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는 줄 알면서도 우직하게 걸어왔다는 읊조림을 통해 김해을 선거에 나선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비교해 하는 글귀를 보았을때 필자를 웃음 짓게 했다. 단일화 협상과정 거대 정당의 부당함 앞에 지는 줄 알면서 우직하게 걸어가라고 하니 우습지 않는가
이런 상황 앞에 '노무현 정신' 입맛대로 해석하며 유시민 죽이기에 앞장서는 모습이 작금의 진보 언론 현주소다. 노무현 전 대통령 같았으면 다수당에만 유리한 일방적 협상 내용의 횡포 앞에 보고만 있을 것 같은가! 3당야합 앞에 '아니오' 라고 손을 들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이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언론 글쟁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선거 패배로 불거진 '유시민 책임론' 갑론을박, 이에 대한 언론 보도의 공정성을 따져볼때 진보 언론들 또한 그 객관성에 있어 왜곡으로 점철된 조중동 신문과 다를 바가 없었다. 방송장악 사태로 편향적인 보도 행태를 일삼는 방송사들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을 만큼 그러하다.
치명적인 도덕적 하자도 아닐진데 선거 패배 하나로 유시민은 죄인이 되다시피 취급되었다. 듣고 있노라면 참여당은 80석을 가진 거대정당이요 약소 정당을 상대로 욕심을 부린 양 착각될 정도다. 심지어는 시위하는 시민들에 대한 언어폭력으로 문제가 되었던 '떼쓰기'라는 말까지 구사해가며 비난했다.
선거 이후 유시민 책임론을 강조한 언론들은 정작 단일화 협상 과정 그 내막에 대한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협상 과정 그 내막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진보 언론들도 마찬가지였다. 협상 과정과 그 내용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보도가 되어야 누가 옳고 그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거늘, 거대 정당 기득권에 예속된 언론들이라 할 만큼 침묵으로 일관했다.
단순히 언론인들의 실수이며 한계로 보기에는 사안은 복잡하다. 특정정당과의 인맥 및 이해관계라면 방송장악 사태와 다를 바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 한나라당 책상머리에 앉아 편향적 보도를 일삼는 KBS, 조중동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면 방송장악 사태와 동등하게 볼 필요도 있겠다.
물론 한겨레와 오마이뉴스 등 이러한 언론들이 부당한 권력으로 낙하산 사장이 내려진 방송장악 사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방송장악 사태의 또 다른 현상에는 특정한 정치적 코드에 편향된 구성원들이 특정 권력에 순치되어 편향적 보도를 일삼는 문제도 있었다. 일개 정당 책상머리에 앉아 편향적 왜곡 보도를 일삼는 면에 있어 진보언론들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면 방송장악 사태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또한 신문과 인터넷 언론 마다 정파성은 물론 보장되어있다. 그러나 이번 유시민 책임론에 있어 논란이 분분한 상황에서도 언론들은 민주당 중심 잣대의 일방적 프레임이어서 부적절했다.
누가 봐도 유시민의 잘못으로 인식된 것이라면 모르되 책임론의 찬반논란과 '협상과정의 의혹'이 분명히 엄존하고 있음에도 일방주의적 억지 보도만을 자행함을 볼때 '언론의 한계' 그 이상의 문제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선거 이후 김해을 선거에서 불거졌던 관권선거 의혹은 어디론가 사라져 유시민 책임론만을 강조하는 보도행태를 보면 그 의구심은 더욱 더 굳어진다.
유시민 죽이기 진보언론의 보도 행태는 이미 야권내 지지도 1위로 오를때부터 시작되었다. 더 이상의 지지도 상승은 용납할 수 없어 보여준 억지 보도는 각양각색이었다.
이 모두가 특정정파와 연계된 것임을 모른다면 순진무구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들 언론들이 단일화 협상과정 민주당의 거대정당 횡포에도 불구 침묵으로 일관했겠는가. 이렇게 된데에는 거대정당에 예속된 민주당파 기자들의 '유시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은 지울 수가 없었다.
