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정말 보수화 됐는가? 라는 글을 읽으면서 이번 투표는 50대의 반란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50대는 소외의 대상이었다. 특히 흔히 말하는 386세대(지금은 486세대)라 불리는 운동권 세력의 형성과 함께 정치를 말할 때는 386에서 시작하고 386에서 그쳤다. 50대는 이도저도 아닌 끼인 세대 취급을 받았다. 그리고 진보는 젊은층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프레임에서 항상 벗어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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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결국 머릿수 싸움 아닌가?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의 쪽수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조용히 자신들을 소외시킨 진보 정치권에 복수를 한 것이다. 우리를 무시하지 마라!는 경고!!
이번 대선 기간 중에 민주당과 연관이 있는 어느 모임에서 나는 지나가듯이 50대의 표심을 잡으세요라고 말했다. 그 모임이 젊은층의 모임이기에 더 이상 긴 말을 못하고.. 그리고 민주당 시민캠프에도 김정숙 여사를 4,50대 아줌마들과 계속 접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제안하였다. 그리고 도봉에서도 그런 모임을 만들어 김정숙 여사를 초대하려고 했는데 캠프에서 주제가 있는 모임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아줌마들과 수다 떠는 것이 주제가 되기엔 약하다고 해서 그렇게 지나갔다. 문재인 후보는 지지하지만 민주당 캠프와 얽히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보니 그냥 제안만 했을 뿐이었다. 내가 선거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아마추어인데 그냥 내 느낌과 생각이다 보니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그랬다.
이정희는 박근혜를 떨어뜨리러 나왔다는 말을 해서 오히려 박근혜 지지자들에게 위기감을 주고 투표장에 나갈 빌미를 제공했다는 여론에 대해 나는 일부 수긍한다. 그 토론을 보던 순간 나도 당황했고 이건 정말 아닌데... 이정희의 정치적 내공이 저정도였다니 하고 통탄을 하면서 보았다. 내 주위의 대부분이 시원하다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얼마나 답답했던지... 보수결집을 부를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보수는 이미 다 결집했어요라는 대답이 들렸다. 결집했다고 다 투표하는 것은 아닌데 이정희의 말은 보수들 투표장 끌어들이기 딱 좋은 말인데. "이정희가 박근혜 떨어뜨리러 나왔대..그래 큰일이구먼 꼭 투표해야겠네. 더구나 나랏돈도 27억이나 먹었대... 더 안 되겠네.." 얼마나 말하기 좋은가? 휴.. 그런 것도 계산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이거늘.. 여하튼 나는 마음이 복잡하였다.
그래서 안철수가 이제 젊은이들을 결집시키지 않으면 이 선거가 참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안철수의 태도는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 어정쩡함이란... 해 주려면 좀 화끈하게 해 줄 것이지... 역시 속이 탔다.
민주당은 또? 가장 강력한 계파인 김근태계파에서 의원이 아닌 사람들은 안 캠프에 쪼로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안이 되든 문이 되든 이기는 사람이 내 편이라는 생각인지 그 무관심한 선거운동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지역에서는 당연히 공동선대본을 꾸려 타 야당과 시민단체를 모아야 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가 나온 것이 맞는 것인지 가늠이 안 되었다. 투표 독려 운동은 시민과 진보정의당 당원들이 목이 터져라 할 뿐.
그렇게 대선이 치러졌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후보이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다. 시민들의 후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문재인 후보가 1470만 표나 얻은 것은 기적이었다.
기적은 이루었으나 졌다.
머릿수가 많은 50대를 잊지 마라는 경고음이 울렸다.
앞으로 선거는 50대를 기억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50대의 복수는 어쩌면 진보진영의 무례함 거덜먹거림에 대한 복수일 것이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21226103245§ion=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