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제 각각이 주인공인 설날 풍경,
희망으로 | 2012-01-24 23:10:32 | 조회 5083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64314     


트위터 페이스북
- 이 글은 문학광장 글마당에서 함께 입력된 희망으로님의 글입니다.


설날 풍경

1.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주인공들이다.
소설도 단편이 아닌 장편의 주인공,
나는 그 모두의 겉을 빙빙 돌아가는 단지 조연일 뿐
그러니 함부로 화내지도 말고 낮추어 무시하지도 말라
그러나 서러워말라
나도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또 하나의 장편드라마
그 속의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나니

2.
집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과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이 한 공간에서
사흘 명절을 24시간 지지고 볶으며 지냈다.
공연한 짜증과 그 와중에도 작은 차이에도 시샘이 솟아
장마철도 아닌데 사흘 손님처럼 서로를 찌른다
밤늦게 이야기한다 시끄럽다 하고
돌아서면 수군거리고 채널가지고 예민해지고...
각자의 장편이 겹치는 고통스러움

3.
무엇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 자꾸 주고
하릴없이 좁은 장소에서 꾸역 먹어대고 제자리에 눕다가
기어이 탈이 난 아이는 새벽부터 토해냈다.
두번 세번,
오면 반갑고 갈 때는 더 반가운건 손주들만이 아니다
병실에서 챙겨주다 돌아가는 아이들까지 그걸 느낀다.
사흘째 마음놓고 킥킥거리지도 못하고
혼자 고요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입은채로 자고, 자고 일어난채로 밥 먹고,
기어이 피곤함이 모두에게 버들가지 물오르듯 오른다.
주인공도 조연도 구분없어지는 사흘간의 병원 명절

4.
미처 감사인사도 못 드린 사람에게서
새해는 더 좋아질거라는 덕담과 밥값도 오고
내가 보고싶어 먼저 보낸 인사는 메아리도 없고,
그렇게 세상은 주고 받는 맞거래가 아니고 돌려막기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난 눈물 한방울도 안흘릴것 같은데
내가 세상을 떠날 땐 좀 울어주고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기대
이게 무슨 불공평한 시나리오인지,
분명 이 세상은 저울대위에서 일찌감치 내려와버렸다.
그렇지않고서야 설날 먹을 밥도 안팔고
해먹지도 못할 사람, 해먹을 거리도 없는 사람이
함께 살아갈까...

5.
설 전날 주일예배때 목사님은
이건 죽어도 못 잊어! 하는걸 버리는 날이 섣달그믐날이라며
그래야 새로 오는 한해가 행복해진다고 하신다.
그래 이건 죽어도 못 잊어! 하는게 참 많이 쌓였다.
이 사람은 죽어도 좋아하기 싫어! 하는 것고 많고,
이 욕심은 죽어도 못버려! 하는 것도 참 많고,
이걸 망각하게하는 날이 설 전날이란다.
다음 날, 다음 한 해는 행복하려면 다 내려놓고 잊어라는데...

6.
고단함이 몰려와 어깨가 축 늘어진다.
울컥 치솟는 성질과는 역주행으로!
아내는 얼굴 좀 펴고 민감한 아이들이 눈치 안보게 하란다
나가지도 못하고, 머물러도 안 편한 심사가
서럽게 분노로 바뀌는 장편의 뒷부분 쯤
내 드라마속으로 들어 온 아내가 딱하다.
좀 더 좋은 줄거리와 배경으로 갔더라면 재미있었을 설 명절,
한 번으로 끝날 행사도 아니고,
한 번 더 보낸다고 더 잘하지도 못할 그 주인공이 그 주인공...

