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원리]
“위계질서를 가진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얼핏보면 해괴한 주장이다
군대와 정부 기업은 인간이 만든 다른 어떤조직보다 효율성을 중시하고 또 효율적이라고 알려진 조직인데, 무능한 사람들이 높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면 도대체 그 조직이 어떻게 해서 굴러간단 말인가.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그 조직들은 어쨌든 잘 굴러간다.
문제는 업무 능력과 리더십이다
자신의 무능을 인식할 수는 있지만 인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자존감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한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이 나태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열심히 일하며 무능을 감추려고 한다.
점심을 먹지 않고 일하고 일거리를 집에 가져간다. 쓸데없이 일찍 출근하고 일이없어도 야근한다.
책상정리에 목숨을 걸거나, 산터미처럼 서류를 쌓아놓지 않으면 좌불안석이 되거나,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쉴 틈 없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부하 직원이 가지고 온 완벽한 결재 서류에 대하여 하다못해 글자크기를 가지고서라도 시비를 걸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거나, 간부회의에서 들은 정보를 직원들에게 전파하지 않고 혼자 독점할 때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낀다거나, 여하튼 별 의미 없는 무언가에 몰두함으로써 자신과 남을 괴롭히고 조직의 업무 진행을 방해하게 된다.
- 유시민저서 “후불제민주주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