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문학광장 날적이에서 함께 입력된 라싸의별님의 글입니다. |

[후기]
강원도 인제 문학기행을 다녀와서
푸른바위 이광욱

지난 주말(10/22~23)에 시민광장 문학광장 주관의 강원도 인제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봄 안동문학기행에 이어 두 번째 문학기행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에 떠나는 문학기행은 가을여행을 겸하기도 했습니다.

무간지옥같은 서울을 홀가분하게 떠나서 자연과 만나러 사람들을 만나러
시인들을 만나러 우리는 기행을 떠났습니다.
한창을 달려서 드디어 우리는 첫 번째 목적지인 인제의 합강정에 당도했습니다.
합강정은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인북천과 오대산에서 내려오는 내린천이 만나는 지점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합강정에서 바라보는 합수의 광경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합강정 옆에는 고향이 인제인 박인환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시비 주변에 박인환시인의 시들을 적은 천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박인환시인의 대표시 몇 개는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다른 시들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는데
덕분에 박인환시인의 시들을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른 차의 일행들과 합류하여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노루목산장으로 갔습니다.
산장 주변의 강과 산이 이룬 마치 어린시절 동양화에서 보던 풍광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함께 풍류를 즐겼습니다.

노루목산장에서 우리는 강원도의 토속음식인 감자전과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마시며
문학기행이 인연이 되어 만난 이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만해박물관의 학예관으로 일하시며 노루목산장이 주인장이기도 하신
손흥기님이 오셔서 만해한용운시인의 인제와의 인연과 스님으로서 독립운동가로서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자상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손흥기님은 만해스님에게 있어서 이곳 강원도 인제는 사상과 정신의 고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담사 오세암에서 그 유명한 “님의 침묵”의 시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덧붙여 인제가 고향인 박인환시인에 대해서도
자신의 연구결과로서 박인환시인이 단순한 시인이 아닌
리얼리즘계열의 시인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막걸리를 한 잔 하고 밖에 나와 보니 흐린 날씨가 어느새 개어서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초롱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서울같은 대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밤하늘의 풍경에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모임을 끝내고 우리는 한창 밤길을 달려서
작가들의 집필을 돕기 위해 조성된 만해마을에 당도했습니다.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문학기행을 함께 한 이들과 시와 노래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아침을 먹고 설악산 백담사로 향했습니다.
하늘이 축복해 주는지 흐린 날씨가 개어서 화창한 날씨가 되어
백담사계곡의 산책이 더욱 더 즐거웠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오색단풍의 산을 바라보며 산책하니
정신과 육체가 한결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문학기행 덕분에 이렇게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설악산의 단풍을 구경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백담사에 당도하여 약수를 마시고 만해기념관을 둘러보며
만해한용운시인이자 스님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신영복선생님의 책 “나무야 나무야”에서도 백담사에 대한 챕터가 있습니다.
전두환이 쓴 판액과 만해스님의 시비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 둘이 어울리지 않다고 신영복선생님은 비판적으로 말씀하셨지요.
백담사계곡 산책과 백담사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한 식당에서 강원도의 또 다른 토속음식인 막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먼 길을 달려 다시 서울로 온 우리는 1박 2일동안의 문학기행을 통한
자연과 사람과 문학과의 만남과 배움과 나눔의 추억을 간진한 채 아쉬워하며 기행을 마치었습니다.
이번 기행은 아름다운 자연과 아름다운 시인들을 만나고 함께 한 이들과 우의를 나눈
참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문학기행을 통해서 추억의 한 페이지에 아름다운 추억을 새기게 해 준
문학광장과 준비하고 섬겨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 자, 이제부터는 디테일한 인물 분석 후기로 들어갑니다.
[후기] 문광씨 백담사 가다!
지하실 손승휘

지하실은 평소 역사의식 조또 없으므로 인하여 ‘백담사’하면 당연히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전대가리 마왕이야.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백담사에서 출가를 하셨다는 역사적 사실은 절대 몰랐지.
당연히 만해마을에 간다고 할때 만해마을이 무신 ‘공동체’인 줄 알았어.
지하실처럼 니코틴과 알콜에 젖어 조동아리만 나불대는
짝퉁 글쟁이들의 집합소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말이야.
그렇게 알고 출발했으니 사전 지식은 전무할 수밖에 없겠지?
게다가 그 전날 알콜을 듬뿍 섭취해서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 ‘해탈직전’의 상태였던 거야.
그 상태로 합정동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뎅 두 개를 입에 물고
국물 홀짝대면서 김밥 다섯 줄을 산 거였어.
다섯 줄이나... 증말 지하실 조금만 더 가면 인간 되기는 되겠다. 그치?
평소 절대로 남 생각 않고 사는 지하실이 나 말고 무려 두 사람 반이 더 먹을 수 있는 김밥을
돈주고 샀다는 말이잖아.
에그 그렇게 너무 감격 하지는 마. 쑥스럽짆아. (지하실이 세 줄 먹었어. -,-;;)

암튼 오뎅 먹은 건 시치미 딱 떼어버리고 큰길로 나서니까
포토조가 전화 해서 남경호텔을 모른다는 거야.
지하실이 대뜸 되물었지.
준희빈은 알지?
포토조 정도 인물 되면 당연히 알지.
지하실이 아는데 포토조가 모르겠어?
준희빈 호텔 바로 맞은 편이 남경호텔이거든.
포토조가 걸어오는데 보니까 이 동지도 지하실하고 상태가 비슷한 거야.
그야말로 동지애의 절정이라고나 할까.
오늘 문광씨 기행 대박이구나 싶었어.

