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시간을 많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시민광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함께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 간극의 깊이가 너무나 깊어서 서로 다름을 아쉬워하며 훗날 다름에도 함께 할 수 있는 때가 반드시 생길것이라 믿으며 아쉽지만 이만 하겠습니다.
일전에 제가 여러분들께 여쭈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첨맘님과 생각이 다를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라구요.
참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 간극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냥 탈퇴해버리면 되는것을 이렇게 기운빠지게 이런 글 남기는게 합당한지는 모르겠지만 한때나마 시민광장에서 희망과 꿈을 나눴던 곳이고 저는 더이상 함께 할 수 없지만 첨맘님과 여러분들의 열정의 순수함이 우리 진영에 너무나 큰 자산이라는 것을 알기에 여러분들에게 저의 고민의 일단을 알려드리는 것이 남은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회원들의 고민의 조각까지도 보듬고 담아내는 조직으로 보다 더 시민광장을 튼튼하게 가꾸어 가는데 도움이 되실거라는 마지막 바램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
저의 고민이 저 하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주십시요.
분명 시민광장 2만여명의 회원들의 다양한 모습속에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신 분들이 상당수 되실거라는 것을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민의 일단을 풀어 보겠습니다.
저의 고민의 시작은 "저는 유빠입니다. 그러나 유빠이기 이전에 노빠입니다." 라는 저의 정체성에서
시작합니다.
첨맘님은 노무현대통령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노무현대통령님의 뜻을 가장 잘 실현해 주실분이 첨맘님이실것이라는 생각에서
기꺼이 유빠가 되기를 주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00% 유빠이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있어 유시민은 노무현대통령님의 존재를
전재로 하고 있기에 그러합니다.
혹자는 이런 말도 하더군요. 언제까지 노무현의 유훈정치의 거죽을 덮어쓰고 정치를 해야 하냐고?
유시민은 유시민이지 노무현이 아니라고 노무현을 넘어서야 한다고...
그렇습니다. 종국에는 그러해야 겠지요. 그러나 아직까지 저에게는 노무현의 존재는 너무나 강합니다.
유빠이기 이전에 노빠이기 때문에 저는 시민광장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노빠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각자가 생각하는 노무현의 가치라는 것이 다를수도 있겠죠.
그리고 더욱더 다른 점은 그 노무현의 가치를 실현해 가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그리고 우선순위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 같음 속의 다름은 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그 방법론과 그 우선순위의 다름 때문에 고민은 시작합니다.
그럼 제가 시민광장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국민참여당의 창당을 지켜보며 참 많이도 고민했습니다.
고민의 이유는 두가지 였습니다. 방법론의 적절성과 우선순위의 적절성이었습니다.
국민참여당의 창당정신...노무현대통령님께서 하시고자 하셨지만 하지 못하셨던
정당개혁의 꿈. 아래로 부터의 의사가 모여서 정당의 의사를 결정하는 민주적인 정당운영시스템.
지역이 아닌 정책과 인물로서 경쟁하고 평가받는 그래서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받고 세대간에 고르게지지받을 수 있는 전국정당 정책정당 민주적인 정당을 만들어서 이땅의 정당정치의 개혁을 이루어 내는 것... 정당개혁이라는 꿈... 열린우리당의 실패의 아픔...
너무나 간절하고 뼈저린 아픔이기에 꼭 이루어야 할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준 숙제란것.
너무나 잘압니다.
그런데, 이런 정당개혁의 꿈. 숙제... 꼭 이루어야 할것 인데...
그 방법론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의 문제였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의 생전에 열린우리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의 시도는 대통령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힘으로 시도가 가능했지만 지금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계시지 않은 상황에서 똑같은 신당의 방식으로
정당개혁을 선도해 이루어 내는 것이 과연 가능하고 적절한 방법인가?에 대한 고민.
