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참모’ 이호철의 “路변盧변”
[노무현의 숨결 2회] 10월30일(수) 저녁 7시30분...‘청년 노무현’을 듣다
노무현시민학교

노무현 대통령을 가까이 보좌했던 참모들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그를 추억하는 ‘노무현의 숨결’. 첫 번째 강연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의 봉하일기는 계속된다’는 후원회원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수강정원을 두 번이나 늘려야 했습니다.
두 번째 강연은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나섭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들의 ‘맏형’으로 불릴 만큼 노 대통령과 오랜 시절을 함께하고, 젊은 참모들의 구심역할을 했습니다. 퇴임 후에는 봉하 참모 중 가장 연장자라서 ‘큰형 호철’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부림사건, 운명의 시작
그와 노무현의 인연은 대통령과 참모의 관계를 넘어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1년 9월 쿠데타로 집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은 소위 ‘부림사건’이라는 용공조작 사건을 발표했습니다. 공안당국은 반국가단체를 만들어 정부 전복을 획책했다는 혐의로 부산지역 지식인과 교사, 대학생 22명을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실제로 한 일은 사회과학 책을 읽은 독서모임을 하면서 정부를 비판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노무현 변호사와 부림사건의 조우는 인간 노무현의 삶을 본질적으로 바꿔놓게 됩니다. 당시 부산에서 조세전문 변호사로 ‘잘 나가던’ 노변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구치소로 피고인 접견을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상상하치도 못한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얼마나 고문을 받았는지 초췌한 몰골의 청년들. 모두 영장 없이 체포되었고 짧게는 20일, 길게는 두 달 넘게 불법구금돼 있으면서 몽둥이찜질과 물고문을 당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학대받는 동안 가족들은 딸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노 대통령은 “사실과 법리를 따지기도 전에 걷잡을 수 없이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법정에서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변론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참담했던 상황을 회고한 바 있습니다. 그때 대학생 중 한 사람이 이호철이었습니다. 이호철은 노변을 법정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이때 인연을 시작으로 부산노동상담소 활동부터 부산민주시민협의회,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본부 등에서 87년 6월항쟁을 함께하며 1988년·1992년 총선, 1995년 부산시장 선거, 2000년 총선, 2002년 대선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동반은 계속 됩니다.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로 부산˙경남지역을 종횡무진하던 노변이 정치계에 뛰어든 뒤 이호철은 초선의원 노무현의 보좌관을 맡았습니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 제도개선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민정수석을 역임했습니다. 대통령 퇴임과 함께 이호철은 고향 부산으로 돌아갔으나 친환경생태농업, 마을 가꾸기 등을 펼치는 노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매일 부산에서 봉하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죽어도 사랑할 겁니다"
이호철은 2008년 말, 노 대통령에게 잠시 휴가를 얻습니다. 아내와 꼭 1년만 배낭여행을 한 뒤 아예 생활터전을 봉하로 옮기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여행 몇 달만에 노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습니다. 여행을 중단하고 귀국해 삼재까지 마치고 다시 떠났습니다. ‘참 독하다’는 말도 나왔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우리가 할 일도 없고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고... 꿈에서라도 한 번 보면 마음이 편할 텐데 악몽으로 밤을 보내서... 힘듭니다. 술 마시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는 여행에서 돌아와 책을 펴냈습니다. 책 곳곳에는 여행 내내 노무현을 잊을 수 없던 이호철의 가슴저린 고통이 스며있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학교: 5개의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본 소회가 포함돼 있습니다. 노 대통령의 뜻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그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불었다. 대장님 오신 거다. 곁에 계신 거다.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거다. 그 이후 우리는 세상 모든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고 그 바람과 함께 여행을 했다.”
10월 30일(수) 저녁 7시30분. 이호철 전 수석이 전하는 ‘노무현의 숨결’이 어떤 모습일까요? 부산 재야시절 ‘청년 노무현’의 형형한 눈빛일까요, 인권변호사 ‘노변’의 숨은 이야기일까요? 봉하 대통령 묘역 박석에 새겨진 이호철 전 수석의 문구는 “죽어도 사랑할 겁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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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 2013.10.30 (수) 저녁 7시30분 o 장소 : 노무현재단 회원카페[한다] o 대상 : 노무현재단 후원회원 o 인원 : 50명(선착순) o 신청 : 홈페이지 접수(강연 당일에는 취소, 환불되지 않습니다) o 참가비 : 3천원 o 문의 : 시민학교팀(전화1688-0523 내선3번, 직통070-7931-0540, 메일 rohschool@gmail.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