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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아버지께 개량한복 한 벌을 사서 보내드리고, 찾아 뵙지 못한 죄, 용서를 구했습니다.
울 아버지 뜬금없이 하시는 말씀.
"민주연합인가, 가들 와 그리 답답하노! 문재인이는 안 되겠더라. 정치하는 놈들 여고 야고간에
다 똑같다"라 하십니다.
10년 전만해도 아버지랑 정치논쟁 꽤 벌이고, 울 아버지 은근 즐기셨는데...^^:
한 마디만 해드립니다.
"아버지,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국민의 수준이랍니다. 우리 수준이고 내 수준이니 어쩌겠습니까.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내 수준이나 올려야죠."
더 이상 실망도 좌절도 분노도 하지 않습니다.
남 욕할 시간에 내 모습을 먼저 돌아보며 흐트러지지 않도록, 초심지켜나가도록 노력합니다.
국민의 수준이 올라가면 정치의 수준도 올라가겠지요.
정치인을 흉보다 정작 자신에게 조금만 힘이 생기면 갑질하는 모습들을 워낙 많이 봐 왔기에
흉 보기보다 내 모습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부정부패는 '엘리트 카르텔형'이라고 김영란전대법관이 강연했습니다.
병원가면 아는 의사 찾고, 인맥, 학맥, 지연, 혈연을 강조하는 것이 비단 정치인에 국한되는 것일까요?
이런 사회일반적 사고방식에서 오늘의 정치, 경제, 문화가 파생된 것이란 생각에 나라도 먼저
그러지 말자를 다짐합니다.
병원이건 관공서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해결하고, 문제가 생기면 인맥, 학맥, 혈연, 지연
동원하지 않고 절차와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그때야 비로소
대한민국은 바뀔 수 있다 생각합니다.
가족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와 인류라는 더 큰 가치, 자연과 환경이라는
더 큰 가치를 먼저 돌아볼 때, 대한민국은 세상은 변화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작은 내 이익, 내 집단의 이익에 매몰될 때, 잘못이 발생해도 바로 잡기 보다 편들기로 나서고,
잘했을 때도 칭찬하기 보다 꼬투리잡기에 급급한 모양새는 비단 정치권만의 모습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공동체의 핵심적 가치(인권, 자유, 평등, 기본권 등)보다 '나와 내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회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엘리트 카르텔형 부정부패'가 만연한 곳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오늘의
대한민국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내 아이들의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이런 대한민국을 물려 줄 수 없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합니다.
모든 시작은 '나 부터'라고.
내 생활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할 때, 그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 공동체 핵심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임을 자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습니다.
지금의 이런 대한민국이 유지되면 누구도 내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