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의 세 번째 단락으로 넘어가자면 이른바 ‘진보대통합’이라는 의제에 대해 사전 설명이 필요하다. 진보대통합은 간단히 말해 진보진영의 정치 역량을 합치자는 문제제기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의견이 있다.
모든 의견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간단히 말해 △원래 하나의 당이었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합쳐야 한다는 의견, △국민참여당까지 합쳐서 민노-진보-참여당이 뭉쳐서 민주당과 병립해야 한다는 의견,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모든 정당이 합치자는 ‘빅텐트’론이 그것이다.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합쳐야 한다는 의견은 최소한 진보진영 안에서는 별달리 거론되고 있지 않다. 2000년 이후로 민주당과 별도로 진보정당이 ‘출현’하고 개혁당과 국민참여당이 ‘발생’한 데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합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자연스레 받아들여진다. 원래 하나의 당이었지 않느냐는 것이다.
쟁점은 결국 국민참여당과 진보정당들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다. 대담은 이 부분에서 무척 예민해졌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저는 (우리가) 소금이라는 말, 잘 안 써요”이:진보대통합을 말하기 전에 민주노동당에 국한해서 말씀드리면 우리는 아직 실제로 현실을 바꿔 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이 필요한건 알지만, 소금이라는 건 알지만, 잘 안 찍어주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소금이라는 말 잘 안 써요. 소금은 많이 먹으면 짜잖아요.(웃음) 소금이 아니라 주류, 실제를 차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데, 그러려면 민주노동당이 하나의 주체로서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려야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조금쯤은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총선, 또 그 이후에는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큰 변화가 있었다고 봅니다. 무상급식이나 SSM규제 같이 민주노동당이 주장했던 정책이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정책 한 두 개만으로 민주노동당으로 표가 오진 않습니다. 그래서 정책을 넘어서서, 현실을 흔들고 싶고, 나라의 기틀을 새로 만들고 싶고... 이걸 통해 희망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2012년에는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유:민주노동당이 10년이 넘어가니까 국민에게 익숙합니다. 우리는 ‘기성’정당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웃음), 여기에
가치평가까지 넣으면 ‘선배’정당이라 부릅니다. 참여당에 비해 활동가도 열 배가 넘고... 우리끼리 회의를 할 때면 항상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을 비교를 해요. 민주당하고 비교하기는 그러니까.(웃음)
그런데 두 당 모두 국민들이 많이 지지해주지는 않거든요. 왜 국민들이 많이 지지해 주지 않을까 늘 생각하는데, 이렇게 물어보면 ‘니들 하는 말이 옳다는 거 아는데...’ 해놓고는 표는 다른 데 찍어준단 말이지요.(웃음) 당신들 얘기가 옳은 것 같은데, 그 옳은 이야기를 실행할 힘이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참신하고, 아이디어 좋고, 사람들이 똑바로 살아왔고... 그래도 정치는 나라를 운영하는 건데 좀 부족하다고 보십니다. 민주노동당 보면 의원 5명밖에 없고, 참여당은 의원이 한 명도 없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는 겁니다. 지방 선거만 해도 의원은 시켜주는 데, 단체장만 해도 잘 안 시켜주시는 겁니다.
