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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지아빠!! 솔지가 마음 놓고 편히 가시랍니다.
돌도끼 | 2011-07-13 19:14:50 | 조회 8957 인쇄하기
http://cafe.m.usimin.co.kr/6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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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걱정하지 말고 잘가!"

솔지가 외칩니다.

한솔이가 울부짖습니다.

결국 우리는 솔지아빠를 이렇게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일을 하다가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고 발바닥이 걸레가 되어버렸습니다.

급한김에 솔지아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와서 입원수속좀 해주쇼. "

7월2일 토요일이였습니다.

간이 침대에 누워 솔지 아빠를 보았지요.

허연 머리에 깡마른 몸뚱아리.. ...

연실 쿨럭이며 입원수속을 하더군요.

"왜 병원에 안가는 거야! "

언제 부터인가 만나던, 전화를 하던 일상적인 대화였습니다.

"가 봐야지. 야 , 어지럽다. 몸무게가 39킬로더라.

  만원만 줘봐. 택시타고 가야겠다."

솔지아빠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지금 솔지아빠가 써준 입원서약서 사본을 보고 있습니다.

관계란에 친구라고 써있습니다. 친구......

 

성남에서 화장을 하는 동안 멍하니 하늘을 보다가

7월 10일 통화내역을 열어보았습니다.

오후10:00에 솔지아빠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오늘 병원 안옮겼어? 오늘 옮긴다고 했잖아 " 

"내일 월요일로 연기했어"

맥없는 목소리와 힘껴운 기침소리에 짜증이 났습니다.

"도대체 병원은 언제 갈꺼야!."

"힘들어서 요양좀 가야겠다."

"요양을 가던 뭐하던간에 병원먼저 가라니까."

몇마디 더하고 끝냈습니다.

그날 따라 "오래 못살겠다"는  마지막 후렴구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만남과 마지막 통와입니다.

 

작년 6.2 지방선거에 시의원으로 출마했습니다.

그때만해도 몇번의 면식만 있는 관계였습니다.

떠밀리다시피한 출마였습니다.

그때 솔지도만났고 한솔이도 만났습니다.

몇명 안되는 자원으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돈도 사람도 조직도 경험도 무엇하나 가진게 없었습니다.. 

야권연대를 위하여 지지율을 포기하고 사퇴를 했습니다.

하남의 유시민이라는 프랭카드를 내렸지만

도지사 유시민을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오는 후유증에 피눈물을 흘린 분이

어찌 솔지아빠 한분이겠습니까만은 무일푼에

몸빵 돈빵으로 치룬선거는 솔지아빠를 한동안 깊은 골방속에 들게 했습니다.

하남의 당조직도 추스르기 힘든 상처를  입게되였지요.

선거내내 아빠를 자랑스러워 하며 밝은 미소를 짓던 솔지와 한솔이

그랬습니다.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중학교도 못나온 아빠를 다 대학나오고 많이 배우신 분들이

아빠를 위하여 이렇게 열심히 뛰시는 걸 보니 , 아빠가 잘못사신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훌륭한 아빠를 둔 두딸의 밝고 힘찬 웃음소리였습니다.        

 

골방에 무너져내린

솔지아빠에게 말했지요.

"너무 멀리가지 마십시요.  돌아오기 힘듭니다."

다시 당과 광장활동을 시작했고 밝은 모습을 서서히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린날, 장마뒤 개울에 사는 붕어가 어떻게 마당까지

거슬러 오르는지 ,다시 핏대올리는 입씨름 속에서 모습속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삶은 냉정한 것.

생업을 찾을 것을 집요하게 종용했고

기꺼이 대리운전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한겨울 긴긴밤 그 추운 거리거리에서 바들바들 떨며

취객을 기다리는 얘기를 하면서도

가끔 대통령을 유시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얼마라 좋아라 하며 자랑했는지

그 약한 몸뚱아릴 가지고 온 겨울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와중에도 공부를 해야한다고

써클을 꾸리고 행사를 좆아 다니고

봉하로 김해로 마지막 코엑스 국가란 무엇인가 저자와의 만남까지

참 어디에서 그런 열정이 나오는지... ...

 

어느 순간 알았습니다.

"이제 일 안해.

한잔합시다. 집앞으로 갈께."

맥주라도 한잔 마시면 입에 대다말고

"야, 못 먹겠다"

"야. 나 오래 못 갈것같다."

원체 말라깽이 약골에 술을 즐겨하지 않았기에

그려려니 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솔지아빠는 어느덧 골방으로 다시 스며들고 있었나 봅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솔지아빠에게 무언가 해야하는데

지금 이 순 간에도 눈 물만 흐릅니다.

주섬주섬 솔지아빠에 대한 상념을

담담하게 말하고 아니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머릿속은 점점 하얘지기만 합니다.

 

솔지가 말합니다.

아빠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잡으려 했는가를 알고 있다고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고

미안해 하지마라 괜찮다고 말하는 것같다고 울먹입니다.

관심가지고 함께 해주신 동지 여러분

좀더 멀리 바라보고

좀더 깊이 생각하고

보다 넓고 넉넉하게 포용하면서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솔지를 바라보는 마음이고

솔지아빠의 열정을 놓고 싶지않습니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한마디와 더불어

지근에서 지켜주지못해서 죄송하다고 목을 놓습니다.

