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 베란다 창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내게 은혜대표님은
슬그머니 다가와 뜨끔하게 던지는 말씀... "기록하라~"하셨다.......
또 한번 봉하마을에 오게 되었다...정해진 숙소는 마을회관 뒷편 살짝 감춰진(?)빌라였다.
마을앞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눈 돌리면 바로 보인다.
2층방으로 들어서니 마치 이모,고모,조카들 다모인 집안모임행사 같은 분위기...
서로가"안녕하세요" 하는데,아! ..우리의 만남이 늘 그랬듯이 이렇게 볼때마다
늘 고맙다 말했다. 같은맘으로 늘 함께 걸어주는 어깨동무 같아서.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터라, 배고픔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포항의 되게 맛있는 대게, 편을 가를 만큼 맛있는 편육,은혜님의 신선한 미소같은 채소,
경산나싱님이 곰곰히 삭힌봉하김치,썸머야님의 손으로 떡~ 주물러서 만든 떡, 등등
지역 기초광장에서 각자 분담한 음식들이 식탁에 차려지고 ,평강공주님의 의로운 뜻에따라
공식 일정전에 주류는 일체 반입금지한 상태로 배고픔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다들 음식외엔 관심이 없는 ... 무심의 세계로 들어간듯 했다.. 남녀노소구분없이^^
일정에 맞춰 우선 노무현 대통령님께 참배를 가졌다..
공식적인 방문이라 그런지.. 안내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열을 맞춰 헌화대 앞으로 걸어갔다.
걸음에 때맞춰 노무현 대통령께서 생전에 부르셨던 상록수 반주가 흘러 나왔고 순서에 따라
은혜님이 대표로 헌화하고 다같이 묵념하였다.. 묘역앞으로 걸어가 추모하고 돌아섰다.
(봉하마을은 어느 겨울날 시골동네의 한적함과 아늑함이 모두가 그자리에 그대로 잘 있었습
니다... 다만 을씨년스러운 날씨만큼이나 그 분 만이 보이지 않는 쓸쓸함과 허전함은 남아 있는채로...혜진혜윤이 님의 글중에서)
봉하 방앗간을 방문하였다.. 파주 시민광장회원분들이 타고 온 버스가 방앗간 마당에 주차에
있었고 은혜 대표님이 잠시 버스에 올라 반가운 인사를 하고 내렸다..
방앗간견학에 앞서 포항에서 가져온 대게를,견학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전하였고,
안내하시분의 도움을 받아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게 봉하 명품 친환경
오리쌀이 나오기까지의 정성스러운 공정을 들을수 있었다.
봉하쌀로 갓지은 따끈한 밥에 김장김치하나 얹어먹을 저녁 밥상을 상상하였다.
몇몇 회원분들이 따끈한 밥 한그룻..... 준비하시는 동안 기초광장대표님들과
경북광장운영진이 한해 동안 꾸려나갈 시민광장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너무나 진지해서 평소에 잘 하던 썰렁개그 한마디 못한것이 아쉬웠지만..
그건 뭐 내가 견디면 되는것이고. ^^ 어쩌거나.. 대표일꾼으로 앉아서 뭔가
좀 더 솔선수범해야한다는것이 무겁거나 힘듬보다는
애착심에 가깝고 책임감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다. 사랑하는 사람앞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 뭐 그런 느낌이랄까...^^
조금 길어지는 회의에 ...질타라도 하듯 .. 밥 먹으러 오라는 급보가 전해졌다.
아마도 한번쯤 밥을 해본 사람은 그 .. 기다리는 심정을 알것이다...ㅋㅋ 나도 안다.
밥맛이야 이루 말할나위가 없음을 밝혀둔다.
후기가 아니라.. 무슨 발표문 같어!!
낮에 찾아간 봉하 방앗간, 2층 회의실을 빌어 평강공주님과 함께 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 내용의 아랫글을 인용하였다...
상세하고 미려한 문체로서 세심한 묘사를 한 공감할수있는 "좋은하루"님의 글이다
/좋은하루...글
뭘 이런 걸 다.
시간은 쏜 화살 같이 지나간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살면서 내가 아닌 타인과 소통하기 위하여
나는 어떠한 태도와 실천을 하였는가?
우리는
성격, 색깔, 이미지, 무지개, 버릇, 손발의 크기
좋아하는 것들, 화내는 이유, 술 마시거나 노는 태도,
거의 모든 게 다르다.
시민광장 오프 모임 소통 시간을 통하여
긍정의 힘을 배워서 행복하셨나요?
나이 성별이 다르지만 상대방에게 먼저 말 걸어주고,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짧은 1대1 면접 소통 시간
어떠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 대화하였는가?
너는 내게 어떤 관심을 가져보았는가?
무관심의 상반된 언어는 관심 혹은 사랑인가요?
이번 통통 시간을 갖게 되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다음 기회엔 또 즐거운 일들이 우리들을
신나게 하겠지요?
이번 봉하 세미나실에서 실시해본 소통 시간에
스무 명이 참가해서 마카다 행복하였나요?
참으로 좋았습니다./
깊어가는 봉하의 겨울....... 어느새 시간은 밤으로 달리고 있었고
윳놀이가 시작 되었다...윳이 가져다주는 오묘한 매력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타크래프트2"게임보다는 5배 이상 강하다고 판단 되었다.
비록 20-30대 청년들의 반발이 예상되긴 하지만.ㅎㅎ
윳말판을 우리의 세상에 비유하면 어떨까? 잡고 잡히는 세상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웃다가 울다가 돌아갈까 가로지를까 옆으로 새려다가 뒷또라도 만나면 갑자기
바뀌는 인생^^ 참 재밌는 한판 윳놀이였다.. 그렇게 한판 윳놀이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이 되었을까... 궁금하다.
이렇게 우리들의 밤은 무러 익어갔고..... 결국........
긴긴밤 잠못들었다... 몇몇 분들의 나이를 잊은 강한체력에 기인하여
밤을 낮처럼 여기고 화기애매한 대화의 끝은 새벽으로 다다르고 말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