이:그건 시간을 두고 싸워야 합니다. 울산에서는 이미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이제 4월이면 보궐선거가 있는데, (구청장 후보) 두 사람 모두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또 광주, 전남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변화의 흐름들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조직적으로, 또 경험적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정당에 비해 좀 느리기는 하지만 기초가 튼튼하게 쌓이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것들이 힘을 낼 것이냐? 그 점에서 저는 대단히 긍정적입니다. 민주노동당 앞으로 잘 나갈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웃음)
유:제가 조급한지 몰라도 너무 진도가 느린 건 아닌가요? 다른 좋은 당이 있어서 우리가 천천히 크는 동안, 누가 잡아도 나라 운영을 잘해주면 모르겠는데, 한나라당이 잡아서 역사가 50년 만에 뒤로 가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판국인데, 민주노동당이 이렇게 (천천히) 커서 언제 해결하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빨리 성장해주면 좋을 텐데... 국민참여당도 창당한지 얼마 안 되고 하는데, 당원들은 벌써 다음 총선에서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거든요. 그러면 제가 그럽니다. ‘그거 정치적 사행심이야’ (웃음) ‘민주노동당 봐, 10년 넘게 해도 저 정돈데, 우리가 그러면 안 되지’ (웃음)
제 고민이... 참여당은 참 특이해요. (민주노동당과 달리) 국민참여당은 지역적, 사회적
기반이 없었습니다. 활동가 조직도 없었고, 이런 표현 써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마치 ‘난민단체’처럼 만들어진 당 이예요. ‘망국의 유민들이 의탁할 곳이 없어서 떠돌다가 자치국이라도 만들어보자.’ 이렇게 모인 것 비슷해요.
사실 국민참여당은 2002년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2년 개혁당은) 아직 잘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최초의 ‘진보 리버럴’의 당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앞에서 온몸으로 충돌하면서 밀고나간 사람들이라면, 우린 그 정도로 절박하지는 않았던 사람들인데 그 뒤에 ‘노무현’이란 ‘상징’을 만나서 ‘왕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다 무너지고 이제는 받아 주는 데가 없으니까 창당을 한 셈입니다.
이쯤에서 대담 자리는 잠시 시끄러웠다. 당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유 원장이 ‘난민단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좋으냐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난민단체’라는 표현이 유 원장의 입에서 나왔을 때 아무도 어색해 하지는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앞에서 자신을 ‘난민’이라고 부른 유 원장의 마음을, 최소한 이 자리에서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개혁당-국민참여당은 처음 등장한 ‘진보 리버럴’의 당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 원장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유:그런데 사람들이 말합니다. ‘너네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 여기 당 가보면 누구누구 있고, 저기 당 가보면 또 누구누구 있고, 그런데 왜 그렇게 (흩어져) 있는데? 덩치도 안 되는 것들이 왜 따로 노냐? 너네 뭐할 건데?’ 이렇게 묻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모아야 변화가 일어나는데, 우리 마음부터 모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물론 말을 하다보면 지난 시기의 상처도 있고 서로 간에 충돌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돌멩이밖에 안 던졌는데 너네는 대포를 쏜 것 아니냐’ 이런 말도 듣고요. 우리가 집권 세력이었으니까 그 책임은 우리에게 있어요. 분명히 ‘오발’도 있었고. 그러나 국민 마음을 모으려면 넓은 의미의 진보세력들이 자기들부터 모여야 국민들도 모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우리끼리 아기자기하게 재미있는 정치를 하고 싶은 욕망도 있어요, 하지만 정당을 왜 하는데? 정권을 바꿔야 할 것 아니냐? 겨우 이 진용 가지고 나라를 맡겠다고 할 거냐, 이런 고민이 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다 알고 있는 분들이고, 또 지원 유세도 가고 하면 다 선배거나 동료거나 후배거든요. 언제까지 진보세력이 이렇게 갈라져 있을 거냐, 이렇게 묻게 됩니다. 정치도 규모의 경제가 있는데, 정당과 정치의 평가는 동기의 순수성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런 의미에서 책임 윤리가 부족한 건 아닐까하는 자책감도 있습니다. 1987년에는 다 같이 있었는데, 왜 정당은 같이 못할까? 같이 당을 하면 안 되나? 우리끼리 마음을 못 모으면 누구보고 마음을 모아달라고 할까? 그런 복잡한... 제가 요즘 마음이 복잡해요.
