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가 유시민의 긍정적 행보와 닮은 점을 들어 안철수 출마의 가치를 높이보고 서술했는가하면, 경향신문 칼럼의 손호철씨는 유시민의 부정적인 면과 닮은 점을 들어 안철수 출마를 실랄하게 비판했다.
이 뿐만이 아닌 만만치 않는 여러 곳에서 유시민과 안철수를 비교하는 프레임을 종종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유시민과 안철수를 동일선상으로 놓고 비교하는 것은 기존의 양대 거대정당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았다는 기계적 판단의 비교일 뿐, 유시민과 안철수를 겉핡기식으로 보는 '칼럼 기사'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긴호흡의 끈끈함이 없지않다못해 재주만 부린다는 손호철씨의 유시민 평가는 일견 그럴 듯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3김정치속에서 길들여진 지역주의 구도나 사당화를 극복하려는 유시민의 당원 중심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개인적으로도 한 발 늦은 정치감각과 '선제적 의제 제기'와 시대 언어에 있어 부족하지 않으냐는 생각도 있다. 그것이 지난 대선에서 유시민이 더 이상의 대선 후보급으로 뜨지 못한 원인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민주 - 새누리에 갖혀버려 선택하는 구도 프레임 탓도 있겠지만 무소속임에도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현상을 고려할때 유시민 개인의 문제점과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자질면에서야 나무랄 수는 없지만 긴호흡으로 보고 한 발 앞서는 의제 설정이나 시대적 주도에 있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일 수 있다.
최근에 안철수 출마를 보는 유시민의 관점도 한 발 늦은 정치감각으로 뒤쫓아 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안철수 출마에 대한 이런 저런 비판의 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유시민의 관점이 혹여 국민참여당 당시의 선거출마를 두고 민주당 인사들과 언론인들의 부당한 뭇매들이 연상되어 동병상련을 느끼는 자격지심이 아니라면 '안철수 출마'나 그의 행위에 대한 만만치 않는 부정적인 여론을 감지하지 못함의 한 발 늦은 정치감각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언론상에서 나타난 유시민의 안철수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과연 안철수를 긍정하는 시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손호철의 비판대로 유시민은 과연 긴호흡의 끈끈함도 없고 재주만 부리는 진정성 없음이라 말할 수 있을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유시민의 정치 행보와 안철수의 그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시민은 이미 대선에서 안철수의 '의원 축소' 방안이 정치도 모르는 인기영합의 설익은 제안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의 정책 공약에도 진보적 관점에서 현실성이 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 문재인 박근혜에게도 마찬가지였지만 누가봐도 '박근혜 안철수'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정치에 인생을 걸고 즐기라"는 유시민의 안철수 언급은 지원이라기보단 충고에 가깝다. 높은 지지율의 안철수이기에 굳이 싫은 소리하지 않는 충고일 뿐, 정치 경험이 없는 안철수의 미숙함과 한계를 유시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간파했다. 그런데도 언론들이 유시민의 안철수 지원 및 지지로 보고 비판하고 해석하는 행위들이 오바로 보이지 않을 수 없다.
긴호흡의 끈끈함이나 진정성없이 재주만 부리는다는 손호철의 유시민 평가도 겉핡기식 시각에 불과하다. 그런 유시민이라면 민주당 소속의 유리한 환경을 버리고 국민참여당 및 진보당 행의 험난한 길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개혁국민정당이나 국민참여당으로 끈끈하게 가지 않는 아쉬움도 있고 겉보기로 볼때 이당 저당의 행로인 것 같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유불리 차원이 아닌 정치적 명분의 필연적 이유이자 하나의 이상으로 가게됨을 확인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유시민의 정치적 이상은 안철수의 새정치 구호의 내용이 무엇인지, 정치의 목적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과 달리하는 분명함이있다. 독재와 친일,기득권층 대변으로 점철된 이 나라 보수세력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으면서도, 이와 별도로 우리사회의 낡은 정치문화를 극복하는 노력으로 '보다 나은 정치모델'과 상식의 정치를 이루고자하는 면에서 일관성이 있다 할 것이다. 다만 기존의 정치 질서에 순응하지 못한 죄로 위기에 봉착하자 엇갈림의 정치 행로로 보였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민주당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유시민도 아니었다.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과 민주화 공적의 역사적 공과를 인정하기도 한다. 야권의 분화 현상을 인정하는 위에서 야권 공조를 넘어 야권연대를 주도하고 이해하는 면에 있어서도 안철수와 달랐다.
