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북포항광장 지역현안에서 함께 입력된 아랑아빠님의 글입니다. |
대통령이 공약을 재검토 한다고 하니 포항의 동네마다 완전 난리다.
요즘 출근길에 우리 동네 나가는 데도 현수막이 3개가 걸렸다.
든든한 산업기반이 있는 대구,포항,경주에 유치하자고 이건 경상북도와 포항시청 이름으로 걸렸다.
직장 가는 길에도 걸렸다.대구,포항,울산이란다. 이름이 영남권 유치로 살짝 바뀌었다.
우리 집에서 이마트 올라가는 도로 변에도 걸려있다. 이 건 그냥 포항 유치란다. 우리 동네 새마을 부녀회,
자유 총연맹 등의 이름으로 걸려 있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포항에는 포스텍과 산기연이라는 이름있는 학교와 연구시설이 있고
굴지의 포스코를 비롯해서 잘나가는 생산시설이 좀 있기는 하다만은
그렇다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권에 배치하기로 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우리 동네로 가져 오자는 것은 얼토 없는 일이다.
과학비즈니스 벨트고 뭐고 뭔 특구를 만들려면 기본으로 살펴 볼 것이 돈과 사람과 시설 입지 조건,
교통과 생활여건 등이다.
충청권에 비해서는 대 볼만 한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수도권에 비하면 쨉이 안되는 게 현실이다.
연구 인력도,일 할 젊은 이도, 돈도 모조리 수도권에 몰려 있는 현실을 바꿔 보자고 참여정부에서 노력한
지역균형발전을 흉내 낸다고 발표 했던 것이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만들자는 공약이었다.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과학비즈니스벨트를 포항에 가져 오자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 불을 당기자는
것이고 충청권의 반발을 물리치고 성사될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잘 해봐야 충청권으로 결정짓는 시기를 미룰 뿐이다. 괜히 시도민들에게 김칫국을 마시게 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경북 총선 전략으로는 유용하겠지만 나라 전체를 극심한 분열로 몰고 갈 뿐이다.
대통령과 집권당, 경상북도,포항시 모두 제자리로 가기를 바란다.
더 이상 포항에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기를 소망한다.
오늘 낮에 시청 쪽으로 차를 몰고 가다 보니 과학비즈니스벨트를 경북에 유치 하자는 현수막 못지 않게
신공항 밀양 유치 현수막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경제성,접근성,편의성 다 따져도 밀양이 최적지다!" 이런 식으로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현수막 속에 섬안다리 교차로 근처에 붙은 현수막이 눈에 뜨입니다.
"신공항 유치 못하면 고향에도 오지 마라!"
물론 현수막 문구야 현수막 업체에서 그저 만들어 주었을 수도 있지만
유달리 대통령을 조준한 듯 보이는 그 문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아마 포항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한 멋진 문구라고 달아 놓은 듯 한데
이건 권력에 빌 붙지 않고 열심히 사는 대다수 포항시민을 여러번 죽이는 일입니다.
신공항 결정을 대통령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맘만 먹으면 다 되는 때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식이라면 대통령 고향이라는 흥해 앞바다를 매립해서 신공항 만들어도 될까요?
정책 결정에서 대통령의 고향이 최우선 배려를 받는다면 그런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인가요?
나야 뭐 현 대통령을 주로 비판하는 입장이니 대통령이 포항에 오든 안 오든 상관 없지만
그 현수막 문구대로 대통령이 앞으로 고향에는 발을 끊겠다고 말하면 똥 줄 탈 사람들이
지금 신공항 유치 운동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요?
이건 뭐 지역 사랑도 아니고 포항의 수준 깍아 내리기도 아니고 뭐하자는 건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