이:저도 생각이 많습니다. (웃음) 다들 생각이 많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누구나 ‘내가 생각하는 길 말고 다른 길은 없나? 내가 편협해 지고 있지는 않을까?’ 돌아봐야 해요. 분명한 건 2012년에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이잖아요. 2012년에 정권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명제는 맞습니다. 국민들도 그걸 바랄 것이고요. 만약 이걸 해내지 못하면 저희는 과연 왜 존재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게 될 겁니다. 살아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의 마음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들 간의 차이는 무엇일까? 큰 틀에서 생각해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다 털고 가셨다’. 이게 제 판단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엄중함을 몸을 던져서 말씀하셨고, 진보의 미래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 하셨지요. 당신이 실제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부족했다고 생각한 부분을 이미 평가하신 바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큰 틀에서 공감한다면, 정책적인 부분에서 의견을 모으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각자가, 저희는 11년, (국민참여당은) 2002년부터 걸어온 길이 있는 것인데, 그 길의 관성이 있지요. 거기에서 갑자기 확 당기면 튕겨나갈 수 있기 때문에(웃음) 어떻게 큰 틀에서 묶어 나갈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이 진보신당과의 통합이거든요. 이게 최우선이고, 그렇다고 해도 모든 길은 다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모든 길에 대해서 다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시작만 잘 열어간다면 빨리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유:우리로서는 조금 민망한 게 남들이 우리에게 노무현 정신만 앞세운다고 욕을 하는 점입니다. 그게 그렇게 이상한가요? 역사는 위인들의 정신을 더 넓게 펼치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전태일 정신하면 민주노동당의 정신이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참여당은 노무현 정신을 당의 정신으로 합니다. 그렇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그냥 추종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실패하고 쓰러진 부분에서 더 앞으로, 더 진보하려는 겁니다. (참여당은) 노무현과 다르게 가야지요. 왜냐하면 진보해야 하니까,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뒤를 따라 가려는 게 아니에요.
진보 통합을 놓고 보면 관성의 법칙이라고 할까, 우리의 의지보다 기존의 관성에 구속당하는 것 같습니다. 진보통합은 전략이나 정치 공학보다는, 함께 같은 공동체에 귀속되어서 그 속에서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지향이 더 근본적이라고 봐요. 쉽게 이야기하면 전태일 정신하고 노무현 정신하고 그렇게 먼가? 그게 그렇게 멀지 않거든요.
이걸 어떻게 잘 하느냐는 다양하게 생각해 볼 부분이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정당 지형의 개편, 정치 문화의 변화, 국가기능의 변경까지 다 하고 싶거든요. 정권교체가 중요하지만, 그것 하나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할 수는 없잖아요. 근본적인 지향을
추구하면서도 이 시기에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권교체라는 목표도 전면적으로 껴안고 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아군끼리 ‘오인사격’ 안하고, 물론 생각 차이도 여전히 좀 있지만, 그건 조율해 나갈 수 있을 것 같고... 말하기가 좀 어렵다. 그렇지요? (웃음)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 원장이 민중의소리 이정무 편집국장 진행으로 대담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여기서 기자가 두 번째로 끼어들었다. “두 분이 지금 토론하고 계신 문제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합당 문제가 맞는 거죠?” 다 함께 웃었다. 이 대표가 유 원장에게 물었다. “맞아요?” 유 원장도 물었다. “맞아요?” 다시 모두가 웃는 바람에 누구의 대답도 들리지는 않았다. 한 바탕 웃고 나서 유 원장이 말을 이었다.