하지만 안철수는 민주당의 무엇이 긍정점이고 부정점인지, 민주당의 어떤 면이 문제이고 개혁해야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 오로지 선거적 계산에서 친노 - 비노로 갈라 내통하고 안하고하는 행위만이 있었고, 양대 정당과 거리를 두어야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계적 프레임에만 연연해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마저 부정하는 등, 야권에 대한 분탕질만 해왔던 것이다. 달리 말해 야권연대는커녕 야권 공조의 개념도 찾을 수 없는 안철수였다.
단일화를 위한 협상 태도에서도 유시민과 안철수는 매우 달랐다. 지방선거의 단일화 당시 민주당이 국민참여당에 부당하게 제시한 공론조사 방식을 안철수 캠프 측이 그대로 문재인 후보측에게 제시한 것은 더티한 안철수임을 보여줬다. 가상대결 방식은 유시민도 거부했던 단일화 방식이었다.
이번 노원병 출마에서도 안철수는 야권에 대한 배려도 없이 철저하게 자기만을 생각했다. 유시민이 안철수 입장이었다면 삼성X파일 관련 부당 판결로 의원직이 상실된 진보정의당 측의 억울함에 나몰라 했을까?
유시민의 대구 출마가 비단 지역주의 극복만이 아니었다. 2007년 대선 결과 이후 참여정부의 일원으로서 반성하는 차원이었다. 안철수도 일말의 자성과 책임의식이 있다면 부산 영도 출마로서 자신의 정치적 과오 및 논란을 씻어내는 행보가 되어야 했다. 낙선을 할지라도 다시 시작하는 정치 모델의 상상력이 안철수에겐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 이철희씨는 영남권 출마로 지역주의 극복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노원병 출마를 정당화하는 주장만을 연일 쏟아붓는다. 삼성X파일 관련 부당한 판결로 주워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에 모르쇠하는 처사이자, 영남권의 지역주의 심각함을 전혀 모르는 소리이다.
비단 지역주의 극복 뿐만이 아니라 문재인 - 안철수가 투톱으로 부산에 자리 잡을 때 나타나는 정치적 시너지 효과를 상상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정부조직법과 관련해 방송장악의 우려가 있든 없든 민주당이 양보해야 정치적 이익을 얻는다는 이철희 자신의 정치공학적 주장과 배치되는 안철수 정당화론이었다.
물론 각 계층에 파고드는 정책 기준의 전환 노력이 지역주의 극복의 방법이라는 이철희씨의 주장도 틀리지는 않지만 그와 동시에 야권의 비중있는 정치인의 영남권 도전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계층을 파고드는 영남권의 정책적 기준 전환 노력에 안철수 전 교수가 부산 영도 출마로서 주도하면 될 것이 아니던가
방송장악의 우려가 있든 없든 민주당이 양보하라는 이철희씨의 주장의 배경에는 종편에서의 잦은 출연으로 먹고 살기에 어려움이 없는 배경과 무관하다고 생각치 않겠지만 '안철수 양보론' 이후에 따르는 '주관 없는 생각'으로 들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친노패권주의 운운하는 동시에 안철수 신당에 따라 민주당의 위기를 기정사실화하는 이철희씨 주장 자체만으로도 결과적으로 야권 분열을 초래해서 새누리당을 유리하게 하려는 과정임을 보게한다.