7.
참 대단하시다.
이렇게 얽히고 서로 영향력을 끼치는 수십억개의 장편소설을
제 각각 주인공이라고 고개 쳐들고 핏대세우는데도
용케도 일인 이역, 삼역을 해내며 살게 도우신다.
내 드라마는 주인공,
아내나 아이들에게는 조연으로,
남들에게는 엑스트라 대접을 벗어나지 못하는데도
굳세게 살아낸다. 투덜거리고 떼쓰면서도...
이 많은 장편을 쓴 분이 단 한분이라는 놀라운 사실,
대단하신 작가 하나님
     

덧글쓰기 | 전체글 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희망으로  

여기가 그래도 간판이 문학광장,
그래서 살다 살다 지겨운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 슬픈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무식하게 올려본다.
그래도 자꾸 미안해진다.
바쁜 정치투쟁과 사회주의 공익으로 낄 자리가 아닌데...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기어코 못가지
그걸 알면서도 마지막 나비 몸짓...
12-01-24

라싸의별  

읽기는 문학광장에서
댓글은 어쩌다보니 중게에서...
희망으로님,
희망으로님은 연극의 절정에 서있는 무대의 주인공입니다.
하강 부분에서 관객인 우리 모두가 깜짝 놀날 반전을 일으키실 ....

두근두근 기다리는 중이에요.
기대 이상의 반전을 위해 마음으로 박수치는 사람들 있다는 거,
꼭 기억해주세요.


12-01-25

아정  

활짝 웃는 희망으로님 모습을 떠올립니다~^^*
12-01-25

복희씨  

희망으로님.......
사랑합니다....
당신은 천사입니다....
12-01-25

천리향  

"희망으로 님"으로 인해 "희망"을 보았고,
그 "희망"은 "현실" 이 되었답니다....

