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우제를 마쳤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그치지 않는 비 때문에, 베란다에 걸려 있는 빨래가 마르지 않네요. 아빠 바지며 티셔츠가 그대로 걸려 있어요.
여러분께 어떻게 하면 감사의 표현을 전할 수 있을까.. 막연합니다. 그냥 아빠가 가르쳐주시던대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씀드릴게요.
아빠 가시는 길 외롭지 않을 수 있게 찾아주신 분들,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시던 아빠의 수고와 눈물, 고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저는 이상을 쫓는 아빠가 늘 자랑스러웠어요. 아빠가 세상의 횡포에 무딘 가슴을 가졌더라면 저는 이렇게까지 아빠를 존경할 수는 없었을거에요. 애처로이 이상만 바라보며 살아오신 아빠의 고단한 삶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동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우직한 바보가 세상을 바꾼다" 아빠가 늘 하시던 말씀이에요. 아빠는 생각하는 대로 용감하게 행동에 옮겼던 우직한 바보이자 현자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빠와 같은 꿈을 꾸시는 이 곳의 모든 분들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주면 긴 장마가 끝나고 햇살이 비추겠지요. 그러면 눅눅했던 집안도, 빨래도 보송하게 마를거에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대로, 강물이 말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극복해가겠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꾸던 꿈, 저도 함께 꾸겠습니다. 함께 쫓겠습니다. 저도 앞으로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데 참여할 수 있게 가르쳐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