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내게는 안 일어나겠지?> 하며 살다가...
희망으로 | 2014-01-29 00:05:34 | 조회 3773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73744     


트위터 페이스북
- 이 글은 문학광장 글마당에서 함께 입력된 희망으로님의 글입니다.


<내게는 안 일어나겠지?>

 

배가 고파서 컵라면을 하나 물 붓고 앉아 기다린다.

밤 10시 불이 하나 건너 하나씩 꺼지고 어둑한 저 끝 병원 복도

저만치서 걸어오는 할머니 한 분이 절뚝거리며 천천히 온다.

나이 들도록 험한 일을 하셔서 무릎 관절이 다 나가신 걸까?

아님 뇌경색이라도 가볍게 오셔서 편마비가 되신 걸까?

 

‘나는 저 할머니만큼 나이 안 먹겠지?

아님, 나이 들어도 무릎은 안 망가질거야!‘

 

<내게는 안 일어나겠지?>

 

그렇게 생각하다 문득 씁쓸해진다. 누구 맘대로?...

예전에 틀렸던 <내게는 안 일어나겠지?> 기억이 여럿 떠오른다.

 

아내가 처음 무서운 통증 와서 폭 꼬꾸라질 때 그랬다.

티비서 보던 무슨 다큐멘터리의 딱한 사람들처럼 그러지는 않겠지 하며,

그런데 그 무슨 다큐멘터리에 주인공이 되어있었다. 딱 그렇게,

 

살다보면 그런 경우 자주 만난다.

설마... <내게는 안 일어나겠지?>

그 설마가 사실이 되고 고통이 되고 역사가 되는 일들이,

 

설마? 하던 사업이 무너지기도 하고,

설마? 하던 실직자가 되기도 하고,

설마? 하던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나 황망해지기도 하고

설마? 하던 억지가 당당히 사실이 되어 하늘을 덮는 날도 있다.

 

<내게는 안 일어나겠지?> 하는 것들 중에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

다들 개인적으로 다르겠지만 어쩌면 공통적인 건 이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을 통째로 떠나는 이별 - ‘죽음’

 

아무도 안 믿어지고 안 일어날 것처럼 사는 대상,

그래서 누구나 <내게는 안 일어나겠지?> 덮고 무시하고 망각한 채로 산다.

단 1%도 예외 없이 모든 사람, 누구에게나 100%로 오는 생의 끝인데,

 

그런데 어떤 이들은 <내게도 일어나겠지!> 하며 사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더 아끼고 소중하게 살고, 무엇인가 유익하게 왔다 가기를 원하며

그렇게 살다 간다. 정말 값지게도! ‘생과 사가 하나다!’라고 하면서...

 

반대쪽 어떤 이들은 정말 <내게는 안 일어나겟지?> 그러며 온갖 짓을 하다가

비극으로 죽어나가기도 한다. 총으로, 교수대에서, 혹은 감옥에 갇혀!

가까운 여기서 먼 나라까지 숱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다 이들을 보면서 섬뜩할 때가 종종 있다.

차와 차들의 간격이 100미터도 채 안되는데 시속150, 180은 되어보이게

곡예 하듯 지그재그로 사이를 빠지며 달리는 차를 만날 때가 그렇다.

 

‘길에 돌 하나만 떨어져 있어도,

앞차가 만에 하나 무슨 일만 생겨도 피할 수 없을 건데, 그럼 뻔한데...‘

 

개인과 역사의 앞길에 무수히 일어나는 <내게는 안 일어났으면> 싶은 벽들,

질병, 이별, 파산, 밀양, 강정, 용산, 쌍용, 캄보디아, 또 어디 어디의 가시밭들,

 

무엇도 일어날 수 있는 세상,

누구에게도 올 수 있는 세상을 살면서 어찌 무사하기를 바랄까.

그저 그때마다 손잡아 일으켜주고, 등 두드려주고, 힘 모아주는 친구들과 살아가야지.

 

그래서 이름을 부른다.

“여기 여기 모여라!  함께 살자, 동지여!”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詩 김남주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 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언젠가는 가야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 

         

