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기부천광장 토론광장에서 함께 입력된 이심전심님의 글입니다. |
퇴근길. 날씨는 여전히 춥다.
아침 출근길에 미리 단단히 껴입고 나서긴 했지만, 발끝과 손끝,발목 언저리가 시리다.
다니는 직장에서 5분여 거리의 GM대우자동차로 향하는 걸음은 쭈뼛거린다.
물론 추위 때문만은 아니다.
아마 유시민 그가 아니었더라면, 5분거리의 행사였지만 외면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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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떤 말을 할까?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복직!을 내건 집회 연사로 나선 유시민의 모습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시간이 넉넉한데도 일부러 제시각보다 조금 늦게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나의 모습처럼.
"조금 민망합니다"
그가 말하는 순간, 머뭇거리던 내 발걸음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래~ 민망했던거였다.
"참여정부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심화시킨 것은 아니지만,
합법을 탈을 쓴, 부당한 착취구조인 비정규직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점,
사내하청을 근절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지 못했던 점,
그런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참여정부의 국무위원이었고,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들은 노무현의 지지자였다"
그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역설적이게도 민망함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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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회개와 반성이 그들을 치유할 수 있을까?
내옆의 여성노동자를 비롯하여 한두명의 노동자가 비판조로 대꾸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연설을 방해할 수준은 아니었고, 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반성하고 회개하자고 그 자리를 찾은 것은 아닐텐데....
그런 의문이 찾아들때 쯤, 유시민의 발언이 이어졌다.
"민노당, 민주노총은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요 조직입니다"
"우리 국민참여당은 깨어있는 시민의 정당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은 자유로움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경제적 약자인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이 부당한 처우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 굴종을 강요하는 것은 자유롭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합니다"
"국가의 제일 중요한 역할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경제권력이 합법이란 이름으로 사내하청을 통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것을 국가가 나서 제도적으로 금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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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함이 완전히 사라진 것 아니었지만,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지는 뚜렷해지고 있었다.
어쩌면 진정한 좌클릭은 이런건지도 모른다.
어느 한쪽이 독점적으로 소유한 선과 진보의 잣대에
다른 한쪽이 어느 수준까지 맞추고 따라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과 일하는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정신과 철학을 마련하는 일.
그래서 지난 가을부터 유시민이 그렇게도 선한 국가론을 설파하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25년전쯤 구로동 쪽방에서,
지금의 사내하청의 원조격인 소사장제 유인물을 작성했었다는 유시민.
그는 이날 연설에서
단 한번도 내가 노동자의 편이라니, 국민참여당은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알아주는 날이 올까?
그가 그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듯이,
또 다른 타인의 자유를 위해 가장 열렬히 투쟁할 사람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