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가 뜬금없이 박근혜 지지발언을 하고 나섰다.
안철수에 대해선 폄하하면서 말이다.
불과 2~3개월전에 안철수를 극찬하던 발언을 기억하면 그 짧은 시간에 극과 극의 시각일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지하의 처지에서 속을 들여다보면 이해하지 못할바는 아니다.
박근혜는 김지하에 삼고초려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와 문재인은 김지하를 겉으로는 철저히 외면한 모양새다.
이외수에게는 그 먼거리를 마다않고 찾아간 행동에 비추어보면 당사자로써는 꽤 화가 날수 있는 일이다.
그렇더라도 김지하의 발언은 꽤 과격하기는 하다.
국민대통합을 외치던 박근혜가 김지하를 찾아가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던 그였으니 더욱 그렇다.(거절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다.)
김지하가 왜 생각이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박근혜 지지발언과 종편 출연이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이에 대한 호의의 표현일수 있다는 좋은 의미를 부여할수도 있겠지만, 김지하가 안철수 지지발언을 할때에도 박근혜가 대선후보였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제와서 갑자기 여성대통령론을 거론하는 이유 또한 그리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지하는 아무래도 대선정국에서 야권진형이 자신을 소외시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이 있어보인다. 더불어 여권진형에서 자신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에 꽤 흔들렸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것으로 그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버렸고, 생의 끝자락에 그동안 자신을 대변하던 저항시인으로써의 이미지도 같이 생을 마감해 버렸다.
그의 시를 좋아했던 한 사람으로써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