아무리 썩어빠졌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민주정당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인할 수 없는 민주당속에서 친노진영의 세력들이 연대하고 내부투쟁을 통해서 민주당의 내부에서부터 개파간의 경쟁을 통해서 내부개혁을 이루어 내는 방법이 더 실현가능한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라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고민은 우선순위의 적절성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노무현의 죽음은 그 어떤 가치보다도 그 어떤 당위보다도 이명박정권을 끝내야 한다는 당위를 최우선으로 두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그 당위는 저에게 있어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이 나라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님의 근원적인 진단이었던 정치개혁 정당개혁이라는 숙제를 하는 것보다도 그 숙제를 조금은 늦게 시작하더라도 지금 당장 이 나라를 구하는 우선순위의 문제는 이명박정권을 끝내는 일이 최우선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을 끝내기 위해서는 흩어진 야권을 함께 모아내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해야할 최우선의 과제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참여당이 노무현대통령님의 가치를 계승한다고 하면서 새롭게 창당을 하게 되더군요.
정말 이건 아닌데 아닌데... 지금은 아닌데... 지금은...수없이 되네였지만... 결국 창당을 했습니다.
하나의 당이 만들어 진다는 것은 통합과 연대의 관점에서는 넘어야할 산이 하나 더 생기는 것에 다름아닙니다.
그리고 당을 만든 이상은 당의 생존과 존재가치를 위해서 당리당략(나쁜의미에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우선의 과제가 이명박정권을 끝내는 것이고 그러기위해서는 우리진영이 배려와 화해를 통해서 연합하고 연대하여야 할것인데 그 연대의 대상이 하나 더 생기게 된것...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그 고민의 우려가 김해을 보궐선거와 관련한 작금의 사태로 표출되기에 이릅니다.
여기의 많은 국민참여당 당원이신 분들께서는 이 사태의 시작이 강금원회장님과 민주당의 간교한 국민참여당 죽이기의 술책으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계십니다만,
민주당도 아니고 국민참여당도 아니고 한발짝 물러서서 이사태를 가슴을 치면서 지켜보고 있는 저같은
사람의 눈에는 이사태의 출발점은 국민참여당의 창당에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당이 만들어 지는 순간 당은 정치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상대와 경쟁하고 상대를 죽이고 상쳐주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싸움에 나설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지 못하고 막연하게 민주당의 간교한 국민참여당죽이기 음모라니 어쩌니 이야기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너무나 순진하신 것이고 이런 순진하신 분들이 주축이 된 국민참여당이라면 국민참여당의 앞날이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을 죽일수 밖에 없고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을 죽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당과 당으로 만났기 때문이고 그들이 일정부분 지지세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을 만들었다면 이건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첨맘님께서 민주당의 3+1 무상복지 공약이 선거용의 빌공자공약이라고 비판한것 역시 동일한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당대당의 싸움의 과정인 것입니다.
김해을 선거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지요. 김해을 선거 문제의 시작은 민주당과 민주당내의 친노진영의 유시민 죽이기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보시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시작은 국민참여당이 친노진영의 성지나 다름없는 김해을 지역구에 친노인사들과 협의도 없이(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첨맘님께서 밝히셨습니다. 국민참여당은 김해을 재보궐선거와 관련하여 그것이 혹시라도 노무현대통령님께 폐를 끼칠우려가 있을 수 있어 처음부터 봉하마을과 거리를 두었다. 그분께 대한 충정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후보를 선정하고 선대위를 구성하고 친노후보라고 공공연히 선점해버린 점은 팩트이니 이견 없으실 겁니다.
민주당내 친노진영 뿐 아니라 저와 같은 일반 노빠들의 입장에서도 김해을은 절대로 never 한나라당에게 넘겨 줄수 없는 목숨같은 곳입니다. 물론 이봉수 후보도 이길수 있겠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기는 걸로 나오기도 하지만 불안한 후보이기는 분명합니다.
김해을의 중요성을 목숨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의 입장에서 국민참여당의 사전 협의 없는 독단적인 김해을 선점이라는 것은 노여움을 사기에 충분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잘 잘못을 떠나서 제가 여기서 안타까운 것은 국민참여당의 사전 협의 없는 독단적인 김해을 선점행위는 국민참여당이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국민참여당은 만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생존해야 합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내의석을 확보해야 합니다. 경기도에서 실패했습니다. 은평에서도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하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생존한다하더라도 대권의 주도권을 잡는것은 공허한 바램이 되어 버립니다.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이번에 반드시 떼어 내어야만 합니다.
