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보는 유시민 vs 직접 들여다보는 유시민.
간접미디어를 통해 한번 걸려져 나온 유시민과 동영상을 통해 직접 보는 유시민은 확실히 다르다. 나름 꽤 숙성된 유빠라고 자부하는 나조차 최근의 유시민 논란을 언론매체만을 통해 간접으로 보고들으며 그의 행보가 많이 우려스러웠는데, 일반 대중들은 오죽하랴. 언론이란 창을 통해서만 유시민을 접하는 대중들이 유시민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갖는 것은 거의 필연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새삼 든다.
유시민의 확장성 부족
나는 언론이나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유시민의 "안티"가 결코 많다고 생각치 않는다. 내가 말하는 "안티"란, 유시민에 대한 반대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유권자층을 말한다. 언론에서 말하는 "지지층 못지 않게 많다는 유시민 안티"란 실제론 유시민에 대한 반대의사가 그렇게 확고하지 않다. 그들은 간접미디어를 통해 유시민을 접하면서 유시민에 대한 그저 막연한 비호감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고, 그 막연한 비호감은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호감으로 변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적이고 말랑말랑하다. 이런 점에서 유시민은 다른 야권의 대권주자와 다를 바 없고, 언론의 보도는 유시민의 안티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시민에 대한 반대의사가 확고한 사람은 전체 인구비율로 보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내가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실상이다.
그럼에도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유시민의 표의 확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또한 안타깝지만 현실이라고 본다. 유시민의 확장력부족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노년층 지지율 저조, 본질적으로 보면 간접미디어 세대의 지지율 저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직접미디어를 통해 보는 유시민과 간접미디어를 통해 보는 유시민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문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매체는 말할 것 없이, 그마나 한겨례, 경향 등 진보매체까지 마냥 진보리버럴 유시민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척박한 언론환경까지를 고려해보면 유시민의 노년층 지지율 제고는 절대 쉽지 않은 과제임을 알 수 있다. 결국 표의 확장력이 떨어진다는 유시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와 노년층 세대 또는 온라인세대와 오프라인세대간의 극심한 지지율 격차를 어떻게든 뚫어야 한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단기간내에 간접미디어세대가 온라인세대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상, 간접미디어에 비춰지는 유시민의 모습을 간접미디어세대의 구미에 맞게 변화시키는 수 밖에..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노년층이 가진 유시민에 대한 비호감은 그리 확고하지 아니하다. 애당초 간접미디어를 통해 피상적으로 형성한 "이미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히 바뀔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오랜 시간 걸쳐서 형성된 "이미지"도 있을 것이기에 다시 바뀌는데 상당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무엇보다 걱정은 유시민이 대선에서 야권의 대표주자로 나서서 경기도지사 낙선에 이어 다시 한번 노년층의 지지율 저조로 인해 패배할 경우 확장성 부족이란 꼬리표를 떼끼가 매우 여러워질 것이란 점이다. 그래서, 나는 유시민이 2012년까지 노년층 지지율을 충분히 제고시키지 못한다면, 야권대표주자로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시민의 얼굴표정, 말투 관리
노년층이 유시민에 가지고 있는 가장 안좋은 이미지가 뭘까? 바로 이게 유시민이 노년층 지지율 시장을 파고들 지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걸 두고 나름 오랜 기간 다각도로 생각해왔다. 결론은 가벼움, 좌충우돌, 포용력 부족이다. 상호연관이 있는 단어들인데, 무엇보다는 가벼움이다. 이 가벼움의 이미지만 극복해도, 거의 2/3능선은 넘었다고 봐도 될 듯 싶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유시민의 어떤 모습이 유시민의 가벼운 이미지를 가져왔을까하는 의문으로 미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유시민의 얼굴표정과 말투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토론회나 강연에서 보면, 유시민의 얼굴표정은 유난한 구석이 분명히 있다. 우선 표정변화가 너무 빠르고 잦다. 이건 기본적으로 노년층이 선호하는 진중함,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웃음이 문제다. 가볍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느낌을 주는 웃음을 버리고 상대방을 포용하는 포근한 웃음으로 바꾸어야 한다. 다음으로 눈빛이 문제다.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뉘앙스를 풍기는 레이져빔 나올 듯한 쏘아보는 눈빛을 줄여야 한다. 이건 모두 상대방을 긍정하고 포용하려는 인상이 아니라 모두 상대방을 거부하고 배타하는 눈빛이다. 유시민이 스스로 말했듯이 내용이 옳다면 굳이 인상을 쓰지 않더라도 저절로 상대방이 받아들일 것이란 믿음이 필요하다. 말투또한 바뀌어야 한다. 상대방을 최대한 배려하는 언어습관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할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동의한 후에 자신의 반대의견을 개진하고, 합의와 절충을 최대한 모색함으로써 포용과 통합의 이미지가 말투에서 느껴져야 한다. 사실 지금 말한 내용은 이미 유시민이 잘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들일 것이다. 나는 최근 그의 말투와 얼굴표정에서 변화를 꾀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을 감지하고 있다. 이 글은 그저 유시민의 변화가 아직은 미완성의 단계라고 보고 변화를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뭔가 더 개선할 구석, 미진한 구석이 있는지를 모색해 보고 또 정리해 보는 차원에서 쓰는 것이다. 오늘 토론회를 보니 특히 눈빛에서의 변화가 더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유시민에게는 특유의 쿨함, 베짱, 카리스마가 있다. 알고보면 매력덩어리 유시민...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만 탈색하고 가다듬으면 원칙과 소신를 지키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이미지가 구축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