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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유시민 "당권파, 이석기 지키려 진보정치 아이콘 이정희 버린것 원통하다"
구축함 | 2012-05-31 09:04:17 | 조회 697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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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당권파, 이석기 지키려 진보정치 아이콘 이정희 버린것 원통하다”

등록 : 2012.05.31 08:16 수정 : 2012.05.31 08:47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는 진보정치와 한국 정치의 큰 자산이었다. 이석기보다 100배는 중요한 사람이다. (당권파는) 결국 이석기를 지키려고 이정희를 버린 것이다. 뭐 어떤, 빛나는 무엇이 있기에 소중한 정치인을 이렇게 만드나. 원통하고 원통하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분노를 느낀다. 진보정치의 아이콘을 정파의 대변인으로 전락시킨 이 행위는 용서가 안 된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30일 <한겨레> 인터뷰 도중 격하게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이정희 전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과 당권파 전체에 대한 분노가 배어 있었다. 그는 “부정경선 사태 이후 한 번도 그 실체나 사실관계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이를 말하지 않아도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인터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유 전 대표는 “총선 전, 당의 실권을 갖고 있는 당권파 쪽에 당원명부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점을 바꿔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 했는데도 전혀 듣지 않았다. 처음엔 혁신 의지를 의심했지만, 나중엔 문제인식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리와 사실을 다투기 전에, 이 정도 사안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전당대회

폭력사태 이후 그쪽(당권파)에서 누가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느냐”고 비판했다.

 

경선 부정 진상조사보고서
충분치 못한 측면도 있지만
왜 자기들만 못 받아들이나

-통합 이후 당무 거부를 한 적이 있다. 비례대표 경선 이전부터 당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었나?

“통합 전에 서로가 이념과 문화, 조직운영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있었다. 그런데 약속만 했지 혁신 의지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돼 당무 거부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나타난 문제의 전조들이 모든 당무에서 나타났다. 특정 진영에서 각 지역 선관위를 장악하고, 당원명부를 멋대로 바꾸고, 당원들이 떼지어 옮겨다녔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말하는 것인가?

“(지역구 후보 선출을 위한) 구리시 경선에서 남양주 당원들이 20명 가깝게 이상한 명분으로 당적을 옮겨 투표를 했고, 간발의 차이로 당권파가 구리시 후보가 됐다. 성북 지역에서도 당원명부에 결번으로 나와 있는 당원들 상당수가 투표를 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당원들이 게시판에도 올리고 당사 앞 농성을 했는데 당 선관위나 중앙당 집행부, 사무총국 심지어 당대표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비례경선에서 부정을 인지한 것은 언제쯤인가?

“3월20일이었다. 너무 눈앞이 캄캄해 오프라인 상황을 일부 살펴보고, 온라인 (선거관리)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대화를 했다. 선거인명부만 봐도 부정경선임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온라인도 뭔가 감추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몇 번의 소스코드 수정이 있었는지도 말했지만 사실관계도 달랐다. 온라인 경선에서는 청년비례 경선도, 일반비례 경선도, (온라인) 선거관리업체와 특정 후보가 한몸이었다는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이었던 것 같다. 공직선거로 말하면 관권 선거다.”

-선거인명부에서 뭘 보고 부정이라고 알 수 있었나?

“실제 당원인데 타인 주민번호로 입당했다면 무효다. 당을 속인 거다. 그건 걸러내야 되는 거다. 선거인명부는 확정공고 거치고 나면 손 못 대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성북의 경우 당직자들이 맘대로 고치고 돌려놓고 했다. 동일 아이피(IP) 50명이 투표했다는 것도, 검찰이나 선관위가 문자메시지, 통화기록 조사하면 다 나올 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중복 아이피로 단시간에 투표를 했다는 게 말이 되나?”


북한문제로 부딪힌 적 없어
다만 과거 얽매여 있어 답답
종북논란, 공당입장 정리를

-그렇게 문제가 많다면 오는 6월 말 당대표 경선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당원명부 정리는 열흘이면 한다. 현재 하고 있다. 실명 일치가 안 되거나 전화번호 없는 당원들은 일단 따로 떼어 용역업체에 확인을 맡기면 된다. 총선 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수차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상조사보고서가 부실하다는 당권파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조준호 위원장이 나중에 ‘어차피 검찰이 어떤 명분으로도 조사 들어올 거다. 당이 살려면 검찰 조사에서 누가 어떻게 했다는 게 추가로 나올지언정, 뭘 했다는 건 우리 보고서를 넘지 못하는 수준까지 조사해 발표하겠다는 태도로 철저히 자기비판적으로 했다’고 말하더라. 충분치 못한 측면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받아들였는데 왜 자기들(당권파)만 못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이석기 의원과 만난 부분은 어떻게 된 건가?

