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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인터뷰-이석기 사태와 진보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njbora | 2013-09-24 06:49:20 | 조회 2244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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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문학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njbora님의 글입니다.


"MB정부 5년간 진보정당 주변화˙자폐화
진보정당 재건 안되면 새누리 장기집권 가능성"

[연쇄인터뷰-이석기 사태와 진보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지난 16일 오후 늦게 인터뷰를 위해 성공회대 연구실을 찾았을 때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종북 프레임을 만든 조승수 전 의원은 운동사적 범죄자다"라고 쓴소리부터 쏟아냈다.

"종북 프레임은 공안의 논리가 진보공동체 내부의 프레임으로 이입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범죄라고 생각한다."

과거 민주노동당의 분당을 강하게 반대했던 조 교수에게 "친북세력과 결별해야 한다"며 선도탈당했던 조 전 의원이 곱게 보일 리 없었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분당한 이후 진보정당이 더욱 고립되었다는 판단때문에 조 전 의원을 향한 비판에는 시퍼런 날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한국사회운동을 연구해온 학자답게 이석기 사태를 거시적이면서 냉철하게 짚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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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이회창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권영길 후보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이정희 후보의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내부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이정희 후보의 효과가 상당했다고 평가했지만, 그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권영길 후보의 효과가 90% 플러스, 10% 마이너스였다면, 이정희 후보의 효과는 50% 플러스, 50% 마이너스일 것이다. 왜 이렇게 두 후보의 말이 주는 효과가 달라졌을까? 왜 두 후보의 말을 바라보는 도덕적 인식이 달라졌을까? 이것을 성찰적으로 보면서 대안적인 경로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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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록] "종북 프레임은 운동사적 범죄, 일심사건은 운동적 일탈"

"저는 일심회 사건을 성찰하면서 분당을 막았어야 했다고 본다. 조승수 전 의원 등 선도탈당파는 노회찬·심상정 등과 달리 탈당하고 싶어했다. 노회찬·심상정 등은 경기동부연합이 성찰적 반성을 통해 일심회 사건 관련자를 제명하면 한당에서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시 민주노동당 당권파는) 그것을 공안탄압의 논리라며 거부했다. 여기에서 1차 고립이 생겼다. 2차 고립은 2008년 9월 진보신당과 대통합을 논의할 때 생겼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주도한 것은 이정희 의원을 비롯한 현재의 통합진보당 당권파였다. 그것이 2차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3차 고립은 2012년 4월 부정경선 파동 때 생겼다. 이때도 이것을 공안기관의 원격사주에 의한 것으로 생각한 지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경기동부연합이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전원 사퇴를 거부함으로써 피박을 썼다. 여기에 전략적 오류가 있었다. 4차 고립은 강기갑 대표가 최종적으로 이석기 의원 사퇴를 요구했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생겼다. 그렇게 되니까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나중에는 이석기 하방론이 나왔다. 중앙 의회활동은 자중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라는 것이다."

"국정원이 한국정치의 전면에 나서는 것 자체가 엄청난 후퇴다. 이것을 중간층 대중들이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이 우연한 계기를 통해 표출될 때 이것이 거대한 대중적 분노가 될 수 있다. 과거 보수세력은 반복지세력이었는데 이제는 현실주의적 복지세력으로 변화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인혁당 사건, 장준하 사건, 긴급조치, 유신헌법 등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치적 변모를 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함으로써 반북보다는 남북대화세력으로 이미지를 변신했다. 박근혜 정부가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견지해 나가길 바란다. 그런데 대화록 누출시키고, 내란음모사건을 발표하는 고강도 안보정치 전략을 쓰고 있다. 이것은 한국정치의 후퇴다. 보수가 진화하면 진보도 더 진화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의 이러한 후퇴는 지난 대선 시기 박근혜 대통령의 변신이 쇼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이석기 사건은 정치적 의견을 양극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양극화가 중단기적으로는 박근혜 정부에 플러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다. 왜냐하면 중간지대 대중의 이반을 낳고, 진보적 대중은 적대적 분노를 마음에 품기 때문이다."

"친북세력은 박정희 시대부터 혹은 한국전쟁 이후부터 보수가 진보에게 가하는 프레임이었다. 그런데 (종북 논란으로 인해) 이것이 진보 내부의 프레임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진보도 보수 프레임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것은 일종의 의사국민적 프레임이 된다. 노태우 대통령이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와 직선제를 수용함으로써 보수도 반독재민주화운동 논리를 수용했고, 그로 인해 그것이 국민적 논리가 됐다. 그런 것처럼 보수가 진보의 논리를 수용하면 국민적 프레임이 되고, 보수의 프레임이지만 진보가 수용하면 의사국민적 프레임이 되는 효과가 있다. 종북 프레임은 반미 자주파 세력 일반을 지칭하는 프레임이 될 수 있다. (종북 논란으로 인해) 보수나 공안기관에 의한 외재적 프레임이 내재적 프레임이 되는 변화가 있었다. 패권주의는 당연히 비판해야 하고 일부의 종북적 경향도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보진영의 일반 프레임이 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운동사적 범죄다.

