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문학광장 날적이에서 함께 입력된 조이풀님의 글입니다. |
약불로 타는 달
조덕섭
약불로 타는 달이 오직 한 사람의 그리움만 이야기하며
아침 되도록 지워지지 않는 날이었다.
바람까지 더하여 횡설수설 했던 날이었다.
기억의 어느 한부분이라도 맞는게 있어야지.
모자이크한 시간들은 어지간히 그림이 되어주지 않았고
출구 없는 입구의 길 뿐이었다.
어느 강가 누구의 발길에도 채이지 않는 돌맹이일 때가 좋았다.
아이리스 꽃말처럼 단단한 생각들로 채워져 있던
그 청춘이 좋았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늘 그림자 되어 따라 다닌 기억밖에 없는데
그 기억 속에 밑불로 타고 있을 당신이 더욱 그리운 날이다.
<2012.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