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자는 뇌개조, 태양이, 우두커니, 가시밭길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 명이었습니다.
무주님은 문자로 인사 전해주셨고요.
지난주 부터 원형광장 쪽에 바람이 좀 거세게 붑니다.
세워 놓은 홍보물들이 한 방에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고 그렇답니다.
어쩌겠습니까!
바람이 불면 '그분' 이신줄 알겠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마냥 싫어할 수만은 없죠.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는 시민들과 만나면서 첨맘님을 대신해 인사하고 있는 시간, 함께 분노해야 할 것에 분노하는 시간, 함께 알고 헤쳐나가야 할 뜻을 모으고 나누는 시간으로 정하고 활동한 게 어언 9개월을 지나고 있네요.
아이가 태어날만한 시간이 흐른 셈이죠?
그래서일까요?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시민들의 반응도 조금씩 더 뜨거워집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홍보 판넬을 살펴보시는 시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판넬을 함께 일으켜 세우는 일에 손을 보태주시는 50대쯤의 남자분이 있으셨습니다.
식당 홍보용 전단을 나눠주시는 아주머니들은 수요일마다 우리를 보니까 이제 인사도 나눕니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아이고, 끈으로라도 단단히 동여매야 안 쓰러질 텐데~"하고 염려해주십니다.
그리고 급기야 20대 여성분이 우리들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저, 자원봉사 나오신 건가요?"
"아, 네. 일종의 비슷한 것이긴 한데요. 저희는 유시민 팬클럽 시민광장에서 나왔답니다.
정치인 유시민 장관님 아시죠?"
"아, 그렇군요. 수고하시는데 이거 드세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음료수를 건네며 환하게 웃어주십니다.
원래는 회원들에게 미처 전해 드릴 수 없어서 보관하고 있던 '시소'를 가방에서 냉큼 꺼내서 그분에게 드렸습니다.
"이거 시민광장 소식지인데요, 여기 보시면 시민광장에 대해 좀 더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인터넷 주소도 있으니까 들어오셔서 군포게시판에도 꼭 들러주세요.
음료수 고맙게 잘 마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서로가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아, 이런 보람을 위해서 우리가 추위를 견뎌내지! 으흐흐...'
이번 주부터는 시민광장 배너가 들어간 새로운 현수막을 홍보전이 열리는 곳에 내걸었습니다.
괜히 흐뭇하고, 기운이 나고, 뿌듯하고, 든든합니다.
뇌개조님이 한마디 던집니다. "아, 첨맘님, 빛이 난다, 빛이 나!"
바람이 너무 거세게 계속 불어서 30분 정도 일찍 정리하며 아쉬웠지만, 시린 손도 마다치 않고 물품을 정리한 회원들의 얼굴에서도 빛이 나는 것을 저는 보았답니다.
배고픔과 추위를 뒤풀이 장소에서 밥을 먹으며 녹이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대화와 토론을 하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수요일마다 찾는 식당에서는 수고한다며 큰 냄비 가득 따끈한 홍합탕을 무료로 내어주시고, 종종 찾는 호프집에서는 광장으로 직접 커피를 끓여서 내다 주셨습니다.
이렇게 훈훈하게 군포의 시민들과 함께 하는 군포시민광장의 홍보전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는 동안 계속 이뤄질 것입니다.
첨맘님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꿋꿋이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