아빠보다 훌륭한 딸을 둔 솔지아빠를 이렇게 보냅니다.

평안하소서.

 

  

Maria Farandouri (마리아 파란두리)

Pandermi - Maria Farandouri(마리아 파란두리

 

   

덧글쓰기 | 전체글 2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돌도끼  

솔지가 평소 당과 광장에서 활동하시던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합니다.
혹시 가지고 계신분은 하남광장 갤러리에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11-07-13

노지심  

유시민이 이름이 걸린 곳엔 솔지아빠가 제일 먼저 와서 웃는 모습으로 날 반겨 주었지만 막상 찾아 보니 사진이 몇 장 없더군요, 있는 것 올린 것이라도 복사해서 올려 드리겠씁니다.
11-07-14

그림자村  

"하남광장"카페 주소입니다! 사진이 있으시면 광장 갤러리에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cafe.usimin.co.kr/re2_92
11-07-14

그림자정부  

그러고보니 얼마전 코엑스 첨맘님 강의장에서 본 듯합니다.
아.. 그 분이었구나.
악수도 못한 것이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되네요..

솔지아빠님. 두 따님을 의젓하고 훌륭하게 키우셨군요.
잘 가세요.
11-07-13

민들레처럼  

코엑스에 오셨었어요. 맞아요....
11-07-13

카우루스  

솔지아빠님 편히 쉬실수 있는곳에 잘 가셨을 겁니다.
남겨진 가족분들께 위로와 응원을 드립니다.
11-07-13

가누토  

마당바위님에 이어 솔지아빠님까지,,,,,,,,,
안타깝고 또 안타깝습니다,,,,,,,,,
11-07-13

동현아빠  

눈물을 참으며 읽었습니다.ㅜㅠ

부디.. 편안하소서...
11-07-13

다이얼 M  

또 눈물을 삼킵니다. 제가 할일을 오랫동안 하신분!!! 감사 ~~~ 이제 편히 쉬세요...
~
11-07-13

아정  

슬퍼서 눈물이 납니다...
11-07-14

응급의사  

안녕히 가십시요.
하시려 했던일에 조금이라도 힘을 더 보태겠습니다.
11-07-14

그림자村  

코엑스에서 "돌도끼"님과 더불어 함께 강연을 듣고, 끝나고
저녁식사까지 함께 하면서 그토록 심하게 기침을 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지막일 줄이야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젠 편히 쉬세요! 학처럼 고고하신 모습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거긴 아픔따윈 없겠지요?"노짱"님 곁에서 평안한 영면의 길을 가소서.
11-07-14

라싸의별  

큰딸 솔지가 무척 의젓해보였습니다.
아빠 몫까지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해낼 듯이 당차보였고
속이 꽉 찬 모습이었습니다.

절뚝이며 털털 웃던 돌도끼님,
그 속 아는 사람은 더 서글픕니다그려...
솔지아빠님은 잘 모시고 가셨지요?
조만간 뵙죠...

지금은 일단 좀 자야겠습니다...ㅠㅠ
11-07-14

法下  

상주석을 지키고 있던 두따님들의 의연한 모습이 자꾸 어른거립니다...
.
솔지아빠님...잘...잘가세요...
11-07-14

로키  

코엑스 강연장에서 찍은 솔지아빠님 사진입니다... http://www.usimin.co.kr/simin2010/bbs/files/bbsIdx5/e_3146_445776_1308881856_i.jpg
스쳐 지나면서 인사도 제대로 못나누었는데.. 그냥 솔지아빠님도 사진찍어서 올려드려야지 싶어서 사진만 찍고 씩 웃었는데.. 이땐 몰랐네요 이미 많이 수척해지신걸..
좀 더 잘 나오게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화질도 별로라서 죄송합니다..
11-07-14

그림자村  

"하남광장"갤러리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로키"님.
11-07-14

시민권자  

훌륭한아빠와 더 훌륭한 딸이네요.

솔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보여줄수있도록 저희가 계속 노력할게요ㅠㅠ
11-07-14

moonsun  

두 따님이 그래도 대학생 이상이시라 다행입니다.
전 너무 어린 아이들이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는데..
어제 조그만 정성만 보탰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11-07-14

복희씨  

아..........
이런 아름다운 동지를 잃다니....
힘이 빠집니다.......
왜 이런일이 생겨야합니까...
다시는 우리 동지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빌고싶습니다.........
11-07-14

박무  

......................................ㅜ.ㅡ
11-07-14

빼앗긴들의 봄  

솔지아빠 소식에 넋이 나가네요...
노무현 대통령 검찰에 나가시던날 밤새 같이 술을 마셨는데...
세상이 너무 허무하고 슬픕니다.

11-07-14

조이풀  

솔지아빠
부디 좋은 세상에서 영면 영생하소서!!!
11-07-14

솔향!  

자꾸 자꾸 눈물이...
이승의 모든 짐 내려놓으시고 부디 평안하소서 솔지아빠님...
11-07-14

쌍칼1  

ㅠㅠㅠㅠㅠ
11-07-15

시민지기  

시민광장이었는지, 참여당이었는지...
사람의 얼굴을 쉬이 각인시키지 못 하는 제게
그 중 묘하게 각인되었던 분들 중의 한 분이 솔지아빠님이셨군요...
가슴이 먹먹합니다.
나무 아미타불...노짱님 곁에서 부디 영면하소서...()...
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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