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잡배들이나 쓰는 말을 공식석상에서 내뱉어 일약 ‘에로 문화계’의 샛별로 떠오른 따먹 김문수. 한국 고전 소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을 졸지에 ‘야설’로 만들어버린 그 ‘문학적 소양’에 일단 존경의 가래침을 뱉고 싶다. 그런데 나는 니가 그런 저급한 표현을 공식석상에서 했다는 것보다, 니가 그 강연에서 보여준 천박한 역사 인식을 먼저 짚고 싶다.
너는 장보고와 이병철, 정주영을 비교하며, 세계에서 장보고는 누군지도 모르지만 이병철, 정주영은 유명하고 삼성, 현대, 엘지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씨부리더구나. 천 년 이상 전의 인물과 현 시대의 인물을 나란히 비교하는 안드로메다적인 사고를 보면서 진짜 초등학교는 제대로 졸업했는지가 의심스러웠다. 이 스바랄 색히야, 천 년 뒤에 가서 너랑 그 시대의 뒷산 강아지를 비교하면 누가 더 유명할 것 같냐? 장보고는 한국의 위인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지만 너나 정주영, 이병철은 천 년 뒤에는 역사책 한 귀퉁이에 찌그러져 있든가 (그것도 재벌의 폐해를 언급하기 위해) 아니면 언급조차 되지 않을 존재들이다.(혹시 국문학사에선 널 잠깐 언급해줄런지도 모르겠다. 춘향전에 대해 니가 한 그 발언을 소개하며. 좋겠다, 색햐).
학교 다닐 때 역사시간엔 졸아서 니가 잘 모르나 본데 (하지만 대학생 때 맑스 책은 밑줄 그어가며 읽었겠지), 장보고는 당시 한중일 해상무역을 장악했던 인물이었다. 그 당시 한중일 삼국이면 그게 곧 세계였다. 세계 최고였다는 뜻이다. 지금 세계 100대 기업에 겨우 들어가는 삼성, 현대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란 것이다. 니가 떠든 것과는 달리 삼성, 현대 모르는 외국인도 많고, 아는 사람도 일본기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수두룩하다. 그러나 당시 장보고와 청해진의 위명은, 지금처럼 미디어나 인터넷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던 시절에도 천하를 울렸다. 비교질을 해도 제대로 해라.
그리고 니가 변사또가 춘향이를 ‘따먹으려는’ 얘기라고 아주 간단하게 씹어버린 춘향전, 너는 그 당시 탐관오리들의 비리에 견주어 지금 공무원들의 청렴(?)을 강조하고자 한 것 같은데, 그 변사또 결국 어떻게 됐냐? 춘향이는 ‘따먹지도 못 하고’ 암행어사 이몽룡에 의해 삭탈관직 당하고 패가망신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장자연 씨 사건에서 보이듯 소위 좀 있다는 넘들, 기득권넘들은 돈과 권력으로 연예인들 ‘따먹기’에 바쁘다. 지금의 암행어사라고 할 수 있는 검찰넘들은 제대로 감찰하는게 아니라 아예 ‘떡치는 떡검’이 되어 성상납 받으며 지들이 ‘따먹고’ 다니기에 정신이 없다. 그럼에도 삭탈관직은 커녕 여전히 잘 처먹고 잘 싸며 살고 있다. 니가 진정 제대로 의식을 가진 넘이라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똑바로 지적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오히려 공직사회가 청렴하다고? 마리 앙토와네트가 삯바느질하는 소리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