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습니다.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의 꿈을 안고 통합의 길을 걸어온 혁신파 당원들도, 그 길을 지켜봐준 국민들 모두도 이제는 정말 지쳤습니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세력은 그 존재자체가 무의미함에도 결국 국민이 아닌 자기네들의 계파 수장 살리기에 모든 것을 건 당권파가 통진당 내에서 힘을 발휘하는 한 등을 돌린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돌이킬 수도, 너무 지쳐 주저앉은 당원들을 일으키기도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탈당, 분당, 창당, 당해산등 여러 의견 속에서 전 다시금 첨맘님이 걸어온 일관된 정치개혁을 향한 길을 돌아보며 4가지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속에서 통합진보당 당원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찾아보았습니다. 첨맘님과 같은 꿈을 꾸며 걸어온 시민광장 회원 분들과 함께 더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탈당할 것인가?
국회의원 13명, 총선당시 지지율, 국고보조금, 당의 인지도 그 모든 성과는 대부분 첨맘님, 심상정, 노회찬, 건전한 당원들, 그리고 대중적 진보정당을 염원하는 국민이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이룬 열매를 그들에게 절대 남겨주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건전한 당원들이 탈당해 혁신파의 힘이 약해질수록 저들은 즉시 당을 사당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이정희를 대선후보로 추대해 정권교체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당권을 잡았을 때 그들이 우리가 아무것도 못하도록 만들었다면 지금 공이 그들에게 넘어간 이 시점에 우리도 똑같이는 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 남아 그들의 모든 일을 방해하되 외부로 진보시즌2를 차분히 준비해야합니다. 통합진보당이 대선후보 내는 것을 막고 정권교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당권파의 어떠한 행동도 모두 막아야합니다. 그리고 때가됐을 때 껍데기만 남은 당을 껴안고 있는 그들과 갈라서야합니다.
2. 통합진보당 건설은 잘못된 선택이었나?
왜 진보세력의 통합과 혁신이 필요했을까요? 갈갈이 찢어진 진보가 모여 ‘책임 있는 정당,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최대치의 진보를 실현하는 정치세력’이 되어 정치를 혁신시키고 민주당과의 정책경쟁을 통해 진보적인 정책을 실현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힘과 세력 없이는 정치적 성과를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통합진보당을 창당했지만 이 도전은 절반의 실패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부정선거라는 초유의 사태로 국민에게 신뢰를 잃었고 이석기, 김재연이라는 부당한 과정으로 비례대표가 된 자격 없는 두 사람을 당이 제명하지 못해 정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당권파의 쌩얼을 전 국민에게 생중계했다는 것이 유일한 통합진보당 창당의 성과죠. 진보진영의 내부에 지난 10년간 곪아 썩어가던 문제점이 뭔지 낱낱이 드러났으니 이제 진짜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실현해갈 당원들의 의지와 국민의 신뢰회복 문제가 되겠죠.
국민에겐 두 사람에 대한 분노보다 진보정당이, 국민을 분노하게끔 하는 두 사람을 책임 있게 처리하지 못한, 진보당의 ‘무능력’이 더 크게 보일 겁니다. 이제 두 사람에게 맞춰있던 초점은 <진보세력의 책임 있는 모습을 증명>하는데 로 옮겨져야 합니다.
3. 첨맘님의 정치생명은?
개혁당부터 시작된 첨맘님의 정치실험과 도전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정착시키기 위한, 누구도 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도전이었습니다.
대중에게 당적이 자주 바뀐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박혀있지만 제3정치세력과 정치혁신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될수록 첨맘님의 걸어온 길은 분명 재조명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꾸고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이들의 중심에서 첨맘님은 구심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중요하지만 힘들며 누구도 하지 않는 이도전은 기존의 기득권을 건드리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기에 여러 번 실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노무현대통령님은 평생을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 싸웠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우리에게 그 못다 이룬 꿈을 남겨주고 떠나셨죠.
첨맘님은 국민참여당을 “좌절당한 소망을 안은 시민이 모인 정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첨맘님의 정치적 성공-실패는 곧 노짱님이 못다 이룬 꿈, 첨맘님과 같은 꿈을 꿨던 당원들이 못다 이룬 소망이 이루어 질수 있느냐, 없느냐와 직결됩니다.
첨맘님을 앞에 앞세워서 모든 화살을 다 받게 하는 방식은 이번엔 잠시 내려둡시다. 김해선거가 진 이후에도, 진보통합이 추진되는 과정에도 홀로 모든 비난과 공격을 감수했던 그입니다. 이제 깨어있는 당원들의 주도하에 우리의 실현하지 못한 꿈이 포기하지 않고 가야할 길임을 증명합시다. 그것이 그와 우리의 꿈 모두를 살리는 길입니다.
4. 진보시즌2 어떻게 만들 것인가?
실패에서 배워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왜 실패했을까요?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 통합연대 의 그 지루했던 통합과정은 6.2지방선거 이후 정권교체라는 단기적인 목표와 정치개혁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로 대중적 진보정당을 기치로 걸고 1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했지만 국민 눈에는 그저 작은 정당들이 ‘살 길 찾아 합당’한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민참여당 김해선거 패배로 과정전달 실패)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했다면 그렇게 만들어졌음에도 유의미한 제3의 정치세력이 돼주길 바라는 국민들의 소망덕분이지요.
진보시즌2는 통합진보당 해체과정부터 새 정당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국민, 대중적 진보정당 예비지지자들과 공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석기, 김재연 제명실패는 진보정당의 무능으로 국민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합니다. 첨맘님이 정치혁신을 염원하며 꾸준한 도전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당적이 바뀐 건 <목표를 향한 열정과 도전,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 도전> 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의 거취와 진보진영의 미래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쏠려있는 이상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