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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유시민이 지지자들에게 미안한 심정을 밝혔다.
시민광장 체육대회에 들러 마이크를 건네받은 유시민은 여러분들이 지지하고 좋아하시는 제가 어디 가서 환영받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며 운을 떼었다. 실제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살이 많이 빠진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선관위 분이 와계신 것으로 안다며 선거법에 저촉되는 발언할 장소와 꺼리도 없고, 우리끼리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자리를 비워줄 것을 호소하였다. 그러자 진짜로 여자 한 분이 나가는 것 아닌가. 장내에 웃음이 터지고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다.
진보통합을 권하다.
유시민이 말을 잇는다.
그는 앞으론 할 수 있는 일, 잘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거 무슨 소리겠나. 진보통합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참여당원들에게 당진로 토론문을 올려 설득을 하듯 시민광장 지지자들에게 담담히 자신의 입장과 그 입장에 대한 참여를 권유하는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오버랩되는구나)
주말부터는 당 활동이 재개된다고 한다. 토론회, 출판회, 이동당사 등을 필두로 칩거를 접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단다. 그러면서 요즘 언론에 '이정희 유시민 과속스캔들'이라 한다는데 하며 말을 꺼낸다.
솔직하게 말씀하시더라. 독자노선이냐 대중적 진보신당이냐. 이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현재 상황은 언론에서 설레발 치는 것처럼 그렇게 많은 진도가 나간 상황은 아니라는 것.
작년 지방선거를 연대라는 전략으로 치루었는데 그 때부터 진보당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단다. 이는 민주당의 횡포에 기인한 것이리라. 추파를 주길래 쟤들 속내가 긴가민가 싶어 몇 번 만나보았고, 실제 그들의 속내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했단다. 노통 서거와 엠비 집권으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 처럼.
이정희와는 이 정도의 공감을 이룬 상태이며 조국과 함께 민중의 소리에서 마련한 대담회를 했었던 것이라고. 그런데 민중의 소리가 돈이 필요한지 책내서 팔자고 했다더라. 책을 내기 위해서 두 어번 더 만났고 당초 알려진 것 보다 조금 늦은 7월 초에 출판 기념회가 열릴 것이라고 한다. 하도 언론에서 통합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까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한다. 이것은 통합이 대단한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이며 그들은 그것이 겁이나는 것이라고.
독자노선파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 진보 애들에게 우리가 느끼는 위화감과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진보 애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불편하게 느끼는 감정이 있다. 이것은 적대감이 아니라 위화감인데, 최근 진보 애들이 신당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변화를 원한다는 소리이다.
유시민은 자기가 잘생겨서 지지하기도 하겠지만 저를 통해서 어떤 유쾌한 변화를 대한민국에 이루고 싶으신 것 아니냐고 질문을 던진다. 현재 국민 위에 권력 있고 권력 위에 돈이 있는 개 같은 현실을 바꾸어 보자는 것 아니냐고. 돈 없어도 참여할 기회를 주고, 존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정치를 저를 통해 보고 싶으신 것 아니냐고.
그럼 그 변화를 위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변화를 가능케 하려면 권력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정치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실력 있는 정당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참여당으로 2년 가까이 해 봤는데 잘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반박할 것이다. 겨우 2년가지고 해보니 안 된다고 통합하자 하냐며. 하지만 직접 정치를 해 보면 알지 않은가. 이게 될 것인지 아니 될 것인지. 독자 노선을 통한 순혈주의는 그 뜻이 옳지만 대한민국에 유쾌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 고통받는 국민들 신음을 모른 척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유쾌한 변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권력을 잡아야 하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3번의 선거 결과가 말해주듯 독자노선의 길로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림이 증명되었다.
유시민은 본인이 죽을 때가 되어도 안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 참여당 독자노선의 길을 불투명하고 어두운 길이다.
그런데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진보 애들도 하게 된 것이고 그래서 대화를 했었고 비슷한 생각들 확인하며 함께 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교감을 이룬 상태라는 것이다. 참여정부때 노통을 물고 늘어지던 진보 애들을 떠올려 보면 넘 많이 싸워왔고 또 싸우게 될 것이라 함께 하는 것이 힘들거란 예상도 있다. 당연히 힘들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에 도전하지 않으면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교착에 빠지는 것이다. 그럼 국민들에게 잊혀지고 버림 받는다.
