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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닥스훈트 이야기
천줄기바람 | 2014-03-17 08:07:26 | 조회 12265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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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딸 아이가 개를 무척 키우고 싶어했습니다.
말도 안 된다고 했죠.
저는 개를 키워본 적이 없습니다.

​개를 키웠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귀찮은 일들이 떠오르더군요.
​

똥은 어떻게 치울 것이며, 외출하거나 여행갈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집 안의 전선이나 가구를 물어뜯으면 또 어떻게 하나. 얼마 전 EBS에서 방송했던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됩니다’라는 다큐멘터리도 제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들어줬습니다.

​

그러다 유기견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1년에도 수 만 마리의 개들이 버려진답니다.
보호소에서 마냥 보호할 수 없어서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한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킨다더군요. 그래서 이왕 개를 키우려면 사지 말고 입양하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

결국 지난 토요일 유기견 한 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닥스훈트라는 개인데 나이도 좀 들었고 이빨도 많이 빠져서 없더라고요.
겨우내 찬 시멘트 바닥에 앉아 있어서 엉덩이 털도 다 빠졌더군요.
관계자 말로는 새끼 낳아서 파는 그런 곳에 있던 개라고 하는 것 같아요.

​

이 녀석의 남은 삶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고 살았을 텐데
앞으로는 좀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

개를 기르기로 결심한데는 광연님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됐습니다.
개를 데리고 출퇴근 하는데 약속이 있으면 개를 집에 데려다 놓고 가고 그럴 형편이 안 되면 대리운전사에게 맡겨 개를 집에 보낸다고요. 그래도 그 놈 때문에 산다고 하는 이야기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키울만한 가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

이 녀석, 주말 내내 밥 먹을 때만 잠시 일어났다가 내내 잠만 자네요.
별로 돌아다니지도 않고요.
배변패드를 사놓긴 했는데 어떻게 습관을 들여야 하는지도 고민스럽고.

내가 제발로 고생의 문에 들어섰나 싶은 생각도 들고..
경험 많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

참, 아직 우리 아이 이름을 짓지 못했어요.
좋은 이름 좀 지어주세요.

채택되는 분께 제가 저녁 or 선물 쏩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1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천줄기바람  

이름은 라라로 지었습니다.
많은 분들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14-03-17

베고-꽃잎222  

닥터지바고의 연인이 라라였던 것 같은데?
라라 행복하길 바랍니다.^^
14-03-18

천줄기바람  

여러 분들이 이름을 지어주셨는데요. 독문학을 전공하신 카프카의연인님께서 닥스훈트는 독일 견종이니 독일 여자 이름이 좋겠다고 하시면서 여러가지 이름을 추천해주셨어요. 그 중에서 부르기 쉽고 예쁜 라라로 결정했어요. 암컷이거든요. 많은 분들이 닥터지바고의 라라를 기억해주시네요^^
14-03-18

연어처럼  

저는 10년째 같이 생활하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14-03-18

천줄기바람  

대단하시네요..10년이면 가족과 다름이 없겠네요. 고양이들 발톱으로 많이 긁어대는 것같던데 연어처럼님 집은 무사한가 모르겠어요^^
14-03-18

연어처럼  

러시안블루라는 종인데 새끼 때 데리고 와서 아직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집은 엉망이 됐지만요..ㅋ
14-03-18

베고-꽃잎222  

14년째 같이 살고 있는데 벽, 문틀, 가죽의자 할켜서 모두 엉망됐어요.ㅜㅜ
그래도 맘 크게 먹으니 사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14-03-19

하얀백로  

저희집도 해피(말티즈)를 키운지 만 4년이 넘었네요..
처음 입양했을때, 넘 힘들고 귀찮아서 좀 힘들었어요..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똥, 오줌, 기타 짖는문제까지 모두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강아지 뿐만아니라 동물, 생명존중의 마음이 더 돈독해졌습니다..

천바님은 잘 키우실꺼예요~~
더군다나 유기견을 입양하셨다니~~ 넘 대단하세요! ^^
아무쪼록 죽을때까지 평생 가족이 되시기 바랍니다. ^^
(슬포~~ 우리 해피 죽을까봐~~ ㅠㅠ)
14-03-18

천줄기바람  

배변과의 전쟁이 시작됐어요^^
14-03-18

의왕달팽이  

저도 가끔 바둑이와 콩순이를 바라볼 때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14-03-18

천줄기바람  

평생 케이지에서 새끼만 낳고 살아서 하루 종일 앉아만 있고 잠만 자네요......
다행히 오늘부터는 조금씩 돌아다니기도 해서 다행이예요.
그동안 불행하게 살았으니 이제부터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14-03-18

의왕달팽이  

2012년 9월 어느 날 의왕시청 앞을 지나다가 도로에서 위험하게 왔다갔다 하는 유기견을 발견, 지금까지 키우고 있어요. 도로에서 인도로 강아지를 데려와서 혹시나 주인이 나타날 까 그 자리에서 2시간을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그 자리를 포함한 의왕 여기저기에 방을 붙였는 데 소식이 없더군요.

개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속성 학습...

이름을 바둑이라고 지었고요. 잘 지내고 있어요. 집에 온 지 한달 쯤 부터 대소변 완벽하게 가립니다~~ 마른걸레(수건) 2장 깔아놓으면 항상 그 곳에서만 대소변을 봅니다.

그로부터 몇 달후에 안산유기견보호소에 가서 한 마리 더 데려왔어요. 이름을 콩순이라고 지었고요. 처음 며칠은 여기저기 대소변을 보더니 일주일이 지나니 친구가 하는 걸 봤는 지 걸레에서만 대소변을 봅니다~

14-03-18

천줄기바람  

플라스틱 망처럼 생긴 배변판이 불편해서 그런지 올라가지를 않네요..
걸레를 수십 장 준비해두고 그거 일일이 빠는 것도 장난이 아닐 듯 한데요...
좀 더 연구를 해봐야 겠어요..^^
14-03-18

베고-꽃잎222  

힐링캠프에서 이효리가 유기견 순심이 입양후에 배변 길들인 경험 말하던데,
첨에 아무데서나 하다가 얼마후 부터 샤워실에서만 배변한다네요.
자신의 배변 묻은 종이나 천을 특정한 곳에 비치하면
그곳에서만 한다는 얘기도 어디서 들었어요.
제일 좋은 것은 산책시에 밖에서 하는 버릇 괜찮을 듯하네요.^^
14-03-19

천줄기바람  

걱정이 태산입니다-.-;;
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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