민주노동당 당권파의 주체적 오류와 선도탈당파의 종북 프레임이 결합되면서 우리도 헤어나지 못하는 종북 프레임이 나온 것 아닌가? 2008년 2월 3일 종북프레임이 등장하고 선도탈당파가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의 분당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통합진보당이 고립되는 출발점이었다. 반대파가 종북 프레임을 국민적 프레임으로 만들면서 (진보공동체에서) 분리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너무 안타깝다. 2월 3일, 날짜도 기억한다. 진보정치 1기 세력화 파탄의 시기이고 통합진보당 세력이 게토화되고 고립된 집단으로 매도되는 상황까지 오는 출발점이었다. 종북 프레임이 운동사적 범죄라면 일심회 사건은 운동적 일탈이다. 기본적으로 남한 현실에 뿌리박지 못한 운동사적 일탈이다. 당권파는 그 일탈행위를 자폐적 인식으로 옹호하면서 분당이 촉진되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런 점에서 당권파에 오류가 있었다. 그 반대쪽에서는 종북 프레임에 동조하고, 그것을 국민 프레임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오류가 있었다."

"통합진보당 세력이 국가보안법 질서, 친미질서, 분단질서에 선도적으로 투쟁해오고 많은 희생을 치른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집단이 국보법 질서와 친미질서, 분단질서에 더 투쟁하면 할수록 그 국보법 질서와 친미질서, 분단질서가 공고화되는 역설이 발생한다."

"(통합진보당 등이 '약자론'이나 '피해자론', '희생자론'으로 반박하는 것과 관련) 제 스스로 이런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나는 이미 가진 자다.' 사실 저도 70년대 박정희 시대로부터 빼앗겼다는 의식만 있었다. 긴급조치나 민청학련 사건으로 보상금을 받았다. 이렇게 민주화세력도 돈과 권력과 명예를 가진 집단이 됐다. 이것을 보수에서 비판하지만 30% 정도는 진실이다. 그런 식으로 접근해야 우리가 더 강한 헤게모니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지금은 탄압받고 있으니 단결해서 돌파하자는 인식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사회운동정당이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운동정당은 제도정치와 운동의 경계를 부단히 허물면서 활동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어렵다. 제도정치의 행위규칙 때문에 언제든지 잘못하면 비판받는 이중적 조건에서 활동해야 하는 정당이다. 그런데 그것이 진보정당의 운명이다. 제도정치와 운동정치의 경계를 확연히 하려는 순간 진보정치는 멈춘다. 정의당에서 '헌법 안의 진보여야 한다'고 했다. 제도정치의 행동윤리나 규칙들을 준수하면서 활동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겠지만 표현 자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보정당은 헌법을 재구성하고 바꿔가는 정당이어야 한다. 기존 헌법에 포획되는 것은 주류 정당이다. 헌법 안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헌법을 재구성하고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진보정당의 운명이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07804

     

덧글쓰기 | 전체글 7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jbora  

먼저 지난번에 이런 글 있다고 알려주신 합리적 개혁님께 감사드립니다.
진작 읽어보고 싶었으나... 일상도 그러하고 시간도 없어서 이제서야 찾아봤습니다.
연속 인터뷰라 다른 분들 이야기도 흥미롭고 해서,
시민광장분들도 같이 봤으면 해서 연결합니다.

요즘은 뉴스고 신문이고 잘 안보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렇게 정치적, 사회적 무관심이 생기는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뭐! 내가 관심가진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도 아니구나 싶은 뼈저린 체험으로...
더 무관심해지기도 하구요.

일단 제가 지난 추석에 벼르고벼르던 일 하나를 했는데요.
저는 진작 탈당했지만,
제 권유로 거의 반강제로 입당원서 썼던 우리 식구들... 엄마, 동생들..은
탈당서류접수를 해주지 못했어요.
알아서 하라기엔 번거롭고, 저 살기에 바빠 미루다 보니ㅠㅠ
그래서 이번 추석에 다 만난김에 깨끗이 정리했습니다.
절대 자필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지킨거죠.^^
그동안 통진당 문자 받느라고 고생 많이 했는데(김미희 지역구라서 ㅋㅋ)...
별로 갚을 방법은 없네요...
그냥 제가 열심히 사는 걸로 퉁쳐야죠 뭐!