절박합니다.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김해을을 독단적으로 선점하는 무리수를 둡니다.
그리고 그 후보에게 친노후보라는 프레임을 먼저 씌움니다.
그러니 국민참여당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노무현을 이용한다는 (김해을이 노무현바람을 활용하면 원내의석을 확보할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이니까요.) 비난을 받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반면,
김해을이 어떤 곳인데 ... 승률 60% 보다는 70% . 70% 보다는 90%인 인물로 김해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친노진영 인사들의 절박함이 국민참여당의 절박함 못지 않게 터져 나옵니다.
강금원회장님의 도를 넘은 말씀도, 한명숙총리님의 눈물의 호소도, 이해찬총리님의 격노도, 저는 모두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빠이기전에 노빠이기에 그러한가 봅니다.
양쪽은 이성을 잃었습니다.
국민참여당 당원인 시민광장회원여러분
상황을 정확히 보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국민참여당의 목소리만이 아니라 민주당의 목소리만이 아니라 어디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정확하게 보고 정확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무엇이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지?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렇게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을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어떤 심정으로 지켜보고 계실지? 정말 진지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들이 강금원 회장님께 이 노망난 늙은이라는 독설을 날리는 모습을 가슴 찟어지는 심정으로 목도했습니다.
그리고 첨맘님과 천호선 이재정씨에게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노무현을 팔아 먹는 장사꾼이라는 독설이 날아드는 모습을 또한 목도했습니다.
가슴 찟어질 일입니다. 어느 한편에 서서 분위기에 휩쓸려 물어 뜯고 싸워서는 안됩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 갑니다.
저는 정치개혁의 숙제를 풀어가는 것 보다 노무현을 죽이고 이땅의 민중들을 죽이고 이땅의 민주주의를 죽이고 있는 이명박정권을 끝내는 것이 최우선되어야 하는 지금 이시기의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반mb 연대가 구호가 되면 공허하다는 것 인정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모여야 하고 연대하는 길로 가야함에도
국민참여당의 지금의 모습은 김해을 재보선의 깔끔하지 못한 생존을 위한 위기의식에서 무리수를 둔 아쉬운 일처리는 우리진영의 분열과 상처와 독설을 날리는 상황까지 만들었고 이런 작금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민주당의 책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안았습니다. 민주당의 문제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이런 과정을 보면서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고민의 과정을 거쳐온 저로서는 국민참여당에 대해서 함께 할수 없습니다. 국민참여당의 창당에서 가졌던 우리진영의 분열에 대한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작금의 상황과 생존을 위해서 친노진영에 조차도 분열의 파열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국민참여당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유빠이기 이전에 노빠이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생각이 여기에 까지 미치는 상황에서 시민광장을 보니
시민광장에서도 더이상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당연한 결과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시민광장 = 국민참여당화 되어 있는 현실을 보니 말입니다.
아직 첨맘님께 대한 지지를 철회할 생각은 없지만 분명 국민참여당에 대한 입장과 이번 김해을 재보선에 대한 일처리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실망이 너무나 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탈퇴하면서도 구차하게 글을 쓴 이유는
여기 시민광장의 많은 회원분들중에 국민참여당 당원이 아니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고민의 일단도 저도 크게 다르지 않으실 것입니다.
시민광장이 첨맘님을 지향하고 있는 조직인 상황에서 첨맘님의 정치행보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일응 타당한 것이기는 하겠지만 시민광장속에서 첨맘님과 정치행보를 함께 하지 않더라도 인간적으로 정치인으로 지지하고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시민광장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민광장은 관심을 기울어야 할것입니다.
지금과 같이 시민광장 = 국민참여당 당원들의 모임인것 같은 운영은 결코 시민광장의 외연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와 같은 회원들이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는 곳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너무나 좋은 곳에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나중에 함께 모여야 할때 그곳에서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건승하십시요.
참고로) 저는 여기를 떠나 민란군으로 참가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노무현의 가치를 가장 순수하게 실천하고
가장 우선순위에 맞게 실천하고 있는 곳이 그곳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많은 고민의 결과입니다. *^^* 함께 모일때 뵐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