유:부인할 필요는 없어요. 연대는 일단 기본적으로 하는 거잖아요. 민주당부터 진보신당까지 모든 진보개혁 야당들이 손을 잡고 의회 권력을 바꾸고 정권을 교체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이 다 하자는 것이거든요. 그러나 손만 잡는 것보다는 스크럼을 짜는 게 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각각 손만 느슨하게 잡고 있는 것 같단 말입니다. 이렇게 손만 잡아서 위력이 있겠느냐? 스크럼 짤 수 있는 팀들은 중간 중간에 스크럼을 짜도 좋지 않겠냐 이런 게 통합 논의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연대만 한다, 통합은 아니다’도 아니고, ‘통합이 아니라면 연대가 무슨 의미냐’도 아닌 겁니다. 결국은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함께 귀속되고자 하는 의지’. 이게 두 당의 당원들이나 지지층 내에서 얼마나 강하게 형성되느냐, 또 아직 두 당을 지지하고 있지 않은 국민들이 두 당이 연대하거나 함께 귀속되는 모습을 어떻게 볼까 이런 걸 따져 봐야겠지요.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말 꺼내기가 피차간에 조심스러워요. 자칫하면 공학적인 구상으로 보일 것 같아서요. 그래도 금칙어로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운, 그런 분위기는 있어요.
유:민망한 것이 우리는 ‘너네는 진보 아니다’ 이런 이야기도 듣거든요. (웃음)
이 기사를 민주노동당원만 보는 게 아니라, 국민참여당 당원들도 보실 텐데, 제가 너무 참여당 이야기만 많이 한 것 같은데요. 이 대표께서 민주노동당 이야기도 해 주세요.
전태일 정신과 노무현 정신은 만날 수 있을까?이:아까 말씀드린 것 같은데...(웃음) 제가 당대표 선거를 하면서 그런 말씀을 드렸어요. ‘민주노동당은 한국정치사에 절대 그냥은 나올 수 없는 당이다, 그리고 결국 한국 정치는 이 방향으로 갈 것이다’라구요. (민주노동당이) 구조가 탄탄하고, 노동자 농민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강점입니다. 이렇게 단단한 지지 세력이 없다면 쉽게 기존의 정치구조에 빨려 들어가거나 흔들리거나 섞일 수 있거든요.
또 민주노동당의 강점은 당원들의 생각, 문화에서 드러나는 데 우선 허풍을 잘 안합니다.(이 대목에서 이 대표는 혼자 웃었다) 그리고 당이 한번 결정을 하면 거의 흔들림 없이 한 번에, 한꺼번에 갑니다. 그만큼 깊은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저희는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해야 할 것이고, 통합해도 이 구조는 유지될 것입니다. 같은 당이었기 때문에. 장점을 똑같이 갖고 있는 당이니까요. 조금 더 전진할 경우가 있겠지만(웃음) 그럴 경우에도 이 장점이 유지됐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문제’가,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아직은 무거운 주제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명 진보정당의 힘이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요. 정책적인 문제만 놓고 보면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확실히 민주노동당은 조심스러운 당이네요.(웃음) 저희는 민주노동당처럼 규율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은 막 뛰어가고, 한 사람은 걸어가고 이게 다 용인이 되요. 자유로운 개인들이 수평적으로 모여 서 있는 당입니다. 별도의 지역적 계급적 기반보다는 ‘하고 싶은’ 개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느슨해 보이지만 대신에 신명이 나서 할 때는 열정적이지요. 진보통합에 접근하는 분위기도 사실은 민주노동당처럼 엄숙 진지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나 막 의견을 이야기하지요. 그래서 참여당은 부담이 덜한 데, 신생당이라 실력이나 역량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말을 잘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날 정치인들이 밀실에서 각서 쓰고 어느 날 갑자기 기자회견 하는 것도 아닌데 논의를 해 보자고요.
이:민주노동당으로서는 진보정당 합당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온몸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오셨던 분들이 분당으로 인해 겪었던 고통을 벗어난다면 그 이후에는 여러 가지 논의들이 더욱 활발해 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유:하여튼 밀린 숙제를 잘 하십시오.(웃음)
진보통합 논의는 여기까지 진행됐다. 두 사람이 모두 ‘미세한 차이’, ‘극복할 수 있는 차이’라고 지칭한 정책적 문제들을 의제에 올리지는 않았다. 그것이 그리 작은 차이였는지, 아니면 지난 10년의 관성처럼 철길의 두 줄기 레일 같은 문제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