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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鄭泰春, 1954년 10월 10일 ~ )은 사회성 짙은 "한국적 포크"를 추구해온 대한민국의 가수, 시인, 싱어송라이터, 문화운동가, 사회운동가이다.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노랫말을 직접 쓰고 이를 국악적 특색이 녹아 있는 자연스러운 음률에 실어서 작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으로 불린다. 음악 활동에 그치지 않고 각종 문화운동과 사회운동에 열성적으로 헌신하는 운동가이기도 한 정태춘의 활동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1990년대 초에 사전심의 폐지운동을 전개하여 1996년 헌법재판소의 '가요 사전심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낸 일이다.
정태춘에 관해 잘 정리된 총평
장신고, 1997, 모 감상회의 팜플릿
1. 들어가며
2. 데뷔 이전
3. 데뷔작 시인의 마을
4. 결혼과 음악적 고민
5. 무진 새노래
6. 송아지, 송아지, 누렁송아지
7. 아! 대한민국
8. 92년 장마 종로에서
9. 앨범목록
10. 참고문헌
11. 촌평
1.들어가며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로 하자.
…지금 생각해 보면 만주 독립군의 후예, 이 시대 마지막 독립군이 정태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아무도 신경쓰고 있지않는 ‘가요 사전심의제도 철폐’를 혼자서 외롭고 쓸쓸히, 군자금 하나없이 부르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독립군에게 3. 3. 7 박수를 보내자 -- 전유성 (개그맨, 개그작가)
…그가 출연하는 운동권 집회에서 가끔 참가자들이 옛노래를 신청하는 일이 있다. 이런 주문이 오면 그는 즉각 “그렇게 듣고 싶으면 판사서 들으라”며 듣기 민망할 정도로 대놓고 면박을 준다. 이것도 그의 고집이다… -- 김영철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일전에 그와 통화했을 때 나는 여담삼아 물어보았다. “아직도 옛날 노래는 부를 생각이 없는거요?” 그의 대답은 이랬다. “아니, 부를 필요가 있으면 부를 수도 있는 거지.” 나는 그가 빛나는 자존심과 함께 갖게된 여유를 존중하고 싶다.-- 손석희 (문화방송 아나운서)
…이사람 부시맨 아니에요? - 불특정 다수
…그런데 그는 가사를 잘 외우지 못한다. 무엇을 말하는가?…(중략)… 그의 주관심은 창작에 있지 연주에 있지 않다. 그는 노래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데 뜻이 있지, 개척한 땅을 어떻게 잘 가꾸어 낼 것인가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중략)…그는 ‘음악’을 더 사랑해야 한다. 그가 가진 유일한 무기가 음악이다. 어찌 소중하지 않으랴?…-- 문호근 (민예총 대변인)
…염불하나? -- 울엄니
이것이 정태춘이라는 가수에 대한 몇가지 반응이라 하겠다. 여러분의 지금까지 반응은 어떠한가? 반응? 혹은 관심은 어떠한가?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다. 알던 모르던 그것은 현재 중요하지 않다. 첫 번째 흥미를 가져 달라는 것 외에는…
-윙 윙 윙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마당 위로 하나 가득 날으네
윙, 윙, 윙, 윙 예쁜 잠자리 꼬마 아가씨 머리위로 윙, 윙, 윙
파란 하늘에 높은 하늘에 흰 구름만 가벼이 떠 있고
바람도없는 여름 한 낮에 꼬마 아가씨 어딜 가시나
고추 잠자리 잡으러 예쁜 잠자리 잡으러
등 뒤에다 잠자리채 감추고서 가시나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이리 저리 놀리며 윙, 윙, 윙
윙, 윙, 윙, 윙 꼬마 아가씨 이리 저리 쫓아가며 윙, 윙, 윙
- 사랑하고 싶소
사랑하고 싶소, 예쁜 여자와 말이오
엄청난 내 정열을 쏟아 붇고 싶소
결혼하고 싶소, 착한 여자와 말이오
순진한 내 청춘을 거기 바치고 싶소
내가 살아 있오, 내가 살고 있오
크고 작은 고뇌와 희열 속에
멋도 모르고
얘기하고 싶소, 뛰도는 저 애들과 말이오
반짝이는 그 눈망울도 바라보고 싶소
안겨 보고 싶소, 저 푸른 하늘에 말이오
우리 모두의 소망처럼 느껴보고 싶소
내가 살아 있오, 내가 살고 있오
크고 작은 기대와 소망 속에
멋도 모르고
돌아가고 싶소, 내 고향으로 말이오
훌륭한 선친들의 말씀 듣고 싶소
떠나가고 싶소, 먼 타향으로 말이오
(사랑하고 싶소, 겨레와 이땅을 말이오)
내 나라 삼천리 두루 다니고 싶소
내가 살아 있오, 내가 살고 있오
크고 작은 애착과 갈망 속에
멋도 모르고
- 탁발승의 새벽노래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 간다 별 빛 차가운 저 숲 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길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 세존이 다녀 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 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 없는 수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 북 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로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든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 속에는 아이 얼굴
아저씨, 하고 부를 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 부비면 인사하고
합장해주는 내 손 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 인사동
장승 하나 뻗쳐 놓고 앗따 번쩍 유리 속의 골동품
버려진 저 왕릉 두러 파헤쳐 이놈 저놈 손벌린 돈딱지
쇠죽통에 꽃 담아 놓고 상석 끌어다 곁에 박아 놓고
허물어진 종가 세간살이 때 빼고 광 내어 인사동
있는 사람, 꾸민 사람 납신다 불경기에 파장들이 다 넘어가도
푸대접 신세 귀한데 가니 침 발라 기름 발라 인사동
놋요강에 개 밥 그릇까지 가마솥에 누룽지까지
두메 산골 초가 마루 밑까지 뒤져 뒤져 쓸어다 돈딱지
열려문에 효자비까지 충의지사 봉덕비 향내음까지
고려 신라 백제 주춧돌까지 호시탐탐 침 흘리는 인사동
양코쟁이, 게다 신사 납신다 문 열어라 일렬종대 새치기 마라
푸대접 신세 물 건너가니 침 발라 기름 발라 인사동
