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남진주광장 살아가는이야기에서 함께 입력된 노근선생님의 글입니다. |
5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시 만남의 광장에서는 노무현대통령 2주기 추모문화제가 개최되었다.
이에 본 기자는 자봉도 하고 뽕도 따고 취재도 할 겸 7교시 수업이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차를 몰고 만남의 광장으로 향했다.
우선 도착한 즉시 자봉센터로 가 등록하고 노란 티셔츠를 갈아입었다. 그리고 우리가 맡은 경남시민광장의 부스인 도서기증코너와 노란가게 물건판매코너로 가서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
현장에는 오후부터 미리 모여 준비하고 계시는 자봉들로 가득하더라. 낯 익은 분도 계시고 처음 보는 분도 계신다.
 각 시민단체들이 저마다 맡은 행사 부스를 설치하고 준비 중이다.

 무대에는 리허설 준비가 한창이고, 노란 옷을 입은 자봉들은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누어 준다.
 무대는 이미 준비가 끝이 난 상태이고...
 자봉들이 속속 모여드는 모습.

 행사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대통령님. 그리운 우리 님의 모습이 콧잔등을 시큰하게 한다.
 이게 바로 자봉들에게 지급된 노란 티셔츠와 목걸이. 이쁘제? 실제로 시민 몇 분은 옷을 좀 구할 수 없냐고 본 기자에게 수 차례 질문을 던져왔다. 물론 본 기자는 구입을 권유했다. ^^
 수줍은 인증샷.jpg
 도서기증코너 - 북스타트. 많은 분들이 책을 기증하셨다. 이 책들은 작은 도서관에 기증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읽혀질 것이다.
 우리가 맡은 다른 코너 - 노란가게. 마치고 계산해 보니 4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직까지는 황량한 만남의 광장. 기자가 이 순간 느낀 심정은 '처량함'이었다. 왜 그렇게 서글픈 맘 크게 들던지. 대장 없는 우리가 처량하게 느껴졌다... ㅠ ㅠ

 그래도 밥을 먹으며 힘을 내어 본다. 으쌰! 나는 막걸리 안 마셨으니 오해마시라.
 18시 40분. 문화제 시작이 다가오면서 자봉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진다. 열성적으로 행사를 준비하시고 자봉들을 이끌어 움직여주신 가야님이 우리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조금씩 관객들이 입장하고...
 호객행위의 절정을 보여준 노란가게 부스의 전사들.

 덩달아 노란가게 옆의 북스타트 부스도 책 기증자가 계속해서 등장하여 좋은 일에 동참해주신다. (나도 두 권 냈다. ㅋㅋㅋ) 기증자의 이름을 적어주는 스탬플러 작업도 이제 익숙하게!


 우리 옆 부스 두드림 분들의 작품. 탐난다.
  점점 많은 인원들이 자리를 채워 주시고...

 천사같은 우리의 미래가 '삼촌'에게 포즈를 취한다. 나 이제 형이 아니라 삼촌인거다... ㅠ ㅠ
 고조되는 열기에 신이 나서 깃발을 흔드시는 김해광장의 수맘님. 애인구함.

 드디어! 명계남씨의 사회로 Power to the People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공연은 '우리소리 청소년 예술단'의 풍물놀이. 본 기자도 대학 때 풍물패에 속해 북을 친 경험이 있기에 어린 아이들의 흥겨운 무대가 어찌나 반갑던지. 상모돌리는 폼이 예사 솜씨가 아니다.
  
 묘기에 가까운 공연에 분위기는 덩실덩실-!

 어느 새 촘촘히 자리하신 시민 여러분들도 박수를 딱!
 두 번째 공연은 '가야의 혼' 팀이 선 보인 '진혼무'


 뭔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넋을 달래는 듯한 춤사위와 음악이 펼쳐진다.

 이 분께서 무척 진지하게 기도를 하는 모습이 사뭇 인상적이었다.
 술취한 아재는 무엇이 흥겨워서 저 앞에 나가 춤을 추는 걸까? -_-
 진혼무의 구슬픈 곡조에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대장님, 보고 계시죠?

 세 번째 공연은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였다.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포함된 아이들의 무대에서 나는 천사를 보았다.

 이 고운 모습에서 어찌 대립과 상처가 있을 수 있으랴.
 뒤에서도 한 번 찍어봤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무대의 조명이 반짝반짝 빛을 뽐낸다.

 경남도지사 김두관의 인사말. 봉팔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시길 기대한다. 우리의 마음을 김지사가 훔쳐가기를 기대한다.
 명짱님도 그걸 바라실거다. 요 며칠 전국을 돌며 사회를 보시느라 피곤하실 명짱. 남들은 그에게 사채 광고를 찍었다 손가락질 하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그 누구도 어느 누군가에게 먹고사는 문제를 가지고 비판할 수는 없다.
 이어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공연은...
 
 가수 김산씨의 노래와 춤공연. 구슬픈 곡소리에 몽환적인 춤사위가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내뿜는다.

