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문학광장 글마당에서 함께 입력된 희망으로님의 글입니다. |
밤 11시, 하루의 끝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병원을 나와 사거리 편의점 파라솔의자에 믐을기댄다.
횡단보도를 바빠 건너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이 멀리 있는것도 아니고,
어렵게 오는것도 아니다싶다.
늦은시간
자기 덩치만한 악기를메고 신호등을 기다리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
열심히 문자를 어딘가 부지런히 치면서
횡단보도 신호등을 대기중인 아주머니,
오늘하루가 많이 힘들었는지 약주 한잔에 흔들리며
붕어빵을 사고 있는 아저씨,
다들 하나의 그림들이다.
살아있는...
문득 한 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늦은시간 어디를 갔다오는지,
신호등앞에와서 서더니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는다.
나이는 오십대 전후,
남자가 내민 손에 여자가 핸드백을 다른 팔로 옮겨들고 손을 내민다.
그렇게 손을 잡고 나란히 신호등을 받아 길을 건넌다.
부럽다.
정말 부럽다.
아주머니의 걷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자꾸만 되뇌이는 말은 한마디,
'집사람도 저렇게 걷기만 할수 있다면 좋겠다!' 는 것...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다만 걸을수만 있다면,
맛있는 집 다 데려가고, 길 갈때마다 손잡아주고,
온갖 좋은 곳을 다 데리고 다녀줄 수 있을텐데...
그 한가지 소원,
저 분들은 모르겠지?
지금 둘이 손 마주잡고 늦은시간 같이 다닐수 있는게 얼마나 복인지...
형편되는사람은 도통 모르고,
아는 사람은 형편 되지않아 마음 아프고...
어쩌라고 누가 내린 비극인지!
돈도 큰 집도, 미모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건강해서 제발로 돌아다니고
밥 잘먹고, 혼자 옷입고 벗고 볼일만 볼수 있다면~~~
그게 뭐 그리 큰 욕심이라고...
늦은 시간, 10월의 마지막밤에
횡단보도 앞에 앉아 지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말도 안되는 가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