13-09-24

정연 엄마  

일부 못 본것이 있었는데 올려주셔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13-09-24

합리적 개혁  

덕분에 못본 것 까지 보게 되었네요. ^^ 저두 감사요!!

결국 통진당이 아니라 진통당이었네요. 진통에 진통을 거듭하니.. ㅎㅎ 진보통합에 찬성했던 저였던 지라 뭐 할 말은 없지만, 민노당 수준이 이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는게 변명이라면 변명이겠네요. 유시민은 정당의 위선과 가식을 폭로하는데 일가견이 있는가 봅니다. 그의 성정대로 열심히 정치했다고 봐요. 저도 이런 점에서 닮은 구석이 있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나 봅니다. 감정이입이 참 잘 되더라구요.

행복하고 넉넉한 가을 되세요.
13-09-24

서울농부  

별로 내용이 와닿지않는군요...
13-09-24

합리적 개혁  

모두 읽어볼 만 했는데요. 가장 공감되는 내용은 김창수, 조승수, 주대환 편이네요.

조희연 편은 대개 공감하지만, 종북을 종북이라고 부른 것을 운동사적 범죄라고 한 발언은 잘 납득되지 않네요. 오늘날의 다극화된 세계질서와 대한민국의 국력신장 그리고 그에 따라 매우 희석된 미국에 대한 종속성 등을 감안할 때, NL의 가치인 반미자주가 과연 오늘날에도 진보의 핵심주제가 될 수 있는지 매우 의문일 뿐 아니라, 더욱이 통진당 내 당권파의 실체가 NL의 본래적 가치로부터도 한참 일탈된 종북세력라고 칭하여도 전혀 무리가 없는 변태적 파당에 불과하였음이 드러난 마당에, 조승수 전 의원이 그들을 종북세력이라고 불렀던 것을 두고 공안당국의 논리인 종북프레임을 스스로 끌여들여 위기를 자초하였다고 비판한 대목은 납득하기 어렵네요.
13-09-24

서울농부  

성공회대초빙교수로 가셔야겠어요...
아주 합리적이예요...
13-09-24

njbora  

조희연의 '쑥스러운' 개인사 이진순 교수가 한겨레신문에서 연속으로 개인인터뷰를 하는데, '34년 만의 긴급조치 무죄'가 계기가 되어서(제가 그렇게 추측), 저를 인터뷰했네요. 이번에 보니까 제가 확실히 '구(old) 세대'라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삶의 궤적/ 프로필

2013/08/24 18:44

조희연의 '쑥스러운' 개인사

이진순 교수가 한겨레신문에서 연속으로 개인인터뷰를 하는데, '34년 만의 긴급조치 무죄'가 계기가 되어서(제가 그렇게 추측), 저를 인터뷰했네요. 이번에 보니까 제가 확실히 '구(old) 세대'라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사적인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에 주저하게 되니까요. 저는 정치적인 것, 사회적인 사안에 대해 마구 열변을 토하며 이야기했는데, 그런 것은 조금 다루어지고, 큰 줄기는 조희연이라는 인간이 어떻게 느끼고 살아왔는가가 다루어졌네요. 물론 너무 잘 묘사되었지만요..

인터뷰에서 한두가지사항을 정정한다면, 1)국정원 사건에 대한 교수사회의 운동에 저도 나름 열심히 하지만, 제가 크게 중심적 인물이 아닌데, 그렇게 그려졌다는 점이고요..
2)'안철수의 진보정치세력화, 100% 비현실적'이라고 하는 제목은 조금 강합니다. 저는 (다음 집권을 지향하는) 중도개혁정당과 ,사회운동적 성격을 강하게 갖는 '진보정당(진보정치세력화)'을 구분합니다. 저는 촛불의 에너지가 정치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도개혁정당의 혁신과 진보정당의 재건이라고 하는 과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는 바로 전자에 복무해야 하고, 그런 측면을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보정치 혹은 진보정당의 발전을 안철수에 기대하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되었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이지요.


<열혈촛불 지식인의 힘은 ‘나 자신에 대한 구토’>

등록 : 2013.08.23 19:10수정 : 2013.08.24 00:20

조희연 성공회대 엔지오(NGO)대학원장이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 시청광장에 세워진 민주당 천막당사 앞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등에서 활동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학계로 와서 편한 길을 걸으면서 사회참여적이다 하는 정도”인 ‘2선 지식인’으로 규정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이진순의 열림
조희연 성공회대 NGO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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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usimin.co.kr/simin2010/bbs/board_view.php?channel=&num=72430&page=1&keycode=&keyword=&c1=&c2=


p.s. 8월 기사이니 보신 분 많으시겠지만, 신문도 안 보는 저는 오늘 검색에서 첨 보네요.
잘 모르지만 좋은 분이신 듯...
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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