사실 별 것 아니다. 당원들이 나중에 투표로 결정을 하면 된다. 당원들이 통합을 거부하면 독자노선을 가자. 근데 유시민 스스로는 통합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 개인이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이다. 그리고 당원들이 이에 응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도 그들의 권리이다.
유시민은 스스로 내 생각이 옳다는 보장이 없으니 절차적 정의에 맡기자는 것이다. 노통 이후에 이렇게 민주적인 지도자가 있었는가? 민노와 진보신당이 선택을 하면, 후에 우리도 선택을 하자는 것이다. 그 결과가 어찌되던 각자를 존중하자고 그는 말한다.
유시민은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모 문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지금 노무현은 하나의 가치로써 재조명되고 있는 중이다. 욕도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자 웃기게도 생전 그를 그렇게 비난하던 놈들이 그를 계승한다고 말하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데 어이없게도 우리를 불편해하고 훈계하기까지 한다. 우리가 노무현 정신을 위해한다고 경고를 날린다.
유시민은 적통논쟁이 부담스럽단다. 이미 모두의 대통령이된 노무현. 그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런 상황에서 적통논쟁에 말려드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것이다.
웃기게도 노빠들과 유빠들이 노무현을 계승하겠다는 놈들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고 있다. 저거가 계승하겠다고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니 이제 유시민은 그 논쟁에서 빠지겠다는 것이다. 물론 봉하는 계속 갈 것이다. 그것은 제사니까. (이 부분 정말 멋지지 않나? 제사를 지내러 가는 자식인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국물을 탐하는 것 없이, 당연하게. 노무현을 제사지내며 살아갈 것이다)
민주당이 만약 제사까지 지내겠다고 하면 제사도 내어줄 수 있다. 민주당은 사람 많으니까. 우리가 제사 지내면 사람 적은데 민주당이 지내면 사람 많으니까. 대통령님 더 잘 보내드릴 수 있으니까.
(이 말도 솔직히 통합해서 힘 키우자는 말로 들리지 않냐?)
유시민은 다시 한 번 노무현을 보내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의 품으로 말이다. 진짜 노무현의 모습은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있다. 각자 잘 간직하자. 아무도 제사 안 지내려고 하면 우리가 지내면 되는거고. 그 정신을 잘 간직하자고 권한다.
노무현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출석했을 때, 우리는 좋아서 한 일이었지만 노무현을 부담스럽게 했을 일이 하나 있다고 한다. 잘 다녀오시라고 검찰청 가실 대 꽃 잎 뿌리고 했던 것. 이거 대통령께 짐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이것도 통합하자는 소리 은근하게 하는거다. 유시민 진짜 말 잘한다) 우리가 좋아서 했던 일이 노에게는 진보 전체의 발목잡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부담이 되었을 거란 소리다. 이 말은 우리끼리 좋아서 순혈주의로 나가자는 주장은 유시민에게 부담스러운 주장이 된다는 말이다.
노무현은 이제 우리끼리 추모하고 회고하는 것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 있도록 하는게 어떨까 하고 말한다. 유시민은 간곡히 통합하자고 당신들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스며들자는 얘기다. 노무현이 사람들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유연하게 진보 애들을 껴안아 통합을 한 번 해 보자는 말이다.
그러며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지난 재보선 때 선관위 한 분이 유시민을 제지한 적이 있단다. 단지 투표독려 피켓을 들고 있었을 뿐인데. 왜 제지하쇼 하니 이렇게 말했단다. 유시민 당신이 곧 당이니까. 투표독려 피켓에 정당 이름이 없어도 유시민이 들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뭐 느껴지는 것 없나? 이것도 통합하자는 말이다. 답답이들아. 유시민 말고 참여당에 무엇이 있나? 발목이나 안 잡고 있으면 다행이다. 15프로 지지율의 대선 후보에 5프로 지지율의 정당. 이 얼마나 해괴한 상황인가? 그런데 계속 독자노선 고집하는 주장들은 끝까지 유시민 말아먹겠다는 옹고집 밖에 되지 않는다. 내가 유시민이었으면 답답해서라도 크게 화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유시민은 당규에 맞게 투표하고 독자노선이 많이 나오면 그 길도 가자고 한다. 이런 모습이 바로 유에게서 노를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이다. 언론이 아무리 그를 할퀴어도 노무현의 적자는 유시민이다.