“총선 전에 하도 답답해서, 그럼 당권파 실세 누구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게 해 달라고 했다. 그때도 이석기란 이름이 안 나왔다. 당시 그는 당원도 아니었다. 나중에 총선 뒤에 이석기가 실세라고 해서 만나서 ‘당신들이 당 혁신 비전을 빨리 내라’고 했다. 그 길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만날 때마다 간곡히 얘기했는데 아무것도 내놓은 게 없다.”

-비슷한 시기에 이정희 대표를 만났고, 이 대표로부터 당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 않나?

“이석기나 이정희 등과 나눈 대화는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혁신이 없는) 당에서 그 권유를 받아 당대표나 대선후보가 돼서 뭘 할 수 있나. 그러려면 제가 민주당에서 박지원 원내대표하고 손잡고 정치하지 왜 이 당에 왔겠나.”

-언론에 오르내리는 ‘종북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종북이 아니다. 애국가나 국민의례 문제도 그렇고, 개인에게 사상과 표현, 양심의 자유가 다 있다. 다양성 다 인정돼야 한다. 다만 정당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 헌법 위에서 기능하는 공당은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종북주의 논란은 당의 한반도 평화정책을 새롭게 정립하는 가운데 해소돼야 할 문제이고, 당내 공감대가 있었다. 아직 논의되지 않았을 뿐이다. 당 전체에 대해 색깔을 씌우는 건 노상 해오던 일이고. 이걸 지혜롭게 넘어가야지, 죽기살기로 싸우는 건 미련한 짓이다.”

 

당원비대위쪽 의원들은
열정 과잉·균형 감각 제로
너무나 준비가 안 돼 있다

-당권파랑 함께 생활하면서 ‘종북’을 겪거나 느낀 적이 있나?

“없다. 일하는 데 북한 문제 때문에 부딪힌 건 없다. 본인들도 아니라고 하고 실제로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것이 답답했다. 나도 이해가 안 돼서 주변에 물어보니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모아왔기 때문에 내부 결속이 떨어지는 걸 우려한다’고 하더라.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어려운지….”

-대선 전까지 야권연대를 위한 진보당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나?

“엄청난 민폐를 끼치고 있다. 빨리 당을 혁신해 더 피해가 안 가도록 해야 말할 자격이라도 생길 것 같다. 지금 같아선 사방에 민폐가 심해서 누구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겠나. 야권연대 파기한다 해도 할 말이 없다. 우리가 잘해서 그분들이 야권연대 해야겠다 말하도록 하는 게 우리 일이다.”

-당권파가 당원비대위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는데?

“국회의원씩이나 된 분들이 열정은 과잉이고 균형감각은 제로고 책임감은 거의 희박하다. 오병윤·김미희 의원 모두 야권연대로 당선된 의원들이다. 통합진보당뿐 아니라 민주당까지 봐야 하는 분들인데, 자기 정파만 보고…, 너무나 준비가 안 돼 있다.”

-일부에서는 회계부정 문제를 거론하기도 하는데?

“국고보조금 쓴 게 투명하지 않다는 과거 보고서가 있는데, 다음 지도부가 밝혀야 할 문제다. 이석기 의원은 민노당과 오랫동안 사업해온 업체 사장이다. 내부에서는 동지적 관계일 수 있지만, 밖에서 보면 당과 오랫동안 수십억짜리 일을 해온 사람이 비례대표로 온 거다. 이게 제3자의 시각에서 이해가 될 수 있나.”

글 석진환 조혜정 기자 soulfat@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기사바로가기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35444.html

     

덧글쓰기 | 전체글 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민들레처럼  

기사바로가기 꼭 들어가보세요
그간의 내용들이 깨알같이 정리되어있어요.
공감 100%
12-05-31

psychleon  

한겨레에서 제목 이상하게 뽑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이 그건 아닌것 같고
바로 지적한것 같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이정희대표태도에문제가있다고 해도 이정희 대표입장에선 이 문제 생긴자체로 대중앞에 나서기 곤란하실터인데 당권파들은 자리지키는것 말곤 아무관심도없다는거
당권파들이 이정희 대표 희생시켰다?는 말 공감한다 뭐 이런 인터뷰해도 이석기 쪽 당권파들은
우린 책임없다고 하면서 다 유시민 잘못이라고 받아들이겠지만
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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