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팔다리 잘린 동료를 들고 100m를 뛰었습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를 목격한 근로자들이 참았던 울분을 터뜨렸다.
정비 보수 협력업체인 유한기술 근로자 이재석씨는 사일로(silo·저장탑) 상부에서 떨어진 동료의 목격담을 생생히 전했다.
14일 밤
폭발음을 듣고 사일로 부근으로 달려간 이씨는 동료가 폭발 충격에 30m 높이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변변한 들것도 없어 현장에서 쓰는 발판에 동료를 뉘어 100m를 뛰면서 '구급차! 구급차!'라고 외쳤지만 도움을 받을 데가 없었다고 이씨는 전했다.
팔다리가 절단됐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살아있던 부상자는 결국 숨졌다.... (중략)
"팔 다리 잘린 동료 들고 100m 뛰었다" - 연합뉴스
1998년에 울산 살 때 당시 세계에서 제일 큰 수리 조선소의 하청협력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11월 13일쯤인가 아틀랜틱블루라는 길이 330미터 짜리 엄청 큰 유조선에서 폭발사고가 났었습니다.
현장에서 8명이 즉사했고 폭발 직후 딱히 필터랄 것도 없는 일반 분진마스크를 쓰고서 현장확인차
들어간 안전관리자 2명은 탱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질식 모두 10명이 사망한 대형사고 였지요.
유조선에는 포드,센터,스타포드( 우현,중간,좌현) 탱크를 합쳐서 총 9줄 27개의 기름탱크가 있었습니다.
폭발사고는 2번 중간에서 났었고 저는 그 때 250미터 떨어진 8번 좌현 탱크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작업등이 들어 오지가 않았고 일하던 우리들은 으례히 그렇듯이 전기 선 연결작업을 하는 구나
싶어서 불이 들어 올 때 까지 일하던 위치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2분 지났을까 평소에는 볼트로 막아 놓지만 일을 위해서 볼트 풀고 뚜껑을 열어 놓은
탱크 주출입 문으로 쓰이는 맨홀 아래로 우리 회사 취부반장이 머리만 넣고 " 사고 났어.다들 나와!"
이렇게 고함을 칩니다. 이 반장은 그날 1번 중간 탱크에 작업을 살피는 분이었는데...
나오라니까 나왔죠. 배에서 내려오면서 보니까 배 상판에 특이한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 각 탱크에서 뛰어 나오면서 해안벽에 대어 놓은 타워브릿지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회사 사무실과 바로 옆에 있는 그 업체 소속노동자가 7명이 현장에서 일을 했는데
폭발사고로 다 죽었다더니 30분도 안되서 현장 소장,총무,반장들 등이 듣고 온 것을 정리해보니
탱크 하단에서 노후되서 풀리지 않는 기름라인 연결부 볼트를 산소절단기로 불어내던 조선소 정직원도
죽었다고 합니다. 폭발직후 탱크내 상황 파악을 위해 들어간 안전관리자 두 명도 같이 죽은 것은
TV 뉴스 보고 알았던 듯 합니다.
조사후 사건의 결론은 아마 탱크내에 남아있던 유증기가 폭발했다고 된 듯 합니다만 이미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현장에서 일을 한 우리들은 원인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탱크 내부의 철골재를 교체하려면 산소절단기의 불똥이 어디로 튈 줄 모르니 배가 조선소에 오면
제일먼저 탱크 내부의 남아 있는 기름찌꺼기를 아줌마 노동자들이 걸레(현장에서는 보루라고 하지요.)
로 박박 닦아 냅니다. 그 비용 수 천만원을 아끼려고 간 큰 한국인 선장이 그 작업은 자기들이 하겠다고
제안을 했고 배의 선원들이 닦았답니다. 보통때는 기름이 들어찬 곳으로 냄새도 독하지요. 평소 하던
일도 아니지요. 선원들은 잘라내서 교체할 철골재 부근만 설렁설렁 닦아 냈습니다. 여기 저기 기름
찌꺼기가 많았습니다.
사고 당시는 불이 번질 수 있는 유류가 있는 상태로 작업을 한 것입니다.
그 날 사고 현장 작업은 탱크 중간 위치의 골재를 산소절단기로 잘라내는 일이었습니다.
취부사 6명이 투입되고 화기 감시자라고 해서 어지간 한 데는 소화기 들고 있고 기름이 많거나 취약한
한 곳은 소방호스를 들고서 불 난 곳을 주시하는 일을 보통은 시급이 작은 신입들이 하는데 그 날은
출근한 용접사들이 일이 없어서 다 돌려 보내고 그 중 시급이 제일 작은 아줌마 용접사를 화기감시자까지 7명이 그 탱크에 들어 갔습니다.
오전 내내 6군데에서 쉴 새 없이 산소절단기로 녹슨 철골을 잘라내고 작은 불똥들은 벽에 남아 있는
유류찌꺼기에 붙어서 불이 나고 연기가 자욱했답니다. 지름이 1미터 이상되는 출입구 주 맨홀을 열어는 놨는데 대형 환풍기가 거기에는 없어서 연기 때문에 죽겠다면서 환풍기 설치를 요청했답니다.
당시 탱크 대부분이 작업을 했으니 대형 환풍기가 27대가 필요한데 아마 절반 정도가 설치되어 있었던 듯 합니다. 용접이나 탱크내에서 절단 할 때는 방독마스크를 끼고 작업을 하는데 전경들이 쓰는 마스크
를 생각하면 됩니다. 그 것 쓰고 가만 있어도 숨쉬기 불편한데 연기가 자욱한 곳에서 일을 하려니 당연
한 요구죠. 그런데 일은 대부분 하청협력업체에서 하는데 전기와 안전, 기계,크레인 쪽은 정규직만
했거든요. 사고가 난 업체에서는 일하기 전 부터 요청을 했는데 조선소 에서는 다른 탱크 일이 끝난
뒤에야 대형 환풍기를 크레인으로 사고탱크 맨홀위에 옮겨 놓았답니다. 그 게 2시 55분 정도 였다지요.
크레인이 옮겨 놓으면 전기담당자들이 선을 연결하면 되는데 근무,휴식 시간 준수가 칼 같은 정직원들
은 3시 부터 10분 간 휴식 시간 지킨다고 손을 놓고 있었답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속칭 돈내기라고도 부르고 현장에서는 야리끼리라고 부르는데 시간이 아니라 작업량에 따라서 노동
시간 계산을 해주는 그 날의 작업 조건대로 마스크 필터를 갈아 가면서 열심히 일을 했고 빠지지 않는 폐가스는 차곡차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