늘,
희망으로 님께
가슴 속 깊이
감사 드립니다...^*^
12-01-26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58382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 동현아빠 12-01-25 1 0 5576
58381 노무현, 2002년, 親盧계보, 동지(同志) 개념 명쾌한 정리   1 하이에나 12-01-25 1 0 5518
58380 [도움]급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볍씨님을 도와주세요. 페이스북 트위터   199 하늘파랑 12-01-25 23 0 8750
58379 유시민 "박근혜, 출근 안하고 2억5천만원 받아" (노컷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로키 12-01-25 1 0 6470
58378 시민광장 SNS 연동 완료... 함께 테스트해 봅시다. 페이스북 트위터   42 하늘파랑 12-01-25 2 0 15589
58377 [산벗공지]1월28일~29일 덕유산종주   1 다정무심 12-01-25 2 0 5820
58376 [함사세] 방송 운영모임 이번주 토요일(28일)에 있습니다!! 하얀백로 12-01-25 2 0 5290
58375 [남부연합 신년회 공지]1월27일(금) 영등포구청역 4번출구 근..   5 영치산갈대 12-01-25 4 0 4879
58374 초대합니다-착한사람 박무 착한 대한민국 만들기의 출발 오셔..   14 빈양럽 12-01-25 4 0 5943
58373 (2월3일 시민방송 개국합니다) 조이풀의 방송 이력   17 조이풀 12-01-25 9 0 11244
58372 유머 국사암기법 128 연상달인 12-01-25 0 0 5323
58371 SNS의 최강자 [인터넷 대통령] 유시민, 과연 생존전략은?   3 하이에나 12-01-25 3 0 5693
58370 (웃어보아요) 36개월 우혁이 어록편 (2011.11월 이후 종합편) 으뜸벗 12-01-24 0 0 5291
58369 (웃어보아요) 우진이 어록편 (2011.11월 이후 종합편) 으뜸벗 12-01-24 0 0 4767
제 각각이 주인공인 설날 풍경,   5 희망으로 12-01-24 1 0 5084
58367 [바늘] "불편한 진실 " 이란.. 미늘바늘 12-01-24 0 0 5196
58366 공지) 1월 대전시민광장 정모 시원 12-01-24 0 0 5395
58365 ◆ 통합진보당 홈피 접속시 빨간경고 해결 방법 ◆   1 구축함 12-01-24 1 0 5687
58364 곽노현 박명기사건과 그리고 총선과 대선 귀염두리 12-01-24 0 0 4940
58363 칭찬합니다 포항광장 칭찬릴레이 주인공 황병렬 님   3 좋은 하루 12-01-24 3 0 5579
58362 저공 비향기 추락 하는 거 같은데 플라토니아 12-01-24 0 0 5662
58361 [경제막장] 저거 보이소. 부산택시기사 12-01-24 2 0 5179
58360 촌수좀 알려주세요   8 김남주 12-01-23 1 0 5698
58359 저공비행2편 그네양의 정수장학회   2 곰소항 12-01-23 1 0 9380
58358 저공비행 곰소항 12-01-23 0 0 5556
58357 통합진보당 홈피   2 sunbi 12-01-23 0 0 5751
58356 맞 짱을뜨자.. 이무현 12-01-23 0 0 5747
58355 政係를 떠나야할=政治꾼들을공개한다----盧 이무현 12-01-23 0 0 5544
58354 [관점체크]MB 손녀, ‘명품 패딩’ 입고 시장 나들이 부산택시기사 12-01-23 0 0 5777
58353 동영상-엄윤상 19대 국회의원 성북갑 예비후보자! 동영상   1 푸른호호 12-01-23 3 0 6593
58352 1/23 )설날에 이 영화는 어떨까요?-저공비행   1 돌도끼 12-01-22 1 0 5967
58351 피를흘려만든 5人 =民主主義를지켜라----盧 이무현 12-01-22 0 0 5814
58350 엄윤상 후보의 시민방송 축하의 메세지.... 푸른호호 12-01-22 2 0 8942
58349 [1월21일]분당을 "큰귀 짧은다리"이종웅의하루   1 콥쓰맨 12-01-22 0 0 5630
58348 [성북의 꽃돌이 엄윤상의하루]주민분들께 새해 명절인사   2 그림자村 12-01-22 0 0 5831
58347 [개찰청 개검들] 씨이바~~ 개같은 x들 부산택시기사 12-01-22 0 0 5889
58346 플래쉬몹 참여자 모집합니다 - [노래]시민은 자유롭게, 국가..   4 라싸의별 12-01-22 2 0 5311
5834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성북(갑) 엄윤상예비후보 곰소항 12-01-21 1 0 5671
58344 어느 여고 화장실에 있는 문구입니다. 노란 장미 12-01-21 0 0 6105
58343 (오늘의 시)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의왕달팽이 12-01-21 1 0 6193
58342 돈봉투 원흉을 처벌해라---盧 이무현 12-01-21 0 0 6065
58341 노무현은 유시민 경호실장과 노사모가 있었지만, 유시민에게..   9 하늘색꿈 12-01-21 7 0 7717
58340 (2월 3일)시민방송 개국 안내   10 조이풀 12-01-21 5 0 9916
58339 (2월 4일)제1차 확대운영위원회 소집 및 개최 안내(웹포스터)   2 조이풀 12-01-21 0 0 6152
58338 분당을 이종웅 새해 인사드리니다~   1 시리우스리 12-01-21 2 0 6611
58337 19대총선 성북갑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엄윤상후보 선거운동중.. 곰소항 12-01-21 1 0 5352
58336 [1월20일] 분당을 이종웅의 즐거운하루~~ 콥쓰맨 12-01-21 0 0 5035
58335 독백~~~!!! 공주 65 12-01-21 0 0 4720
58334 당신들 왜! 이려십니까? 백 송 12-01-21 4 0 6633
58333 당신들 왜! 이려십니까? 백 송 12-01-21 0 0 5568
58332 누구에게나 즐거운 명절이였으면... 하얀백로 12-01-21 2 0 5216
58331 석패율제의 개념과 문제점   3 김성현 12-01-20 9 0 7141
58330 설날 귀성 선전전 및 첨맘님   5 조이풀 12-01-20 2 0 6057
58329 [전여옥은 없다]영등포갑 박무후보에게 힘을!!!   6 빈양럽 12-01-20 6 0 7150
58328 MB에서 바그네로 갈아탄 KBS? 아마미마인 12-01-20 0 0 5917
58327 진주광장 대표 선출결과보고   4 노근선생 12-01-20 2 0 5872
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