한겨레,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 이들 언론 기자들은 도리어 선거가 시작되자 '땡깡 부리기' '알박기'라는 표현까지 구사했다. 야권연대 후보 낙선운동이라도 하듯 참여당을 도마위에 올렸다. 그리고는 유시민의 선거 실패를 학수고대라도 했듯 정치적 실패자로 낙인 찍기에 바빴다.
물론 이런 보도 행태 하나로 진보언론들을 싸잡아 단정하는 것도 경계해야할 일이다. 이명박 정권의 횡포에 맞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켰던 면에 있어 그 공적은 부정할 수 없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제발 개념을 쌓았으면 바램의 읽을 거리 칼럼들도 많다.
그러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보도 행태들도 동시에 드러난다. 대표적인 예로 '노무현 - 유시민' 관련 보도에는 평정심을 잃다시피 했다. 특정정당과의 인맥 및 이해관계가 아니라면 해석될 수 없는 부분이다. 진보 언론의 위험성은 바로 이런 이중적 태도들이 아닐까?
차라리 조선일보처럼 극단적이거나 망가지는 몰골이라면 구분이라도 할 수 있고 변혁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진보언론들은 독자들을 애매하게 한다. 정론을 펼치다가도 이해할 수 없는 보도 행태들을 드러낸다. 이것은 사안의 구분을 모호하게 할 뿐 아니라 차기 대선에서 누가 시대적 아이콘으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모호하게 해 한나라당 재집권을 부르게 한다.
이런 위험성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한계와 직결되어 있다. 차라리 정동영과 이인제의 경우 처럼 눈에 보이는 정치적 잘못이 보인다면 구분이라도 할 수 있지만 정치적 처신에 있어 손학규의 잘못은 크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김해을 협상과정의 경우처럼 뒷구멍으로 온갖 꼼수를 부려왔다. 언론이 비춰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들 언론들은 지난날 정동영 후보의 불공정한 박스떼기 경선 때처럼 선택과 집중의 비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손학규 대표가 야권의 단일 후보로 선택될 수 있을 진 몰라도 결국 2위권으로 낙선될 수 밖에 없는 한계 밖에 안될 것이다. 설사 갖가지 변수를 통해 대권을 잡은 들 그의 한나라당 전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보수언론의 압박에 '물에 물탄 듯 술에 술 탄 듯' 정권의 정체성 문제로 번지면서 지지자들을 실망케 할 공산이 매우 크다. 이렇게 되면 민주 개혁 세력에 대한 불신만 가중된다.
오늘 날 진보언론의 한계를 보면 민주당 대권주자들의 한계를 보는 것과 같다. 이들 언론들은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PS. 참여정부 당시 유시민을 둘러싼 한겨레의 릴레이 비판은 유명한 일화다. 유시민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큰 죄라도 지은양 몰아부쳤던 마녀사냥이었다. 이 당시 릴레이 비판에 동참한 민주당 의원들은 유시민의 정당개혁론에 불만을 가진 인사들이었다.
김해을 단일화 협상 기일까지 보여준 한토마 편집 관리자의 편집방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온갖 편파적 왜곡과 민주당에 대한 합리화는 편집장의 정신적 부패상을 말해주는 듯 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칭송은 노골적이었고 관리자의 대문편집은 유시민 비난으로 채워졌다.
이 모두가 손학규의 대표 당선에도 불구 유시민과의 지지도 역전이 없자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김해을 단일화 과정에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이래놓고 한겨레가 무슨 자격으로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비판할 수 있을 지 개인적으로 걱정이었다.
선거 기간 중 한겨레21 조혜정 기자는 '노무현 정신' 관련 제 입맛대로 해석하는 글을 통해 유시민과의 이간질 기사도 선보였다. 보수중도를 자처하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말을 빌려 민주당 중심 통합론을 설파한 한겨레가 진보이긴 했는가
이런 저런 잡음들이 김해을 선거 실패의 원인이 아니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