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북포항광장 취미생활에서 함께 입력된 은혜님의 글입니다. |




엊그제 청산팀에서 올랐던 경주 고위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서 올려봅니다.
전날 비가 와서 못 가는 줄 알았습니다.
청산 대장님으로 부터 문자 한 통 받았지요.
선사님: "어쩌면 마지막 일생인데 ㅋ...낼 못가시는 갑지요?"
나: "고민하고 있어요... 밭에 일이 많아... 밭에 갈까...산에 갈까..."
선사: "고민도 가지가지 하시네~ 밭이야 담에라도 가면 되지만, 이 코스는 생에 한번 밖에 없다는 거~~ 안가면 두고두고 후회하는다는 거~ 알아서 하시유 ^^ㅋ"
나: "ㅎㅎㅎ 알겠어요..^^"
나: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마 산에 가지말고 쉬면 안되겠심미껴?"
선사: "변덕 금지! 10분 후의 일도 모르면서 내일 일을 어찌 알리오~~~"
나: "아. 난 변덕이 컨셉인뎅~~~^^"
선사: "오(말)의 변덕(변화무쌍)은 천성으로 무죄이며...상황에 따라서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한다. 낼9시까지 문자금지^^" (주석: 제가 말띠랍니다. 선사님의 부인도 말띠, 말띠의 생리를 잘 아시죠.)
나: "ㅎ"
선사: "말은 태생적으로 안주하지 못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도록 조물 되었으니...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쓰기 나름이라~~~끝!"
어쨌든
단촐한 식구가 (대장님, 운행부장님, 나 - 대원은 한 명 뿐..^^) 우중에 출발했는데...
고위산 아래 마을에 도착해서 올려다 보는 순간 "아!"라는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그 다음 운무가 낀 산을 오르면서 감탄사의 연발~~~
마을의 아름다운 집들과 정원들도 인상 깊었고,
암벽등반의 묘미 -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 때 마다 착지에 집중하라는 대장님의 가르침... - 와 바위틈 절경을 빛내 주는 키 작고 곡선이 많은 나무들... 소나무와 ...운무에 살짝 가려졌다 보이는 명산(?)의 위용... 군데 군데 진달래의 분홍빛 단장...수많은 수채화에 둘러싸인 듯...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다음달에는 망설임 없이 따라 나설 것을 주장하는 나에게 대장님의 일침.
"지금이야 그렇지만, 다음 달에는 또 변덕 부릴 수 있음..."
그런 것 까지 예상하고 받아주는 넉넉한 마음(오랜 세월 말띠와 함께 한 방외선사님의 노하우 - 말고삐 잡는 법을 터득하신~~~~^^)에 기대어 다음달에 또 산에 오르리라 마음 먹고...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많아요. 다음달 부터 같이 좀 가자고요~~~!!)
(p.s: 요즘들어 옆지기가 자꾸 멋지고 훌륭하게 보이는 것이 드디어 그 사람도 말고삐 잡는 법을 깨우쳤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