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다듬는 중이었는데 무극이아빠님이 선수를 치셨군요.
보통은 중언부언하기 싫어 중복되는 내용이 있으면 접지만 이번만큼은 제 글은 제 글대로 올릴게요.
깜장닉 허용은 6월 한 달 간의 한시적 테스트였으므로
다시 원상 복귀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깜장닉 정책에 대한 논의와 의사결정에 있어 어떤 절차를 밟아 하실지 모르겠으나
우선은 그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원게시판을 로그인 없이도 개방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였으나
아래 논의과정에서 의견들을 듣다 보니
이미 자유게시판이 나뉘어져 있는 걸 생각 못했고
그렇다면 현재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이 바뀌었습니다.
.....
이런 내용의 글을 써놓고 다듬는 와중에 돌다리님의 단 한 줄,
것도 평소 돌다리님에게 듣던 방식이 아닌 표현이 올라왔더라고요.
상당히 의외고 폭력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떻든 제가 처음 깜장닉을 허용하자 했던 이유는 게시판과 시민광장 활성화가 이유였습니다.
cms는 2천5백여명이 넘는데 실제 온/오프에 활동하는 사람 몇몇만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었죠.
어차피 우린 지성미 넘치는 생활인들의 온라인 기반의 생활정치활동이 주목적이었기에
시민광장에 다시 옛날처럼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북적거리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깜장닉 허용이 그 취지에 맞는지 회의적이기도 하고
여러 회원님들 말씀대로 게시판 활성화가 목적이라면
그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를 찾고 그에 맞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해서
왜 게시판에 쓰기 싫을까, 왜 회원이면서도 깜장닉 뒤로 숨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할까를 우선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중게에서 분홍닉으로 못할 얘기라면 깜장닉으로 숨어 얘기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깜장닉을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만
그러고 싶어하는 심리는 이해해야 대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의 의견에 얼마나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저는 제 생각이 소수일 때가 많지만 틀렸다고 생각지는 않는데
이런 제 생각을 게시판에 올리려면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의견이 다를라치면 상대가 틀렸다는 전제부터 시작해서 모멸감이 들 정도의 날 선 비난,
내가 원하는 방법이 아니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
대화와 토론을 하자는 건지, 싸우자는 건지 모를 정도의 얘기를 해놓고 본인은 토론,
논쟁이었다고 하면 상대가 받은 상처는 어떻게 해결하죠?
저는 어떤 분이 공격을 받으면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경우, 저도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그럼서 상처도 많이 받고 공격하는 사람도 함께 미워지는 등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제가 글을 올리든 안올리든 상관없이 말이죠.
제가 나약한 심성을 가졌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저는 이미 시민광장 게시판은 다른 의견을 포용하지 못하는 공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시민광장은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하는게 맞을까요?
어떤 정체성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자연인 유시민의 팬클럽 유지하면서 친목도모에 힘쓰나요?
아니면 정의당이나 참여넷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로 전환하나요?
회비는 앞으로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 게 맞을까요?
회원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도 의견이 있지만 제가 잘못 생각하거나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도 많을 테니까요.
빨리 논의를 시작해서 회원들과 합의점을 도출한 후에
그 뜻에 동의하는 회원들과 취지에 맞도록 회비를 모으고 집행함이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집행부에서는 빨리 논의 안건을 정해서 되도록 많은 회원들(cms회원들 특히)의 의견을 반영하고
그 회원들도 시민광장 향후 활동계획과 부합되는 선택을 하도록
논의 자리를 마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