88년 겨울 청계피복노조 주최의 작은 집회에 참가하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여, 그는 이제 대중집회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그는 작은 소극장과 폐쇄된 스튜디오가 아니라 대학 운동장에서, 대학로에서,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집회장에, 즉 탁 트인 광장에서 고무신을 신은 차림으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그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계기는 공연 ‘송아지 송아지 누렁송아지’였다. 1988년 12월에 시작하여 1989년 10월에 이르는 약 10개월간 전국을 걸치면서 이루어졌던 이 공연은, 그를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계기이기도 했다. 자신의 새로운경향의 노래들을 중심으로 하는 ‘송아지 송아지 누렁송아지’를 통해 전국의 대중들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날 계획을 구체화 하였다. ‘송아지 송아지 누렁송아지’는 이전의 대중가요 공연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가 일관된 흐름을 가진 작품으로서 노래와 사설, 슬라이드등의 구성으로 일관된 주제의식을 관철시키고 있는 공연이다.(아쉬웁게도 이 공연을 기록한 영상이나 음반이 남아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곡을 들려 들일수 없으므로, 여기서는 제외 시키기로 하겠다. 이 부분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참고하고 싶은 이들은 『정1』,pp.213~240.를 참조하면된다. 이 음악극의 모든 시나리오와 곡들이 수록되어있다. ) 1988년 12월 부산에서 시작한 이 공연은,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유료공연으로는 다음해 4월초 서울에서 일단락된다.
이 공연은 뒤이어, 전국 각 대학의 총학생회와 결합하여 당시 가장 커다란 이슈 중의 하나였던 전교조지지 무료 야외공연의 계획으로 변화하게 된다. 각 대학 총학생회나 지역 총학생회 연합에서 이 공연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제작비 150만원과 만명 단위의 대중이 모일 수 있는 운동장이나 야외 공연장을 제공하고, 그는 무료로 공연을 하면서 공연 프로그램을 팔아 모자라는 제박비를 충당하고, 공연 도중 전교조를 위한 모금을 하여 전교조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그야말로 대중가요권의 관행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의 공연이 이루어 지게 되는 것이다.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무료공연, ‘올바른 교육의 자리매김을 위한 기획공연’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전교조 지지공연이란 단순한 공연일 수만은 없었다. 그것은 이미 전교조 지지를 위한 대형집회였다. 그의 대중적 명성과 그 지역의 전교조, 운동단체들의 대중동원력이 총동원되어, 1989년 9월부터 꼬박 한달동안 전국에서는 대형 대중집회가 이루어졌다. 총관객은 20만명이 넘었고, 총제작비는 5천여 만원이었으며, 프로그램 판매액만도 천만원에 이르렀다. 그리고 전교조 지원 모금액은 2천 5백만원 정도였다. 한 달 동안 18회의 공연을 치루는 것이어서, 5톤짜리 트럭 두 대에 장비를 싣고 버스 한 대에 꽉 찰 정도의 공연자들과 함께 매일처럼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공연의 형식이 달라짐에 따라 공연의 내용도 약간씩 추가, 삭제 되었다.(『정1』, pp.276~278. )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실’의 눈을 뜨기 시작했다.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소위, 운동권이라는 사람들과의 정서적 거리감이 좁아졌다. 노래운동, 음악운동이 가지는 독자적 유통구조와 수용자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그 장소의 중앙에 서게 된다.
- 아, 대한민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있지 않나 사랑과 순결이 넘쳐흐르는 이 땅 새악시 하나 얻지 못해 농약을 마시는 농촌의 총각들은 말고
특급 호텔 로비에 득시글거리는 매춘 관광의 호사한 창녀들과 함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있지 않나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 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닭장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들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외 백골단과 함께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있지 않나 양심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이 땅 식민 독재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간 사람들은 말고
하루 아침에 위대한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저 민주인사와 함께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있지 않나 거짓 민주, 자유의 구호가 넘쳐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 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 아래 마른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YouTube에서 정태춘 7집 - 아,대한민국 보기 - 정태춘 7집 - 아,대한민국: http://youtu.be/apeJBz0pCO8
- ’92년 장마, 종로에서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 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 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음…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 쯤에선 뭐든 다 보일게야
저 구로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 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 오른다 하늘 높이
훠이, 훠이… 훠이, 훠이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빛 활짝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훨, 훨, 훨…
YouTube에서 92년장마_종로에서.wmv 보기 - 92년장마_종로에서.wmv: http://youtu.be/bdtgtTI0nlQ
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C1%A4%C5%C2%C3%E1/%BC%D2%B0%B3%BF%CD%B0%A1%BB%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