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유시민 브리핑 룸
20110714 <미래의 진보> 출판기념회 인사말 전문
시민광장 | 2011-07-15 13:31:43 | 조회 7946  |  추천 : 25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61075     


트위터 페이스북














이정희 유시민 대담집 <미래의 진보> 출판기념회가 1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그에 앞서 두 사람은 간단한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출판기념회 행사에는 준비한 300여석의 자리가 꽉 찼고 나중에는 서서 보는 사람도 많았다. 유 대표가 인사말을 하면서 “서 있는 분들 중에서 바닥에 앉으셔도 되는 분들은 맨 앞쪽으로 나오셔도 됩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각 매체의 기자는 물론이고 국민원, 시민광장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대학생(특히 여학생)들이 많은 게 눈에 띄었다.

질의, 응답은 <뉴스페이스>에서 자세히 다뤘기 때문에 그 전에 있던 인사말만 다시 정리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어설프게나마 직접 찍은 사진 몇 장으로 대신한다.


<민중의 소리> 이정무 편집국장

- 책 제목을 <미래의 진보>라고 한 건 마르크스의 ‘비판의 무기, 무기의 비판’에서 따왔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함). 비판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세상을 실제로 진보적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처음에는 이 책을 누구와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 정치인 중에 이 정도 주제로 이야기할 일관된 철학을 가진 이가 별로 없었다. 미래를 말할 사람을 찾다보니 두 사람만 남게 됐다.

- 막상 인터뷰를 하려고 하니 두 사람이 과연 받아들일지가 문제였다. 한국 정치 풍토가 뒷말이 많다는 것은 경험상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고 다른 정당에 몸담고 있어 부담이 컸다. 정파가 다르면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충분히 서로 보충이 가능하다고 봤다. 책에도 실었지만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표현을 썼다. 차이를 인정하면서 같음을 추구한다는 뜻인데 다른 생각을 하고 지향점이 다르더라도 수렴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두 사람이 제안을 받아들여 이 책이 나왔다.

- <미래의 진보>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서부터 FTA, 파병, 삼성, 복지, 북미관계 등 많은 주제를 다뤘다. 전문가들은 별 내용이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크게 자신이 없다. 정치인은 자신의 철학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있으면 책은 완성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 두 사람과 세 차례 대담을 했다. 필요하면 방문 취재를 했고, E-mail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마주보면서 한 시간이 길진 않지만 더하거나 뺀 내용은 전혀 없다.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두 사람의 일관된 철학이 엿보였다. 이정희 대표는 색깔론에 휩싸인 좌파정당의 온화함이 유시민 대표는 자유주의자로서 불온한(웃음)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유 대표는 물과 생수 대신 굳이 몸에 좋지 않다는 커피를 찾아 드셨고, 이 대표는 몇 시간이 부동자세로 앉아서 질문에 조심스레 답변하셨다(웃음). 두 분이 참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논쟁을 하셨다. 웃으시면서(웃음).

- 책을 낸 이상 잘 팔려야하는데 요즘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진보진영에서 금서 비슷하게 돼버려 아쉽다. 때문에 출판기념회도 늦게 열었다. 본의 아니게 정치 논쟁에 휘말리게 됐는데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변하냐 변하지 않느냐는 문제를 따지기보다 진보 본연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이 책이 이정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솔직히 책을 잘 팔리게 하기 위해 정치계의 연예인과 같은 두 사람을 섭외한 것도 사실이다(웃음). 더불어 자동차에 기름이 있고, 당에 당비 내는 당원이 있듯, 민중의 소리는 독자들의 후원이 큰 도움이 되는데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인사말 ㅣ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 요즘 민감한 시기여서 말조심을 하려고 한다. (준비한 인사말 인쇄물을 꺼내며)오늘 나와서 할 얘기도 이백만 대변인에게 일일이 사전 검열을 받았다(웃음). 책의 출간도 기쁘지만 그 자체보다 출판기념회를 하게 된 걸 더 축하받고 싶은 심정이다(웃음). 이정희 대표도 어려운 자리에 오신 걸로 안다. 저는 제 맘대로 해도 당원들이 다 이해해주더라(웃음).

- 대담이나 취재를 통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최근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을 찾고 있는데 ‘대한민국이 정말 민주공화국일까’ 의문이 든다. 특히 충남 아산에 있는 유성기업의 경우를 보면 대한민국의 기본이 파괴되고 있음을 느낀다. 모든 합법적인 절차를 다 밟았으나 2시간 부분파업이라는 이유로 불법으로 직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내쫓았다. 용역을 고용해 수십 명이 다치는 등 사실상의 무법천지였다. 경찰이 사실상 방조한 것이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삼성 백혈병, 한진중공업 등 문제도 심각하다.

-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전제가 위태롭다. 재벌, 경·재계 인사, 보수언론, 보수지식인, 보수집단, 한나라당 등을 ‘기득권 복합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은 사실상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해 있고 국가는 못 본 척 방조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의 구분을 넘어 헌법이 유린당하고 시민의 기본권과 노동권이 부정당하고 있어 ‘일상적 위헌 상태’의 나라나 다름없다. 지난 60년의 공고한 보수의 시대를 깨기 위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어려운 도전을 했지만 완전한 승리로 끝나지는 못했다. 이 시대를 종식시키지 않는 한 시민, 노동자, 농민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

- 이 책에서 이 대표와 국민의 다양한 염원과 국가 정의를 수립할 수 있는 방안을 얘기했다. 진보개혁진영이 시민, 노동자, 농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민주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지금 정치권은 악덕 사용자이자 포악한 사용주를 두고 5개의 작은 노동조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진보개혁진영이 할 일은 일부라도 손을 잡아 통합하거나 연대하고 교섭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이나 당위를 떠나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갈라진 마음을 녹이고 서로를 동지로 친구로 존중해야 한다.