누가 나에게 노무현의 적통이 아니라 해도 상관이 없다는 유시민. 이미 자신의 정치적 성씨는 노씨이기에 괘념치 않는다는 유시민.
세상에 스며들자고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권한다. 계속 통합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호적을 파내는 행위가 아니다. 노란색이 세상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다. 빨강색에도 노란색이 침투하고, 주황색에도 노란색이 침투하는 것이다. 연두색은 스스로가 노랑이라 주장하는 중인데, 글쎄.
앞으로 두달 반이면 결정이 날 것이리라. 독자노선이 많은 표를 얻으면 지금처럼 정치다.인 활동을 하되, 욕을 덜 먹는 쪽으로 하자고 말한다. (이것도 통합하자는 소리다. 지금 대한민국 언론 환경과 유시민 컴플렉스 주의자들이 차고 널렸는데 욕 안 먹고 할 수가 있는가?) 혹은 통합이 우세하면 새로운 시도를 하자고 권한다. 이 기간동안 당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하니까 걱정도 하지 말라고 말한다.
라디오 디제이가 기대된다며 미소짓는 순박함도 보인다.
난 감동없는 정치인
지난 시절 노무현 밑에 들어간 것은 국민들 감동주려고 한 일 아니었단다. 그저 너무 열이 받아서, 노무현을 흔드는 놈들에게 너무 화가나서 했던 일이었다고. 흔히들 유까들은 노를 띄우며 유시민을 씹는다. 유시민에게는 노무현의 감동이 없다고.
유시민은 단호히 말한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살거다고.
유시민은 익히 알려진대로 리버럴리스트이다. 노무현과 유시민은 같지 않다. 그는 제 2의 노무현이 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오히려 굳은 표정과 단호한 말투로 환호를 이끌어낸다. 노무현이 했던 부드러운 방식 대통 먹으면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손에 피를 묻힐 각오가 되어 있다고.
나는 어제 이 부분에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행복을 꿈꾸는 자유주의자 유시민. 다만 거시적 도덕감이 조금 더 발달한 그 앞에 놓인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짐을. 자유주의자가 짊어져야 할 가혹한 운명을. 유시민은 그 짐이 운명임을 직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우리는 닥치고 지지를 못해줄 망정 방해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노무현 그대로 하는 것이 노무현을 계승하는 게 아니다. 노무현은 한 명 뿐이다.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는 순간 작전이 된다. 유시민은 앞으로 감동을 줄 용의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정치에서 감동을 주려는 작전은 펼치지 않을 거라고. 물론 더 넓어지고자 노력을 하겠다고. 잘 하겠다고.
그렇게 연설을 마친 유시민은 장기자랑 하며 노는 유빠들 사이에서 사인회를 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진심이 어느 만큼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이어진 술자리에서 답답한 말들도 많이 들렸으니까.이 글을 쓴 이유는 독자노선을 견지하는 사람들에게 유시민의 권유를 들어보라는 의미에서이다. 지지자라면 유시민의 진보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당 진로 토론방에 유시민이 무슨 글을 올렸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무작정 노무현 강요하고 순혈주의 강조하면 될 일인가. 그것은 유시민 정치 생명을 갉아먹는 작태가 된다.
간절하게 새로운 변화의 요구에 응하자는 권유를 다양한 신호로 보내는 중인 유시민을 받아들이자. 우리의 대한민국과 미래의 아이들을 행복하고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한 불행한 자유주의자 유시민 앞에 놓인 가혹한 운명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 진짜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에게 짐이 되는 지지자는 그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이다는 그의 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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