이러한 프레임에 놀아나는 민주당이 아니라고 한다면 종편에 출연해야한다는 불필요한 주장이나 논쟁 따위에서 벗어나 안철수 현상에 해매던 지난 대선의 교훈에 따라 안철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무엇을 위한 야권 후보인지 모르는 안철수로서 어떻게 정권교체를 꿈꾼다는 말인가.
물론 유시민의 정치적 가치를 죽여온 것에 대한 반성부터 전제되어야 한다. 유시민을 피하려다 "내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안철수를 만나 해매게 된 것에 대한 자성부터 해야할 것이다. 야권에 대한 이해와 개념에 있어서 안철수보다 유시민이 더 낫지 않겠는가.
혹자는 정치경험이 없는 안철수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시민의 정치 초보시절과 비교해봐도 안철수의 자질부족이 비단 정치경험 미숙으로만 볼 수 없다. 정치를 불필요한 것으로 보고 민주 - 진보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CEO 출신 한계의 안철수로 보였다.
유시민과 안철수의 지지자들을 비교해봐도 확연하다. 유시민 문재인의 지지자에겐 쓴소리가 가끔 있기는 하지만 박근혜와 안철수 지지자들은 쓴소리를 듣는 자세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까지 설명해도 손호철의 유시민 평가가 겉핡기식인지 아닌지 판단이 들지 않는 분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손호철 관련 과거글을 올리고자 한다.
손호철 등 '유시민 검증'을 통해 확인된 '지식인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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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 교수에겐 부마항쟁 당시 '야도의 힘'을 보여준 영남의 시대상황을 그리워하는 칼럼도 있다. 거기까지야 물론 좋다. 하지만 그는 3당합당 이후 어느 한 축에도 끼지 않는, 정체성 모호함의 양비론만 양산하는 주류의식의 뜨내기식 지식인에 불과했다.
그러한 손호철 교수의 뜨내기식 정체성 흐림은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다. 그는 유시민에 대한 비판에서 '싸가지 없다는' 어느 의원의 말까지 인용했다. 싸가지 없다는 말의 본질이 유시민 대표가 주장한 정당 개혁론에 대한 거부감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도 인용했다면 손호철 교수의 보수적 근성이 드러난 대목이다.
정치인의 정치적 나름의 견해 조차 덕이 없다는 식으로 표현한 손호철 교수, 그는 또한 열린우리당 창당 문제에서는 구 민주당의 논리에 편을 든 인사였다. 그렇다고 올곧이 민주당에 편을 든 인사도 아니었다. 오로지 자신은 중립적 유권자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지식인으로 자부했다. 이는 그러나 필자에겐 자신의 정체성 흐림에 대한 변명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러한 손호철 교수가 이명박 정부가 보여온 횡포에 실망해 '민주당 진영' 건너 뛰고 진보 정당 지지 행태로 넘어왔다. 그래서인지 그는 오바의 말투가 연속이었다. 유시민에 대한 감정 섞인 비난으로 자신이 진보임을 확인해야 했다. 손호철 교수의 과유불급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다.
손호철 교수는 유시민 대표에게 복지문제에 있어 민주당 보다 못한 보수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유시민 대표는 재원 마련 없이 '3무1반'을 패키지로 가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을 뿐이다. 도리어 이건희 회장 손자들도 무상급식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MB의 무상급식 부정론을 비판했다.
과연 민주당 복지론이 유시민 대표 보다 진보했는지 손호철 교수에게 묻고 싶다. 민주당의 복지론은 정작 부자감세 철회에만 그치는 '증세없는 복지'였다. 이에 대한 진보 진영 인사들의 비판 목소리는 수두룩 했다.
진보정당 인사들 또한 재원 마련 없는 무상복지론만을 주장하는 것에 후회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손호철 교수가 이 같은 정황을 무시하고 유시민을 비판한 것은 오류의 극치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