    덧글쓰기 | 전체글 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64655 盧 ---연설문中에서   1 이무현 14-02-02 1 0 3742
    64654 (2월 2일 출석부) 황당 내지는 난감-설날에   9 조이풀 14-02-02 5 0 12175
    64653 柳市民 ^前 大選預備^ㅇ^후보님 이무현 14-02-01 1 0 4099
    64652 시민광장회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시민광장 14-01-30 3 0 4105
    64651 설명절, 복많이 받으세염! ~~~~   1 자명고1 14-01-30 1 0 4117
    64650 [후기] 2014.1.29 설 귀향 선전전에"시민광장"도참여   18 그림자村 14-01-29 5 0 14437
    64649 국민 1인당 연간 소주 123병 먹는다.   3 njbora 14-01-29 0 0 4036
    64648 대머리를 멋있는 말로 하면?(펌글)   4 njbora 14-01-29 1 0 4187
    64647 음력 2013년 마지막 출석부)나이들면 후회하는 37가지 njbora 14-01-29 0 0 4526
    64646 보고) 2014.1월 정모 후기 시원 14-01-29 1 0 3975
    64645 어록^^盧 이무현 14-01-29 0 0 3830
    64644 [2014.01.29 (수) 출석부]오늘 "그림자村"의 행복한 하루계획 그림자村 14-01-29 1 0 3626
    <내게는 안 일어나겠지?> 하며 살다가... 희망으로 14-01-29 3 0 3774
    64642 26분부터 보세요   2 sunbi 14-01-28 1 0 3991
    64641 1월29일 "설 귀향 선전전" 시민광장 14-01-28 2 0 4117
    64640 협동조합 은빛기획 근황과 설인사 드립니다.   2 시민광장 14-01-28 4 0 12449
    64639 5대종단 시국선언 이무현 14-01-28 0 0 3857
    64638 盧^^새배인사 이무현 14-01-28 0 0 3739
    64637 봉하마을 사자바위위에서 경북광장식구들과 함께.. 흑백사진 14-01-28 0 0 4080
    64636 봉하마을가다.. 흑백사진 14-01-28 1 0 4095
    64635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시사in]   1 민들레처럼 14-01-28 3 0 8000
    64634 한국인은 세계적 꼴초.. 미국 담배사의 봉   3 njbora 14-01-28 0 0 3812
    64633 2014년 주목할 만한 10가지 인터넷 기술   3 njbora 14-01-28 0 0 3502
    64632 1월 28일 출석부)살면서 하지말아야 될 50가지 njbora 14-01-28 0 0 4166
    64631 김창호, "경기도 전역 프리 Wi-Fi존 선언" 오리온1 14-01-27 0 0 3706
    64630 설 귀향 홍보물 제작합니다.   1 연어처럼 14-01-27 2 0 4035
    64629 박근혜 이무현 14-01-27 0 0 3798
    64628 백암산 등반 이야기 제 블로그에 올렸거든요   1 은혜 14-01-27 0 0 3999
    64627 바른 "규약개정" 여러분의 행복을 좌우합니다.   2 다정무심 14-01-27 0 1 3678
    64626 첨맘님과 주보라의 집 다녀왔어요. 2부   2 boram 14-01-27 1 0 10800
    64625 첨맘님과 주보라의 집 다녀왔어요   13 boram 14-01-27 7 0 31198
    64624 2014년 관악광장 7기 대표선출결과 보고   4 박수만 14-01-27 0 0 4047
    64623 출발! 2014 경북시민광장 봉하마을 방문 후기^^   6 흑백사진 14-01-26 0 0 4057
    64622 <문학광장 1월 정모 후기2>밤길에 동전처럼 추억을 뿌린 날   6 조이풀 14-01-26 2 0 4056
    64621 자유육식연맹 vs 변희재 - 낭만창고 고기값 논란 njbora 14-01-26 1 0 3800
    64620 출석부 1월 26일 일요일 - 방송 '변리바바와 600인의 도적'..   4 의왕달팽이 14-01-26 1 0 4071
    64619 유머 한국사 암기법 215 연상달인 14-01-26 0 0 3883
    64618 청도읍 내호리를 지나다가 ... 오래된 극장건물을 만났다..그..   3 흑백사진 14-01-26 0 0 3816
    64617 청도읍 내호리를 지나다가 ... 오래된 극장건물을 만났다..그..   4 흑백사진 14-01-26 0 0 9069
    64616 첨맘님의 독일사회민주당   2 봉단장 14-01-25 0 0 4617
    64615 金.安=地選勝利 이무현 14-01-25 0 0 3875
    64614 충북광장 총회 회의 자료-많이들 오실 거죠.   2 차력사 14-01-25 0 0 3937
    64613 1월25일 오후5시 제 30차 시국 촛불 연어처럼 14-01-24 1 0 4189
    64612 안녕하십니까?   9 하아별사 14-01-24 1 0 4088
    64611 경산광장에서 경북광장봉하마을방문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흑백사진 14-01-24 0 0 4200
    64610 출발2014 경북시민광장 봉하방문 흑백사진 14-01-24 0 0 4181
    64609 [변상욱의 기자수첩] "만혼의 사회학, 결혼 늦어지는 사회" njbora 14-01-24 0 0 4322
    64608 '고위층 성접대 의혹'....   1 njbora 14-01-24 0 0 3783
    64607 2014년 성북광장 대표 당선공고(제5기)   1 조이풀 14-01-24 2 0 3898
    64606 2월 모임 예정.... "또 하나의 약속" 영화 번개 및 오프모임 흑백사진 14-01-24 0 0 3900
    64605 盧--語錄中에서 이무현 14-01-24 0 0 3787
    64604 설연휴가 가까워집니다... 흑백사진 14-01-24 0 0 3709
    64603 글쓰기에 있어서 제목 달기 요령 좋은 하루 14-01-24 0 0 3951
    64602 의양동 광장 통합정모   8 산들산들 14-01-23 0 0 4148
    64601 이병완 이사장의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환영하며   1 조이풀 14-01-23 6 1 14790
    64600 박근혜정부 의료민영화 반대 시리즈 1. 늦바람(송은자) 14-01-23 1 0 4134
    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