진 짧은 메모에는 “수하물 배송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저와 회사는 당신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암 따위는 발로 뻥 걷어차버리세요~. 사라”라고 적혀 있었다.

허트는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메모를 읽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체 누가 있을까 싶었다. 남편에게 ‘사라는 인류애에 대한 나의 믿음을 회복시켜줬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이런 사연 속에서도 특별한 논평은 내놓지 않은 채 친절한 직원 사라의 이름이 ‘사라 로완’이었음만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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