그리고 나타난 다이어트에 목숨 걸면서 안 거는 척하는 막가동지...
그 나이에 그 몸매면 다이어트를 안 하고 있을 리가 없는데 절대 안 한다고 우기고 버티더라고.
(언제 상수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다이어트는 자연산에 속하는 지 인공에 속하는 지...)
그리고 이제 한 손 들고 팔랑팔랑 저으면서 나타나는 우리 문광의 안테나 간이역동지.
진짜 간이역 동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알아. 뭘?
이 세상 사는데 그닥 보탬 안 되는 상식과 지식과 맛집과 멋집과 주정뱅이 나부랑이들에 대하여...
그 내공이 언제부터인가 하면 십 수 년 전이야.
인사동에 가면 ‘시인학교’라고 하는 멸치를 공짜로 주는 아주 착한 학교가 있었는데,
거기 가면 보통 지하실 같은 사람은 그 자리에 같이 앉은 사람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그런데 간이역이 들어서면 학교 안의 모든 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없어.
그러니 지하실처럼 혼자 틀어밖혀서 고고하게 도나 닦는 사람도 알고 지내지.
도를 어떻게 닦느냐고는 묻지마.
사람마다 다 방법이 다른 거니까 지하실도 지하실 나름 도를 닦기도 해.
암튼 렌트한 차에 타고 포토조 동지가 이리저리 차에 대해서 호구조사하는 중에
속속 나타나기 시작하는 동지들...
현게바라 동지. 푸른바위 동지...
그 다음에는 천호동 1 번 출구에 나타난 라싸의 별과 묘령의 여성 동지...
지하실의 차에는 이 정도 인원이 탔는데 간이역 동지가 글쎄 다른 차로 간다는 거야.
결국 우리 차는 여성 동지 넷에 남성 동지 셋이 타는 썩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났어.
(으흐흐... 지하실이 분위기 대박이라고 그녀한테 전화해서 자랑질까지 했다는 거 아냐)
그래서 가 본 곳이 어디냐 뭐 이런 것보다 중요한 건 뭘 했느냐 인데...
그 뭐냐 산촌박물관? 지하실은 그게 제일 좋더만...
그리고 이번 기행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술이 안 모자랐다는 것...

...웅. 이거 그 다음에 뭐했나 기억이 안나네...
그래도 지하실이 사람에 대해서는 참 기가막히게 기억을 하거든?
어디로 가서 무엇을 했느냐는 뭐 어차피 우리들의 학구파 푸른바위님이 전부 해설을 할 것이니
지하실은 각 동지들의 단점과 성향과 정체성만 늘어놓음 되지 않을까?
수강 동지 - 우리들의 큰누님이신 수강님. 사실 카프카동지가 안 보이는 바람에 지하실이 쫄았지.
자칫하면 지하실이 최고령자가 되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아드님께서 중국의 중앙미술원을 수료가 아니라 졸업 하셨다고 하던데...
누구 닮은 걸까? (혹시 입양?)

간이역 동지 - 길게 이야기할 게 뭐 있나? 그냥 문광씨 어디 가고 싶거나 무슨 사고 치고 싶을 때만
졸라 친한 척하면 되는 동지라고나 할까?
앞치마 주면 그게 훈장인 줄 알고 졸라 날아다녀.
나중에 꼭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거 잊음 안돼. 생각보다 성격 안 좋아.

개성소나무 동지 - 인상은 산에서 쌍칼 차고 돌아다닐 것 같은데
막상 같이 지내보면 덩치 커다란 양이야.
특히 여성동지들 한테는 자상하기가 이를 데 없는 일등신랑이니까 쪼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여성 동지들은 절이나 교회 지날 때마다 기도해봐.
(기도 내용이 뭐냐고? 뭐겠니? 뭐겠어? 어이그...)

소중한 동지 - 노래 잘 부를 타입인데 제대로 노래 시킬 기회가 없었어.
살인 미소를 가지고 있어서 아주아주 위험해.
그리고 이건 내가 몰래 알려주는 건데 아직 미혼이래. 아직 싱글인 남성 동지들은 긴장 좀 해봐.