  이어서 비음산 밴드 등이 '상록수'와 '일어나' 등을 부르며 흥겨운 무대를 꾸며 박수갈채를 받는다.
 공연 후 문재인 실장이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시민들께 인사를 하셨다. 특별한 말씀을 하지는 않으셨다. 나란히 앉은 한명숙 - 문재인 - 김두관.

 이어서 시 낭송 무대가 마련됐다. 김유철 시인이 자작시를, 남해군수 정현태님이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를 낭송했다. 두 분 모두 훌륭한 톤과 어조로 시를 읊어 마음에 절절히 와닿는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순서는 기어코 노근이를 울리고 말았다. 바로 노짱을 기리는 추모 영상을 상영했던 것. 재단에서 제작한 영상에서 미소짓는 님을 보면서, 박봉팔닷컴 기자로서의 사회적 체면과 지위도 잊은 채 엉엉 울고 말았다. 추태를 수습하며 아닌 척 찍은 사진 한 장이 위의 '오월은 노무현입니다.'이다.

 여섯 번째 공연은 '명사들의 합창'. 조기숙, 정은숙, 여균동, 김만수, 강병기, 고승하, 김영만, 박종훈, 장영달, 차윤재 등이 올라가 무대를 수 놓았다. 물론 노래는 잘 못했지만 열심히 '사랑으로'와 '부산갈매기'를 열창했다.
 지미짚이 나꾸 사진 촬영을 방해한다. ㅡ ㅡ; 수줍지만 진실어린 명사들의 노래는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진 순서는 '북스타트 운동'이다. 책 세권을 선정해 김두관, 한명숙, 문재인이 전달해주는 행사로, 자원한 시민 세 분에게 책을 전해주고 그 책을 다 읽은 시민은 주변 지인에게 선물한다. 선물 받은 지인이 다 읽으면 다시 선물하고... 이런 식으로 내년 3주기 추모제에 그 책이 몇 분의 손을 거쳤을지 보자는 것이다. 과연 1년 후 세 권의 책은 몇 명의 주인을 만나게 될까.
 김두관 지사는 '운명이다'를.
 한명숙 전 총리는 '진보의 미래'를.
 문재인 실장은 '노무현이 꿈꾼 나라'를 선물했다. 나는 세 권 다 있어서 신청 안했다.
 
 이어서 한명숙 전 총리의 인사말. 경남/창원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마 우리는 슬퍼하러 모인 것이 아닐 것이다 하시며 노통의 꿈, 그 희망을 보기 위해 온 것 아니겠느냐 말씀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참여와 투표를 권장하시며 한 전 총리 퇴장.
이어서 안치환씨의 무대가 준비되었다. 이 타이밍에 추모제를 찾아주신 시민 분들께 자발적 모금을 받는 순서가 있었는데, 본 기자는 4번 모금함을 들고 관객들에게 접근했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용기를 내어 다가갔는데, 재미있는 것은 돈을 받으러 다니는 나도 부끄러웠지만 돈을 내시는 시민들도 부끄러워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것. 아직 우리 문화에 모금과 기부 등이 익숙치 않아서 그런 것이리라. 생각보다 많이 주셔서 그대로 도망갈까 싶었다.기분이 쌍콤했다.

 모금을 마치고 급히 찍은 안치환의 모습. 역시 이 분 공연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갑. 아쉽게 듣고 싶었던 '개새끼야'는 듣지 못했다.

  쩌는 가창력의 안치환과 자유에 이어 올라온 '우리나라 밴드'. 이 분들도 작년에 이어 오셨는데 정말 노래 잘 하시더라. 화음이 척척 맞는게 어찌나 쿵짝이 잘 맞던지 듣는 관객들도 열광적 호응을 딱!
 종반부로 치닫는 추모제의 열기를 더해주러 달려온 사나이,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올라왔다. 역시 말은 참 잘하더라. 이 분의 어제 연설을 듣고 민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것에 대한 고찰은 다음 기사를 통해 다루어보겠다.
 이어 '노무현을 사랑한 노동자'란 이름으로 민노당의 문성현씨 외 몇 분이 올라오셨다. 이 분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 예전 노짱님께 빚이 있다고 하더라. 노짱께서 이 분들이 노동운동 하실 때 변호를 맡아 주셨는데 그 때 변호비를 드리지 못한 빚이 있다고... 노래 실력은 출연자들 중 단연 최하위권. ㅎㅎ


 그리고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 우리나라 밴드와 100인의 시민 합창단의 무대. 'Power to the People'을 합창하며 열심히 깃발을 흔들었다. 본 기자도 깃발을 들고 올라 열심히 흔들면서 노래를 부르고, 그것도 모자라 사즉뽕의 정신으로 한 손으로 무대 위에서 시민 합창단을 촬영했다. 이 순간의 열기만큼은 단연 최고였다.

 관람하시던 시민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대통령님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자리의 개념은 예전에 탈피한 우리들인 듯, 신나고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2주기 추모제가 치루어졌다. 물론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추구하던 가치와 그가 어떤 고초를 겪으셨는지를.
하지만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치루어낸 어제의 창원 추모제는 대통령님과 함께한, 그리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의 국민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한 뜻으로 치루어낸 인상적인 축제였다.
지면을 빌어 어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많은 자봉 여러분들과 함께해주신 경남도민-창원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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