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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맘님 은퇴에 대하여
준마 | 2013-02-19 11:27:44 | 조회 798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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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맘님 은퇴에 대하여

 

직접대면을 하기 전 그의 모습은 너무 똑똑해 보여 얄미운 정도의 사람이었다. 원래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놈이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면 공연히 미워하는 식이랄까? 나 자신이 똑똑하다고 자부를 하던 놈이 자신보다 훨씬 똑똑해 보이는 사람을 사시로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참으로 우연히 – 아니다. 시작은 우연하였으나 우연히는 아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의 대선캠프에 합류를 하게 되었고 첫 대면이 있는 날, 난 그를 향해 쓴 소리를 시작하였다. 당신의 광팬들이 아닌 일반시민이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가 당신의 말 때문이라고 말이다. 첫 회의 날, 그를 향한 내 쓴소리는 내가 생각해도 기분 나쁠 정도로 말을 하고 있었다. 내심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있었다. 어찌 나오나 보자! 이제까지 수도 없이 많이 만난 보통의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발언의 마지막은 ‘당신의 지식을 지혜로 바꾸지 않는 한 당신은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였다.

 

말을 다하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같이 앉아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별 미친놈이 하나 들어와서 깽판을 치는구나 하는 식의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반전은 바로 일어났다. 썰렁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그 자신은 깔깔거리며 하는 말이 ‘그냥 밖에서 보면 내 말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나쁠지 모르지만 그 말을 직접 듣는 사람은 그 때부터 웬수가 된다.’라며....

 

난 그래도 그의 얼굴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말은 그리해도 내심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보려는 얄팍한 내 속을 감추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진정으로 재미있어하는 표정이었다. 첫 번째로 그에 대한 편견을 지우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그에 대한 존경심은 없었다. 다만 내 편견을 지우고 쓸만한 정치인이구나 하는 정도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를 존경하게 만든 조그만 사건은 대선 예비후보 홍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기획실의 모든 역량이 홍보물에 그가 모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자는 것에 맞추어져 있었다. 홍보물의 귀퉁이를 각지지 않게 하고, 캐치프레이즈도 둥글게였으니까 말이다. 홍보물 준비에 한참일 때 그는 내게 결정적인 한마디를 남겼다. ‘애쓰지 마세요. 국민이 바보입니까? 내가 변하지 않았는데 그런다고 국민이 속을 것 같습니까? 아니에요. 내가 실제로 변하지 않았는데 그런다고 국민이 절대로 속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짜로 모나지 않은 사람이 될 때 국민이 알아줄 것입니다. 그리고 진짜로 변할테니 너무 애쓰지 마세요.’

그 한마디에 솔직함과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 그리고 국민을 바라보는 생각까지 –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해주는 한마디였다. 그 때부터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벌써 7년이 되었다. 그와 함께 웃고 울고 한지가 7년이나 된 것이다. 50대 중반이었던 나는 환갑을 넘어버렸고, 40대 후반이었던 그는 50대 중반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못난 참모를 만났나 보다. 그를 만난 후, 그와 함께 치룬 모든 선거에서 지고 말았으니까 말이다.

 

그가 직업으로의 정치를 떠난단다. 옆에서 나와 그의 모든 과정을 알고 있는 마누라는 아침부터 눈물 바람이다. 나도 눈물이 나려한다. 아~~~ 울지는 말아야지.

 

청와대에서 밥 한 그릇 같이 먹자던 약속은 영영 못 지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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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회뜰날  

눈물이나네요...
13-02-19

(대제사장)가우리의 혼  

진짜는 못알아보는 우리국민들의 눈높이가 너무 아쉽습니다..

그나라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소유한다더니 ㅠㅠ
13-02-19

로즈마리2  

눈물이 나네요...ㅜㅜㅜ
힘내세요...
13-02-19

의왕달팽이  

기운냅시다...
13-02-19

일월산 노송  

나두 울지 말야지~~^^!!
13-02-19

율무34  

진보와 저항의 세계사를 읽으면서 느낀게 있는데요. 수많은 저항가들이 참혹한 죽음과 고문 그리고 실패를 경험했었다는 사실. 그리고 100년후, 몇백년후, 천년후, 그들의 제대로 알려지지도 인정받지도 못한 못난 저항들이 결국엔 프랑스 혁명을 이끌었고, 숱한 혁명의 불씨가 되었으며 결국엔 지금에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왜 10족을 멸하는 극악한 형벌을 받으면서까지 저항했을까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라면 과연 그럴수 있을까요?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대사도 몇페이지만 대충 후루룩 읽어봐도 수많은 분들의 피흘림과 사체위에서 성장하고 발전했더군요. 그렇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런 속에서 노무현, 문재인. 유시민.... 이런 분들이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는게 아닐까요. 몇백년이 걸리든 몇천년이 걸리던 그 저항은 결국 희망의 불씨가 되어서 훗날 수많은 후손들의 자유와 평등 박애 민주주의를 위한 삶의 거름이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되네요~~ 유장관님은 앞으로도 영원한 저의 멘토십니다. 2002년 정치에 뛰어드셔서 노대통령과 함께 개혁을 이끌며... 지금까지 오셨던거 잊지 못해요. 우리 젊은세대들에겐 그 자체가 삶의 소중한 기억들입니다. 그것들은 훝날 대한민국이 발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거예요. 유장관님 힘내세요. 똑똑하신분. 그 똑똑한걸 출세와 기득권을 누리는데 사용하지 않고 살아오신 삶만으로도 젊은 우리들에겐 멘토되시기에 부족함이 없으십니다.
13-02-19

전서구  

광주나 한 번 오세요. 30년 동안 유시민 따라 다녔는데 이번엔 제가 앞서 갔습니다. 저는 반년 전에 직업으로서 정치 포기했으니까요^^
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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