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오후 무렵부터 장맛비가 오락가락했다. 저녁이 되자 잠시
뜸하던 빗줄기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 즐비하게 늘어선 포장마차
에서는 잔뜩 습기를 머금은 불빛이 동암역 광장을 축축하게 적셨다.
역사 입구는 비를 피해 서성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포장마차에는
비를 피할 요량으로 간단한 요깃거리를 찾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그
리고 포장마차와 가로수, 서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우산을 펼쳐든
인파가 빠르게 지나갔다. 6시 30분, 광장 한쪽에 천막을 펼치는 몇몇
사람이 보였다.
“검찰수사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불법,
부정선거가 자행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 되자, 국정원 규탄과 민
주수호를 위해 대학생들이 들기 시작한 촛불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천에서는 시민들이 분노를
터뜨릴 출구가 될 만한 행사가 없었습니다. 뜻있는 단체회원과 개별
인사들이 간헐적으로 서울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죠. 우리
인천시민들에게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민주시민으로서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세구 사무국장은 촛불문화제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연대를 더욱 적
극적이고 구체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7월 8일
(월) 저녁 6시에 인천시민사회단체,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사무
실을 겸하고 있는 민주평화초심연대에서 가칭“국정원 선거개입규탄
과 민주수호인천시민연대”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