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문학광장 휴게실에서 함께 입력된 라싸의별님의 글입니다. |
봄날은 간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역사인지
해마다 눈 내리고 꽃 피고
제 가슴에 품은 사랑 만큼 뜨겁게 타오르기도 하다가
맥없이 강가나 들판이나 혹은 허공을 떠다니기도 하는 것이
나와도 별반 다를 것도 없으면서
노랗게 개나리가 움터 오른다해서
붉은 진달래 산에 들에 지천으로 돋는다해서
행여 저도 같이 노랗게 빨갛게 피어난다고
봄이 되면 나도 그들처럼 세상에 활짝 피어날 거라고
밤조차 밝히는 벚꽃처럼 그렇게 환하게 웃지 마라
아직 채 떠나지 못하고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봄눈이 차마 제 모습 보이지 못하고
눈물로 이 짧은 봄밤에 울고 있다
설령 진달래처럼 찬란하게 피어나지 못해도 슬퍼하지 마라
당신의 가난한 봄날은 간다
속절없이 봄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가슴에 묻고 슬픔을 거름 삼아 일어서야할
5월을 맞기 위해 속을 비우는 중입니다.
봄밤이 참 허하고 부질 없군요.
이리도 짧은 것이 인생인 것을.
몸은 고달프고
맘은 쓰리고
노래는 죽어라고 그 비운 속을 헤집는군요.
참말로 힘들게 잠시 왔다 가는 짧은 봄을 보내는 중입니다.
잔인한 계절 4월이 자꾸 뒤돌아보며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