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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조관우의 슬픈 통곡
사이비교주 | 2011-07-04 12:17:42 | 조회 10807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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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전북군산광장 이야기 사랑방에서 함께 입력된 사이비교주님의 글입니다.


노무현과 조관우의 슬픈 통곡



나는 지금도 조관우라는 가수를 잘 모른다. 그리고 예전에는 더 했다. 그가 미성을 가진 가수라는 것은 알았지만 무슨 노래를 불렀으며 얼마 만큼 노래를 잘하는 가수인지  알지 못했다 . 적어도 이태 전 5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 해 5월. 기절할 만큼 술을 마시고 술이 채 깨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산 시민 장례식장을 우두망찰 지키고 있었다.  밤이 이슥하도록 드문드문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을 위하여 불침번을 서듯 조를 짰다. 난 그 조원 중 한 명이었다. 새벽 3시가 넘자 그 넓은 미관광장이 텅 비었다. 스산한 바람이 불었지만 님은 커다란 사진 속에서 슬프게 미소 짓고 있었다.  그 때 한 사내가 쭈뼛쭈뼛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내게 와서 다짜고짜 입고 입던 검은 양복 윗도리를 빌려 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그 이유를 묻자 연예인 한 분이 참례를 하고 싶은데 예를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사내의 속뜻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었다. 불콰해진 얼굴에 술냄새까지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분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다시 오시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망설이던 사내는 결국 자리를 떴다. 난 그게 끝인 줄 알았다.



  얼마 후 장례식장 한 켠에서 한 남자의 구슬픈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 나에게 옷을 빌려 달라던 사내가 남자를 달래고 있었다. 하도 울음이 구슬퍼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술에 취한 한 남자가 바닥에 엎드려 펑펑 울고 있었다. 가신 님을 위해서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다고 서럽게 울었다. 자신이 가진 재주라고는 노래하는 것 밖에 없으니 님을 위해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 남자는 바로 가수 조관우였다.



   두 달이 지난 후, 일산 미관광장에서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타이틀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추모콘서트가 열렸다. 그리고 가수 조관우는 두 달 전 약속을 지켜 무대에 올라 가신 님을 기리며 서럽게 노래를 불렀다.



"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그가 부르는 노래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이태가 지났다. 다시 2주년 추모 공연이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렸다. 추모의 열기가 많이 가셨다. 처음 공연에 참가했던 많은 가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돈 한 푼 생기지 않는 무료 공연, 공연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아마추어 공연에 선뜻 참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



  하지만 그 두 번째 공연에서도 조관우는 조용히 무대에 서서 가슴을 후벼파는 한이 서린 목소리로 가신 님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오늘 '나가수' 라는 TV프로에서 조관우가 노래를 불렀다. 강한 자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으려 처절하게 노래를 부른다. 나는 조관우라는 가수가 부디 이 살벌한 정글에서 끝까지 살아 남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설령 그가 살아 남지 못한다고 해도 그는 언제까지 내 마음 속의 가수다.



  가수는 진심을 노래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덧글쓰기 | 전체글 1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njbora  

그 노래 저도 기억합니다....
나가수보면서 그 생각 다들 하셨을 거예요...


11-07-04

동현아빠  

지난 5월.. 호수공원에서.. 조관우를 보았습니다.

진짜.. 가수입니다.
11-07-04

다이얼 M  

그런일이 있었군요.
11-07-04

민들레처럼  

조관우 오늘부터 많이 좋아해야겠다. ㅎ
11-07-04

편린(임재명)  

그러게요..
저도 오늘 첨 알았네요
원래 좋아했지만 앞으로 더 좋아해야겠어요 ^^
11-07-04

*바보사랑*  

1주기 추모식때 봉하에서도 조관우씨를 보았습니다
11-07-04

노그미  

아! 그런 분이셨구나.
11-07-04

박무  

그랬었군요....
그런 분이시네요!!
11-07-05

원드래곤  

조관우 짱이다 증말...
좋은글 자~~알 읽었습니다.
11-07-05

앗싸아  

비하인드 스토리 잘 봤습니다.
조관우씨 노래 들을 때마다 감동이 더 하겠는데요..
11-07-05

복희씨  

솔직히 ....
조관우..
별루 안 좋아라했었는데(넘 여성적인 느낌땜에ㅡ,ㅡ)
노짱님 관련행사에 참여하는것 보구선 급좋아진 캐이스입니당(간사해=,=)
11-07-05

알티케이  

사이비교주님의 소개로 조관우님을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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