서백송 동지 - 아. 수강님이 큰누님이면 서백송 동지는 큰형님이시지.
나이는 지하실보다 위인데 몸은 지하실보다 밑이야. 한 마디로 단단해. 차돌처럼...
갑자기 체지방 대비 근육량 재보고 싶어지게 했어.
(참고로 지하실은 또 체지방 1 키로 늘고 근육 1 키로 줄었대. 흑흑...)

쪽빛강 동지 - 미인 동지인데 문제는 눈빛이 예사 눈빛이 아니라는 거야.
도서관 사서라던데... 그 도서관 어딘가 꼭 알아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쪽빛강 있는 줄도 모르고 떠들다 걸리면 대박!

그림자村 - 소개를 꼭 해야 할까? 문광에서 어케 그림자촌을 모르겠어?
지하실이 이러니저러니 설명할 피요가 없지. 한 마디로 문광의 살림꾼이야.
꼭 시간 들고 하기 싫은 일은 자기가 해. ‘차칸사람병’ 이라고 몹쓸 병에 걸렸다나 뭐라나...
(지하실은 절대 안 걸릴 병... ^^)

가누토 동지 -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반듯하게 살다가
스트레스로 드러눕는 수가 있는데 그 걸 모르더구만. 다음에 만나면 갈켜줘야지.
김영삼이 왜 장수하나에 대해서...
알사탕 동지 - 일행 중 가장 총명한 친구. 아침에 지하실과 달리기 해서 이겨먹었음.
목숨 걸고 달리는데 도저히 지게 할 수가 없어서 결국 지하실이 지는 척 해주었음
(...이라고 우길테다 -,-;;)

막가 동지 - 얌전하게 앉아서 살살 아침까지 마셔대는 주당. 언뜻 보면 절대 안 그럴 것 같은데
사실은 절대 도중에 포기 안 하고 마셔대지. 취해서 횡설수설도 안 하고 야금야금 마신다는...

푸른바위 동지 - 도대체 뭘 먹고 살길래 그렇게 지하실하고 다른 거야?
어쩌다가 그렇게 학구적인 인간형이 되었는 지 진짜 궁금해.
아예 노트까지 준비하고 질문하고 설명 듣고 기록하고...
지하실은 지하실 당사자 외에 주변 어디에도 그런 공부 잘 하는 친구가 없어서 어색하다는... ^^;
현게바라 동지 - 빼닥구두 신고 6.5 키로를 걸어서 백담사를 갔다 온 무시무시한 여자.
그런데 겉으로 보면 생글생글 눈웃음을 치면서 안 그런 척 위장하는 여자.
역시 독신이므로 싱글남 동지들은 긴장들 할 것!

포토조 동지 - 집 나섰다 하면 삼 일 정도는 그냥 길바닥에서 게기는 지하실이
너무너무 친해지고 싶은 바람직한 생활의 싸나이.
이런 생뢀태도는 누구나 배워야 한다고 생각. (인생 뭐 있어?)

쿠키맨 동지 - 쪽빛강 동지와 같이 사는 가엾은 동지.
(가정폭력상담소는 문턱 높은 곳이 아닙니다 쿠키맨님.) 웃음소리가 일품임.
호탕하게 웃는 그 태도로 인해 결혼에 성공했을 것 같다는...
아침에 보니 소리없이 쪽빛강님만 두고 달아났는데... 설마 아주 버리고 달아난 건 아니기를...

언제나 동지 - 엄친딸 스탈. 더 무슨 말이 필요해?
우리 시민광장과 참여당에 많이 들어와야 할 바람직한 꿈나무!

라싸의별 동지 - 강릉에서도 알아봤지. 버티기의 여왕!
어디 갈 때 꼭 데불고 가야할 오락의 구심점이라고나 할까?
남자처럼 웃고 남자처럼 행동함. 여성 동지라고 해서 특별대우나 그런 거 절대 안 바람.
( 헤어스탈 바꾼 거 캡이었음 ^^)

돌도끼 동지 - 한 잠도 안 자고 마시고 노래하고 떠들다가 아침에 잠시 자려는 지하실의 발바닥을
마구 간지럽혀서 결국 식당으로 데불고 가는 무지막지한 원시인.
왜 돌도끼인 지 확실히 알았음. 아. 사자후로 맘모스를 사냥하기도 했다는 전설이...)

불출 동지 - 문광의 대표. 펭권표 유모를 매번 날리는데 그래도 3 할대는 유지하고 있음.
영수증 챙기는 그 찌질함에 질렸음. 지하실이 횡령으로 고소할까봐 그러는 것 같았다는...

(보기보다 사람 파악 잘 하네... -,-;)
김미연 손님 - 오늘의 카수. 라싸의 별님이 모셔 온 뮤지컬 가수로 엄청난 미모에 엄청난 가창력으로
우리를 밤 세우도록 했던 초대손님. (증말 감사했습니다.)

지하실 동지(...는 개뿔) - 패쓰 (알고 지내봐야 인생에 보탬 안됨)
아. 다 쓰고 나니 지하실이 아직 치매는 아니라는 안도감이... ^^




더 많은 사진은 문학광장에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