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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앙집행위 선택 시선집중◆… 현장 조합원 지지 성향이 탈당 결정할 듯
새로나기 | 2012-08-07 19:00:36 | 조회 2870  |  추천 : 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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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전면 철수’ 선언할까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13일 중앙집행위 선택 시선집중… 현장 조합원 지지 성향이 탈당 결정할 듯

 

진보 진영의 시선이 일제히 민주노총으로 쏠리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 때문이다. 8월 13일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회의의 구성원은 민주노총 중앙간부진 및 가맹조직과 지역본부의 대표 등이다. 월 1회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는 민주노총의 여러가지 방침을 심의, 확정하고 조직간의 분쟁을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민주노총이 이 자리에서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17일 통진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 철회’ 입장을 발표했던 민주노총이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전면적 탈당’ 등을 정치방침으로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이번 회의 주 의제 당 문제 아닌 총파업”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이런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13일 회의에서 주로 논의될 사항은 8월 28일부터 시작할 총파업이지 통진당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민주노총 지역본부 관계자들도 당 문제에 관한 내부적 토론이 진행된 바 없는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무언가를 결정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입을 모았다.

지난 7월 26일, 통진당 신주류 측이 ‘당 쇄신의 출발점’으로 내세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3000명이 넘는 통진당원들이 탈당하거나 당비 납부를 중지했다.

 

한 민주노총 중앙간부는 13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통진당 문제와 관련된 안건이 올라온 바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당 이야기를 꺼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함께 내비쳤다.

 

민주노총은 자타가 공인하는 통진당의 물질적·정신적 기반이다. 진성당원제를 채택한 통진당의 주요 수입은 당비에서 나온다. 진성당원의 40% 이상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탈당하게 되면 당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

또한 민주노총의 존재는 통진당이 내세우는 ‘노동자 중심성’ 그 자체다.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과 국민승리21은 민주노총의 주도하에 설립됐다. 또한 혁신파인 심상정, 노회찬, 구당권파인 이상규, 김선동 의원 모두 민주노총 활동을 통해 명성을 쌓았다.

 

현재 민주노총 중앙의 입장은 통진당 혁신파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내건 ‘조건’이 바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포함한 통진당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의 총사퇴이기 때문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을 혁신파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부정과 부실’로 규정했다. 8월 1일 김 위원장은 “(새로운 노동자 정당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할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진당 구당권파 측은 민주노총이 ‘전면 철수’를 결의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당권파의 일원인 오병윤 의원은 7월 31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민주노총 현장 조합원들과 중앙간부들의 생각이 같지 않다”며 “노동자 농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어려움은 있지만 (통합)진보당을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바닥 민심은 자신들과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다.
 
물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전체적 분위기가 통진당 혁신파와 구당권파 중 어느 쪽에 가깝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74만명 정도인 민주노총 조합원 중 통진당원의 비율이 5% 정도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지역본부와 산별노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노총 중앙간부는 “통진당 구당권파가 다수 포진한 경기, 전남지역에는 구당권파에 공감하는 조합원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본부장과 박주승 민주노총 전남본부 사무처장은 7월 22일 김미희 의원실을 통해 발표된 “이석기·김재연 제명 반대 노동자 당원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송 본부장의 경우 비례대표 후보 전원 사퇴에 반대하며 분신한 박영재 당원의 영결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앙집행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한 송 본부장은 13일 회의에서 통진당 문제에 관해 발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견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3일 중앙집행위원회가 당 문제에 관해 방침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송 본부장은 “당에서 부정·부실 논란이 있었지만 저는 명확히 사실에 기초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통합진보당 중심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본부장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민중단체들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기대를 계속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받아 혁신하고 단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승 사무처장은 “통합진보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간단히 답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는 5월 15일 독자적인 성명서를 통해 “날조와 왜곡, 모독과 거짓으로 점철된 반노동자적인 진상조사보고서는 전면 폐기돼야 한다. 무고한 조합원과 노조를 범죄자로 내몬 중집성원의 대오각성과 사과를 요구하며, 사퇴를 이야기하려거든 반노동자적 입장을 낸 중집성원 자신들부터 사퇴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성명서는 폭력사태로 얼룩진 5월 12일 통진당 중앙위원회에 앞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명의로 발표된 “공동 대표단과 경쟁부문 비례후보 총사퇴 등 후속조치안이 책임있게 집행되기를 요구하며, 혁신비대위 구성은 쇄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성명서에 대한 대응 성격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간부는 “경기, 전남지역 조합원이라고 해서 모두 구당권파의 생각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임원진은 그럴 수 있지만, 간부진에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이후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가 구성됐고, 사퇴 요구를 거부한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에 대한 출당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혁신파의 일부로 여겨졌던 민주노동당 출신의 부산·울산·경남 당원 100명은 혁신비대위를 지지하면서도 “출당, 제명 등 극단적 방법이 아닌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100인 선언’을 발표해 혁신파와 행보를 달리했다. 이 선언에는 지역의 민주노총 고위간부들도 상당수 참가했다.

‘100인 선언’에 참여한 부산의 한 민주노총 간부는 “우리는 여전히 구당권파와 강기갑 지도부 모두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지도부 경선이 이뤄질 경우 노조에서는 당선자가 낙선자 측을 끌어안는다. 낙선자 지지자들을 무시하면 단결이 되지 않는다”며 강기갑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간부는 “민주노동당 때부터 10년 이상 당 활동을 해온 조합원들이 많은데 쉽게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주류, 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탈당을 생각하는 당원들을 적극적으로 만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출당, 제명 등 극단적 방법이 아닌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민주노총 조합원은 “부산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출신 당원의 수가 많지만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참여계 지역위원장을 추대했다. 얼른 당의 혼란이 수습되고, 한진중공업 등 부산지역 노동자들의 문제에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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