- 진보진영과 민주개혁 진영의 갈등의 골이 깊고 넓어서 그를 메우고 넘어서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 복잡한 정치공학적 계산이나 입지를 걱정하고 따질 만큼 대한민국의 사정이 한가롭지 않다. 저와 참여당은 모든 것을 버리는 마음으로 나설 것이다.


인사말 ㅣ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 한진 사태로 노동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오늘 하루 단식을 하고 있다. 1시간 30분 전까지 여길 와야 하나 고민했다. 책 발간을 통해 여러 가지 우려와 염려가 있어서다. 유 대표와 같이 사진을 찍더라도 웃어야 할지, 너무 다정해 보이지는 않을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웃음).

- 최근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해왔는데 진전도 있지만 어려움도 있다. 이 과정에서 참여당이 함께 하고자 했으나 진보진영에서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먼저 추진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라”고 말씀드렸다. 그 사이 참여당은 최종합의문에 동의했다. 제가 이 자리에 온 이유가 아마도 자유를 중요시하는 유 대표와 진보진영 사이의 접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민주노동당도 아직 당원의 의견을 모아야 하고 토론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그래도 왔다.

- 국회의원을 해보니 정치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이뤄진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래서 한나라당 동료 의원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면서도 빙산의 숨은 모습을 늘 생각하게 됐다. 한국 정치가 노동자가 일하다가 말하는 것, 아이 엄마가 밥 먹이다 말하는 것, 정치 9단이 아니어도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책의 내용과 오늘 출판기념회의 내용이 더하거나 뺌 없이 그대로 나오고 퍼졌으면 한다. 대중적 진보정당에 대해 확정되고 예정된 건 거의 없다. 더 많이 논의하고, 같이 손을 잡고, 채우고, 부족해도 참고, 연대의식이 커질 때까지 차분히 논의했으면 한다.

- 유 대표와 얘기를 하면서 저는 일관되게 때론 매우 근본주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다 ‘앗!’하면서 매우 즐거워질 때도 있었는데 우리나라 헌법의 아름다운 조항에 대해 비슷한 의견이 나올 때였다. 이게 함께 나갈 수 있는 기본이 된다고 생각한다. 2013년은 진보개혁진영이 87년 6월 항쟁의 정신을 이어 폭넓게 손잡고 새로운 연대와 통합을 만들어 내는 시기다.

- 참여당 중앙위원회에서 진보통합 연석회의 합의문을 최종 의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진보의 길로 발걸음을 옮긴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흔히 진보가 편협하거나 벽이 높다거나 완고하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보수언론, 남북문제 등에 막혀 그동안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진보의 본 모습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담긴 부드러움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국민이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12년은 행동의 시간이다.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도 국민 앞에서 무조건 오라고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스스로 당원이 되고 힘을 기르고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노동자, 철거민, 시민, 대학생, 학부모, 영세상인 모두 함께 팔을 벌려야 한다. 오지랖이 참 넓은 것 같기는 하다(웃음). 그래야 2012년을 의회권력을, 정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진행한 질의, 응답은 아래 <뉴스페이스> 기사 링크로 대체)
http://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2489

원문링크 : http://www.usimin.co.kr/61070, 출처 박봉팔닷컴

     

덧글쓰기 | 전체글 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151 유시민입니다. 한가위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2 시민광장 11-09-17 26 7979
150 20110805 독도문제는 영토문제가 아니라 역사문제 시민광장 11-08-11 9 5672
149 20110805 강릉시청, 주문진항 어판장 방문 외 시민광장 11-08-11 8 5432
148 20110728 민주노동당 학생당원들과 대화 “진보정치란 무엇일까?” 시민광장 11-07-28 19 5445
147 20110725 이명박 정부의 참여정부 영리의료법인 추진 주장은 사실무근 로키 11-07-25 6 5112
146 20110719 진보대통합의 목표, 중장기적으로는 정치혁신, 단기적으로는 정권교체   1 시민광장 11-07-19 18 4962
145 20110714 <미래의 진보> 출판기념회 인사말 전문 시민광장 11-07-15 25 7947
144 민주노동당 2011 정책당대회 축하연설   6 로키 11-06-20 27 7841
143 국민참여당 제 52차 최고위원회의 유시민대표 인사말 전문   5 로키 11-05-31 24 7877
142 국민참여당 제 51차 최고위원회의 유시민대표 인사말 전문   2 로키 11-05-16 12 8020
141 국민참여당 최고위원회 유시민 대표 마무리발언[펌-스나이퍼/박봉팔닷컴](201105..   16 로키 11-05-02 28 8809
140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 (20110407) 로키 11-04-07 9 6212
139 [시선집중] 김해을 재보선 야권단일화 논란 (20110405) 로키 11-04-05 19 7184
138 CBS 변상욱의 뉴스쇼 "민주당 횡포에 굴복 안한게 잘못?" (20110404) 로키 11-04-05 19 5695
137 mbn < 뉴스 M > 야권연대 '합의'? '대권전쟁' 시작 (20110330)   2 로키 11-03-31 18 6159
136 생생토크 "최근의 복지논쟁에 대해" (20110215)   3 로키 11-02-15 22 9299
135 [시선집중] "정치권 복지논쟁에 대한 입장"(20110127) 로키 11-01-27 20 9807
134 “그 분이 가려했지만 못간 길을 가려 한다”(20110125)   8 로키 11-01-26 27 10436
133 인천 부평 GM대우 비정규직 농성현장에서 (20110121)   2 시민광장 11-01-21 17 7946
132 [대담] 이정희&유시민 (20110105)   12 로키 11-01-06 22 9381
12345678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