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서울성북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로키님의 글입니다. |
좀 뜬금없지만... 며칠전에 성북광장 몇몇 님들과 담소중에 잠깐 언급했던 그 곡입니다.
이병우님과 함께 '어떤날'의 멤버이자 조동진님의 동생인 조동익님의 솔로앨범 '동경'(1994)에 수록된 곡입니다. (같은 앨범에 있는 '엄마와 성당에'라는 곡도 좋습니다^^)
맑은 개울을 거슬러 오르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 동산을 오를때면
저만치 소를 앞세우고 땀흘려 밭을 일구시는 칠성이네 엄마
집에 도착하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
노란대문 생각만해도 내 입가에 웃음짓게 하는 그 문을 두드리면
제일 먼저 날 반기던 강아지
마당엔 커다란 버찌나무 그 아랜 하얀 안개꽃
해질무렵 분꽃이 활짝피면 저녁준비에 바쁘신 우리 할머니
저만치 담밑엔 누군가 살고 있을 것같은 깊고 차가운 우물
두레박하나가득 물을 담아 올리면 그 속엔 파란하늘
난 행복했었지 하얗게 춤추던 안개꽃
난 사랑했었지 그곳을 떠다니던 먼지까지도
노란대문 생각만해도 내입가에 웃음짓게하는
그 문을 두드리면...
이 앨범을 처음 듣고 좋아했던것이 딱 스무살때, 2000년이었는데
그때 무전여행 한답시고 청량리역에서 '춘천가는기차'를 타고 춘천역에 도착해서
막국수 한그릇 먹고 무작정 걸어 걸어 동해바다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쯤이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아마 강원도 어디였을건데...유채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노란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 들판을 지나면서 이 곡이 무척 듣고싶었습니다.
그때 도착한게 강릉시 아니면 양양시일건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시가지에 들어서자마자 pc방에 가서 이 곡부터 찾아서 들었죠...ㅋ
또 너무 배가 고파서 동네 빵집에 들어가
'오래돼서 버리시는 빵 저 주시면 안되나요 ㅜㅜ'라고 해서
커다란 모카빵을 한개 얻어서 3일동안 뜯어먹었던 기억,
포도랑 옥수수 팔던 리어카 장수 아저씨한테 '포도 얼마에요'라고 묻자
거지꼴인 내 행색을 쓱- 훑어보더니 '에에이 포도는 비싸~ 옥수수나 먹어~' 이러시며
옥수수 하나를 휙 하니 던져주시던 기억... ㅋㅋ
그래서 또 해안도로 타고 히치하이킹과 시내버스를 번갈아 타며 부산까지 갔었는데...
부산에선 남은 돈으로 버스표 끊고 윤상3집 사서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죠...^^;
그냥, 이 곡을 들으면 떠오르는 기억들입니다.
사실 시민광장 활동하기 전에는 '정릉'이라는델 한번도 와본적이 없었어요...
아마 몇달전에 성북문화카페 처음 방문한날이 제가 성북에 처음 왔던 날일겁니다.
옛날에 이 곡을 들으며 상상했던 '정릉'은 노란 배밭이 펼쳐진 풍경이었는데....
이제 저는 볼 수 없겠지만
성북광장님들은 그 70년대 정릉 배밭골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